신라면+햇반+김치=4050원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가 여기 저기 들린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민 물가를 잡기 위해 가격을 관리할 50개 물품을 고르라고 한다. 또 방송 여기 저기에서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많다. 그러나 장을 보지 않는 나에게 오르는 물가는 먼동네 이야기였다.

물가 보다는 관심이 가는 것은 환율이었다. 애드센스 수익을 달러로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 환율 가젯을 사이드 바에 항상 띄워두고 있는데 지난해에 비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작년말까지만 해도 900원대 초반이었는데 지난 달에는 1000원을 넘었다. 가 개입한 이달에도 970원대를 유지하고 있기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이어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사무실 근체에는 조금 이상한 식당이 많다. 영업을 하는 것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가는 집이다. 밥맛이 없을 때는 라면을 먹기 때문에 분식집을 찾다 보면 이런 집을 상당히 많이 발견한다. 아마 건물 주인이 소일거리로 하는 식당인 듯 했다. 며칠 전 주변 분식 집에서 라면을 먹었다. 이 식당도 영업을 하는지 안하는지 구분이 되지 않은 집이었다.

일단 라면을 시키니 할아버지가 잠시 기다리라고 하신다. 잠시 뒤 할머니가 오셔서 라면을 끓였다. 라면이 나와 먹으려고 수저통을 여니 먼지가 수북했다. 식탁도 먼지가 수북했지만 할머니는 먼지를 딱을 생각도 안했다. 수저를 고르다 보니 할머니가 눈이 어두워서 발생한 일인지 수저와 젖가락에 고추가루가 묻어 있는 것도 있었다.

휴지로 식탁을 훔치고 수저와 젖가락을 휴지로 닦았다. 여기에 물어터진 알타리 김치가 나왔다. 공기밥 하나를 추가로 시켜먹었는데 가격은 3500원. 이럴 바에야 사무실에서 라면서 사와 끓여먹는 것이 더 싸고 깨끗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밥맛이 없으면 주변 수퍼에서 라면서 사 끓여 먹었다.

보통 집에서 김치를 가져다 먹지만 김치가 떨어졌다. 또 라면으로는 조금 부족한 것 같아 햇반을 함께 살 속셈으로 편의점으로 갔다. 슈퍼에서는 햇반과 김치를 팔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없이 라면과 햇반, 김치를 고른 뒤 카운터에 주었다. 그리고 나온 가격은 생각지도 못한 4050원이었다.

신라면

750원. 10원짜리 삼양라면부터 먹은 세대라 750원이면 75배 가격이다. 여기서 라면값이 더 오른다면 어찌될까?

1450원. CJ을 싫어하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싼 농심을 선택했다. 양은 공기밥 하나 정도 되는 것 같은 가격은 식당의 공기밥 보다 훨씬 비싼 1450원이다.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다.

종가집 김치

1850원. 아마 가장 비싼 반찬인 것 같다. 200g이면 라면 한번 먹으면 끝나는 양인데 1850원이었다.

편의점이라 할인 마트를 이용하면 가격은 이 보다 더 싸다. 그러나 라면, 밥, 김치를 사서 직접 끓여 먹는 가격이 식당에서 라면과 밥을 사먹는 가격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은 의외였다. 750원짜리 라면을 2000원을 받는다고 생각했었는데 끓여주는 노임, 김치의 가격을 생각하면 2000원도 오히려 싸다. 라면과 밥, 김치가 물가를 전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외로 물가가 참 많이 올랐다. 땅파기 경제론으로 과연 경제를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라면밥. 라면은 찬밥에 먹어야 맛있다. 그러나 햇반은 단순히 찬 밥이 아니라 라면밥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치는 너무 비싸서 반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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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8/04/10 11:01 2008/04/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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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내가 요즘 짜장면을 먹지 않는 이유.

    Tracked from Fiat justitia, ruat caelum. 2008/04/10 12:44 del.

    저는 얼마전까지는 짜장면을 무척이나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짜장면의 가격이 엄청 올랐다죠. 첨엔 그러려니 했습니다. 애그플레이션이니, 곡물가격 폭등이니 말이 워낙에 많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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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Chaos 2008/04/10 11:46

    김치가 좀 비싸죠.
    그러나 저가에 납품되는 김치는 그만큼 덜 깨끗하다는 거죠.
    (김치 기생충알 관련 뉴스를 보면 대부분 영세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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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10 12:38

      그래도 너무 비싸더군요. 예전에 기생충 파동 났을 때 많이 본 기사들입니다.

  2. 댕글댕글파파 2008/04/10 14:49

    제가 먹는 반찬 중에서도 김치가 제일 비싼것 같습니다. 이마트 같은곳에 가면 김치가격이 정말 ㅎㄷㄷ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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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11 09:10

      예. 배추값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쌀 이유가 없는데 무척 비싸더군요.

  3. 나비 2008/04/10 15:16

    이젠 뭐 싼거 하나 먹어도 4000원은 훌쩍 넘기니... 어디 밖에 나가서 먹기가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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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11 09:11

      예. 너무 오른 것 같더군요. 공기밥 가격도 올라다고 하더군요.

  4. 공상플러스 2008/04/10 18:12

    공기밥을 천원에 주는 세대는 끝나버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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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리무상 2008/04/10 19:56

    일본에서는 저것과 똑같은 포장의 종갓집 김치가 1K에 1000엔 입니다.
    환율 계산을 하면 약 9000원.
    다른 김치도 많지만 대부분이 중국산인 관계로 비싼 값이라도 사먹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사람은 김치없이는 밥먹기 힘들죠..후~~

    신라면은 싼곳에서 사면 88엔에서 90엔 정도이고 보통은 105엔 정도입니다.

    햅반은 찾지않아 가격을 잘 모르겠네요..

    뱀발.
    덧글 달때는 글이 이쁘게 잘나오는 것 같은데 막상 블로그에 글을 올릴 생각을 하면 글이 이쁘게 보이지 않아 등록을 안하는 경우가 너무 많네요.
    아무래도 편하게 쓰는 덧글과 이쁘게 쓰자는 블로그의 강박관념이 현재 등록을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 좀 안이뻐도 올리면서 수정하는 버릇을 들여야 할듯하네요..
    그리고 연병장 네바퀴 반 + 1명이네요. 애인님께 친구 많이 만들라고 해야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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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11 09:12

      미국에서 햇반이 15불에 팔린다고 하더군요. 거기서는 10불만 주면 쌀 한가마니를 살 수 있는데...

      그리고 블로그의 글도 부담감 없이 쓰다 보면 늡니다. 부담감 없이 써 보시기 바랍니다.

  6. 우리팬 2008/04/10 21:28

    전 얼마전에 일본에서 농심 '고시히카리'라는햇반을 처음 봤는데요, 일본 수출용인 줄 알았습니다.-_- '고시히카리'... 뭐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이라 하지만, 좀 그렇더군요. 쌀하면 역시 조선쌀인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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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11 09:13

      국내에도 일본 품좀이 꽤 많으니까요. 한때 통일벼가 재배될 때에는 일본쌀이 더 맛있었고 그 후유증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이군요.

  7. 고양이의 노래 2008/04/11 00:41

    에..요즘은 이말이 너무 가슴에 와닿더군요.

    니 월급빼고 다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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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11 09:13

      니 월급빼고 다 올랐습니다.

      딱 이군요. 글 제목으로 써도 좋겠습니다.

  8. jeeni29 2008/04/11 10:43

    저희 회사 지하 식당가도 모든 음식값이 다 올랐네요.. 이제는 5000원 메뉴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는... 정말 도시락을 싸가자고 다녀야 할 거 같네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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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11 11:44

      5천원 메뉴도 없다니 밥값 비중이 무지 막지 하겠군요. 충주는 아직은 4~5천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9. Funny 2008/04/11 16:01

    헐~ 우리나라 제품인 신라면 물가가 이곳 호주보다 높네요.
    멜버른의 신라면 가격이 50c 안밖입니다. 1불=800원 으로 치면 400원 수준인데..

    김치도 550g이 3달러이니까.. 뭐 맨 위에분 말처럼 원자재 따져가며 비교해보진 않았으니까 모르겠지만..
    비싸네요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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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11 18:30

      호주로 이민가야겠군요. 물가가 이렇게 비싸니. 실제 국민 소득을 따지면 우리 나라가 전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나라가 아닐까 싶더군요.

  10. 클레안 2008/04/11 21:19

    예전에 일본의 물가를 보면서 '뭐, 저런 나라가 다 있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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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12 04:24

      국민소득을 생각하면 전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나라가 아닌가 싶더군요. 예전에는 일본이 비싸다고 생각했었는데,,, 일본의 좋은 점은 못배워도 나쁜 점은 항상 배우는 것을 보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1. Sirjhswin 2008/04/11 23:08

    제가 사는곳에는 아직 분식점에서
    2500원대의 가격으로 비빔밥을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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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Meritz 2008/04/12 12:15

    저희학교 학생식당은 아직 라면 한그릇에 1000원입니다만,
    가격이 조만간 오를것같네요;
    저렴한 가격에 라면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는데;

    perm. |  mod/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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