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노트
스프링노트에 대해서는 베타 시절부터 알고 있었지만 초대권을 얻지 못해 공개된 뒤부터 가끔 사용하고 있다. 스프링노트(생각이 자라는 노트)라는 이름이 영어이고 의미가 와닿지 않아 만든 말이 샘물장이다. 샘솟는 생각을 기록하는 장이라는 뜻이다. 학교에서 집으로 보내는 가정 통신문을 적는 노트를 알림장이라고 한다. 가정 통신문이라는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고 기능에 아주 알맞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한글 조어력
나는 한글 조어에 관심이 많다. 한글이 만들어 진 것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고려하면 근 500년 전에 만들어 졌다[1]. 그러나 한글의 조어력[2]은 상당히 떨어진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문화는 한자 문화권이었고 글자 하나에 뜻을 포함하고 있는 한자 조어력이 우리말 조어력 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조어력이 아니다. 한자는 양반의 말이고 한글은 상놈 또는 여성의 말처럼 인식된 사대주의 때문에 한글은 조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 조차 없었다. 이 것이 한글의 조어력이 미약한 이유이다.
꽤 오래전에는 컴퓨터에 대한 용어도 전부 한글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요즘은 한글 보다는 영어가 훨씬 더 많이 사용된다. 도아와 함께하는 우리말 지키미라는 글에서 예전에 사용된 컴퓨터 용어에 대한 설명을 한적이 있다. 스페이스라는 말 보다는 사이띄개라는 말이 쉽고 의미도 더 잘 와닿는다. 아울러 글자수는 같다.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어떤 기능을 하는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사이띄개보다는 스페이스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된다.
사이띄개보다 스페이스라는 말이 더 사용되는 이유. 그 이면에는 영어(또는 전문용어)를 사용하면 더 아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는 신사대주의가 깔려있다. 아무튼 난 될 수 있으면 한자나 영어 보다는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한 갈래로 가끔 블로그를 통해 올리는 글이 바로 새로운 말(신조어)이다.
스프링노트
스프링노트에 대해서는 베타 시절부터 알고 있었지만 초대권을 얻지 못해 공개된 뒤부터 가끔 사용하고 있다. 스프링노트(생각이 자라는 노트)라는 이름이 영어이고 의미가 와닿지 않아 만든 말이 샘물장이다. 샘솟는 생각을 기록하는 장이라는 뜻이다. 학교에서 집으로 보내는 가정 통신문을 적는 노트를 알림장이라고 한다. 가정 통신문이라는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고 기능에 아주 알맞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스프링노트의 한글 이름으로 스프링노트, 봄노트보다는 샘물장을 사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미투에서 제안한 적이 있다. 샘물장이라는 이름이 괜찮았는지 많은 공감(metoo)을 얻어내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역시 민노씨의 지적은 예리했다.
멋진 조어이긴 한데... 역시나 사람들의 익숙한 언어적 관습의 패턴이란게 있어서.. 그걸 깨기엔 너무 '시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쁜 조어네요. : )
그래서 스프링노트의 게시판에 이 생각을 다시 올렸다. 미투에서는 많은 공감을 얻어 냈지만 스프링노트에서는 어떤 공감도 얻지 못하고 단지 '스프링노트 사용자들은 스프링노트를 봄공책이라고 부른다'는 답변만 받았다. 그러나 나는 스프링을 봄, 노트를 공책으로 기계적으로 번역한 봄공책보다는 샘물장이 훨씬 마음에 든다.
Spring에는 봄이라는 뜻도 있지만 샘이라는 뜻도 있고 기록하는 매체를 장으로 표현하는 것도 많고, 또 생각이 자라는 노트라면 샘솟는 생각을 기록하는 장으로 샘물장이라는 표현이 훨씬 예쁘로고 정감이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은 민노씨 지적대로 언어 관습의 패턴을 깨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스프링노트를 봄노트, 봄공책으로 부른다고 해도 나는 앞으로 스프링노트를 샘물장으로 부르기로했다. 이렇게 하면 통신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샘물장과 Springnote를 함께 적으면 통신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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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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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2007/05/08 15:22
약간 엉뚱한 리플인데요. 예전에 인문고랑 공고애들의 별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요. 인문고애들은 친구 별명은 지어도 소리나는대로 대충 별뜻도 없이 짓는 반면, 공고애들은 각 애들의 개성에 맞게 짓는다고 같은 인문고인 친구가 한탄(?)을 하면서 얘기하더군요.
공고출신인 도아님이 왠만한 사람보다 더 시적인 이름을 지었길래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그러고보니까 이름짓는거 인문학자들이 해야 하는건데 게을러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ㅋㅋ 하기사 국어사전도 일본사전 다 베껴서 만드느라 개념들도 그대로 베꼈다고 하죠. -
kamitrea 2007/05/08 20:16
이글 보니까 '댓글'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아직 '댓글' 이라는 말이 정착되기 전, 다들 댓글을 '리플' 이라고 부르던 시기였는데...
군내 인트라넷에서는 영어 사용이 전면 금지 되어 있었기에..
다들 '이파리' 라고 불렀었습니다...
직관적으로 알아보기도 쉽고, 이뻐서 꽤나 맘에 들어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까, 사회에서는 '리플'을 대신할 말로 '댓글' 을 선정했다고 하더라고요...
인트라넷에서 도대체 멋 없고 이해하기 힘들게 댓글이 뭐냐고..투털되던 기억이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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