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 받든다'는 뜻인데, 그럼 바로 붙어 있는 '하늘을 친구처럼은 무슨 뜻일까?' 아무튼 결과를 놓고 보면 "국민을 친구로 안다"는 뜻처럼 보였다. 아무튼 점심을 먹고왔지만 아직도 바이러스를 검사하고 있고 이러 다가는 한도 끝도 없을 것 갈아 일단 담당자에게 작업을 할 수 있는 다른 PC를 요청했다.
기상청
내가 처음 기상청 일을 한 것은 2003년도이다. 당시 COMIS-2 서버에 황사 예보 시스템을 달면서 였다. 선배형이 기상청에 먼지 측정기를 납품하면서 각 사이트에 설치된 먼지 측정기의 데이타를 기상청 중앙 서버에서 수집, 표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기상청의 중앙 서버는 따로 운영되고 있지만 황사팀의 다른 서버에서도 중앙 서버와는 별도로 수집 표출 시스템을 원했기 때문에 먼지 측정기 데이타를 중앙 서버와 황사팀 서버에 전송하고 황사팀 서버에 중앙 서버와 비슷한 황사 예보 시스템을 만들었다.
며칠전 기상청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기존의 서버가 너무 불안하고 굳이 황사팀에 별도의 서버를 둘 필요가 없기 때문에 황사팀으로 전송되는 데이타를 'COMIS-3로 바로 전송할 수 있도록 클라이언트를 바꿔달라는 것'이었다. 나도 하고 있는 일이 있었고 현재는 충주에 와있는 상태라 바로 시간을 내기 힘들었지만 1. 인건비를 충분히 계산해 주겠다는 점, 2. 빨리 해주면 속행료도 고려하겠다는 점때문에 지난 2일간 먼지 측정기의 데이타를 COMIS-3로 전송하는 클라이언트를 개발했다.
일단 황사 팀 서버로 작업하려고 서버를 켜보니 시스템이 너무 느렸다. 5년전에 맞춘 서버라고 하지만 SCSI 하드에 1.3G CPU, 1G RAM이 있기 때문에 그래픽 처리처럼 CPU와 메모리를 잡아먹는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느릴 이유가 없었다. 창 하나를 끌어 놓기도 힘든 상황이라 일단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작업 관리자를 실행했다.
작업 관리자에 나타나는 수많은 알 수 없는 프로세스. 바이러스와 악성 스크립트에 걸렸을 가능성이 많은 것 같아 예전에 팁으로 소개한 메가 닥터 시험판으로 검사했다. 메가 탁터는 메가패스 사용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메가패스 사용자가 아니라고 해다 시험판을 사용할 수 있다. 메가닥터는 비전파워의 PCZiggy와 Dr.Web 엔진을 사용하는 VirusChasor가 함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성능도 괜찮고 초보자에게 적당한 프로그램이다.
메가닥터를 이용해서 두 시간정도 바이러스를 검사하니 바이러스에 걸린 파일의 수가 4500개였다. 아울러 여러 프로그램이 이미 감염된 상태라서 프로그램만 실행하면 바이러스 경고가 나타났다. 결국 오전에 프로그래밍 작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점심을 먹으로 나가다 발견한 것.
국민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 받든다'는 뜻인데, 그럼 바로 붙어 있는 '하늘을 친구처럼은 무슨 뜻일까?' 아무튼 결과를 놓고 보면 국민을 친구로 안다는 뜻처럼 보였다. 아무튼 점심을 먹고왔지만 아직도 바이러스를 검사하고 있고 이러 다가는 한도 끝도 없을 것 갈아 일단 담당자에게 작업을 할 수 있는 다른 PC를 요청했다.
클라이언트는 먼지 측정 데이타를 HTTP로 전송하던 것을 FTP로 전송하면 되기 때문에 금방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클라이언트는 자주 사용하던 언어가 Perl이라 Perl로 작성했었는데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다보니 한때는 아주 명확하게 보였던 펄 코드가 지금은 암호처럼 보인다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기억을 더듬어 HTTP로 전송하던 클라이언트를 FTP로 전송하도록 바꾸었다. 시험을 위해 영덕 관측소에 클라이언트를 깔았다. 그러나 내가 사용한 PC에서는 데이타를 잘 전송하는데 영덕 관측소에 올린 프로그램은 데이타를 전혀 전송하지 못했다.
충주에 살다 보니 모임에 참석하기도 힘들고 지난 주에 모임에도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는 형들을 만나기 위해 7시 15분에 약속을 잡아둔 터라 계속 작업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예전 프로그램으로 돌려 놓고 약속 장소인 구로 디지탈 단지역으로 향했다.
급작스런 번개였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이 나와 있었다. 원래 모임 멤버 중 동환이 형을 빼고는 모두 나와있었다. 덤으로 은식이 형 친구인 일균이 형까지. 일단 구로 디지탈 단지역 근처의 은행나무 숯불갈비에서 7시부터 10시까지 1차. 일균이 형이 자주 간다는 예쁘게 생긴 아주머니들이 서빙을하는 근처 호프집에서 새벽 1시까지 2차. 일균이 형이 얻은 원룸으로 가면서 감자탕 집에서 새벽 4시까 3차. 일균이 형 원룸에서 맥주로 새벽 6시까 3차.
그리고 눈을 떠보니 벌써 10시 10분. 9시까지 가로 했는데. 할 수없이 익힌 경공을 시험해 볼 요량으로 답설무흔을 전개했다. 그런데 눈이 없다. 다시 초상비로 전환. 이번에 풀이 없다. 할 수 없이 능공허도로 솟구치다 전기줄에 절망. 아무튼 기상청에 도착하니 10시 30분.
문제해결
아직 술이 덜깬 상태라 오전 내내 비몽사몽하며, 프로그램의 원인을 찾았다.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은 전송 데이타가 있으면 데이타를 전송하고 없으면 사용법을 출력하도록 되어 있었다. 여기서 착각을 한 것이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사용법만 출력하면 되는 것으로 착각, 데이타 파일을 검사하는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다. 일단 모든 기능에 대한 테스트를 완료하고 영덕으로 전송하니 FTP 서버에는 정상적으로 올라 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문제는 FTP로는 정상적으로 전송을 하는데 막상 PM10 서버에는 표출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또 무슨 문제인가 확인했지만 이번에는 그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영덕 이외의 사이트를 확인해보니 다른 사이트도 데이타가 표출되지 않았다. 즉, 프로그램의 문제가 아니라 PM10서버의 문제였다.
PM10 서버의 문제를 보고하고 잠시 기다리자 영덕의 데이타가 정상적으로 수집되었다. 마지막으로 시험을 위해 관악산에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깔았다. 관악산의 데이타가 정상적으로 수집된 것을 확인하고 개발가를 얘기한 뒤 다시 구로 디지탈 단지역으로 향했다.
은식이 형의 친구인 일균이 형은 보스 기질이 강하다. 따라서 광주에서 사업을 해서 성공한 뒤 다시 서울로 진출해서 티켓 발매기 사업을 하는데 문제는 이 티겟 발매기가 어떤 곳에서는 정상적으로 동작하는데 어떤 곳에서는 모터가 돌지 않아 이 문제를 봐달라고 해서 일균이형 사무실로 가기위해서 였다.
문제는 일균이형 사무실 전화번호를 모르고 아는 것은 은식이형 휴대폰 번호밖에 모르는데 은식이 형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것. 결국 방법이 없어서 고속 버스를타고 집에 오니 오후 6시. 피곤해서 RED 맥주를 한병 마시고 잤다. 눈을 떠보니 새벽 한시. 잠깐 미투에 접속했지만 어제 잠을 자지 못한 피로때문인지 졸렸다. 다시 일어나 보니 오전 7시에 일어났다. 근래에 들어 보기 드물게 무려 12시간이나 잔 셈이었다.
이틀간의 짧은 외근. 그리고 알게된 것. 기상청은 국민을 친구로 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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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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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to 2007/04/13 12:31
ㅎㅎ 잼있게 읽었습니다.
얼마전 "20xx년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으로 300명 사망한다"는 기사의 꼬릿말에 "내일 날씨나 맞춰이자식아!"를 보고 배꼽 빠지게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날씨를 못맞춰도 친구니까 용서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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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2007/04/13 13:33
기상관련 측정은 확률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거의 맞을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거의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잠이 많이 온다는 건 일을 열심히 하셨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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