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작태
이 소스는 MSIE 이외의 브로우저나 MSIE 5.0 미만의 브로우저로 접속하는 경우 페이지를 전환하기 위해서 집어넣은 소스이다. 분명 이러한 작태는 아주 MS적인 작태이다. 세상의 브로우저는 MSIE 밖에 없다는 고질적인 작태다. 그러나 분명 FireFox를 골탕먹이기위해 삽입한 소스는 아니다. <사진: 최고의 귀요미, 사막여우>
불여우 사용자 골탕 먹이기
미운털이 박히놈은 뭔짓을 해도 밉다. 그래서인지 MS가 하는 짓은 다 밉다(그러면서 Windows XP를 쓰고 있는 나도 밉다). 그러나 글은 써야한다. 이 것이 진실이므로.
얼마전 올블로그의 알찬글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불여우 사용자 골탕 먹이기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블로그를 확인하면 알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간단히 설명하겠다.
MS 사이트중 한글화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사이트에 접속하면 MSIE는 정상적으로 접속이 되지만 FireFox로 접속하면 '페이지 없음'이라는 오류 메시지가 출력된다는 것이다(사실이다). 아울러 이러한 행위가 FireFox 사용자를 골탕먹이려고 하는 MS의 다분히 의도적 행위라는 것**이다.
MS의 행위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이다. 그러나 이 것은 FireFox 사용자를 골탕 먹이기위한 의도적인 행위가 아니라 그저 MS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MS의 고질병은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OS는 Windows, 브로우저는 MSIE만 존재하는 줄 착각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 문제는 MS의 잘못보다는 FireFox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특정 브로우저의 접속을 막기위해서는 일반적으로 HTTP 명세의 User-Agent(HTTP_USER_AGENT)를 사용한다. HTTP 명세와 User-Agent
에대한 설명은 CGI 강좌를 참조하기 바란다.
만약 MS에서 FireFox를 골탕 먹이기위해 한 짓이라면 다음 명령들을 유닉스 명령행에서 실행하면 FireFox로 접속한 것과 마찬가지로 페이지 없음 메시지가 나타나야한다. 그러나 실제 확인해보면 페이지는 정상적으로 리턴된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Windows에 포함된 telnet으로는 확인할 수 없으므로 유닉스의 명령행 프롬프트나 CRT를 이용해서 확인해보기 바란다.
1 # telnet www.microsoft.com 80
2 Trying 207.46.19.60...
3 Connected to www.microsoft.com.
4 Escape character is '^]'.
5 GET /korea/hangul/ HTTP/1.1
6 Host: microsoft.com
7 User-Agent: Mozilla/5.0 (Windows; U; Windows NT 5.1; en-GB; rv:1.7.8) Gecko/20050417 Firefox/1.0.4
- 숫자는 설명의 편의를 위해 붙인 것이다. 실제 테스트할 때는 숫자는 제외하고 입력한다.
- #은 유닉스 명령행 프롬프트이다.
- 7행은 한줄로 입력해야 한다.
명령 설명
1행: telnet 명령으로 www.microsoft.com의 웹 서비스(80)에 접속한다.
5행: GET 명령으로 /korea/hangul/ 폴더를 HTTP/1.1 명세로 요청한다.
6행: Host 헤더 전송한다.
7행: FireFox의 User-Agent 전송한다.
1과 5~7 행을 직접 입력하면 다음 그림처럼 정상적으로 리턴된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서버측에서는 사용자가 어떠한 브로우저를 사용하는지 고려해서 결과를 리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FireFox로 접속하면 페이지 없음 오류가 나타나는 것은 리턴된 문서에 다음과 같은 코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림에서 붉은색 직사각형).
<script language="JavaScript">
<!--
var userAgent = navigator.userAgent;
var MSIEIndex = userAgent.indexOf("MSIE");
if (userAgent.indexOf("Win") == -1 || userAgent.indexOf("MSIE") == -1
|| userAgent.substring((MSIEIndex + 5),(MSIEIndex + 6)) < 5)
window.location.replace("default.htm");
//-->
</script>
이 코드는 브로우저가 MSIE가 아니거나 MSIE의 버전이 5.0 미만이면 문서의 위치를 /korea/hangul/default.htm
으로 변경하는 소스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지만 실제 /korea/hangul/default.htm
라는 문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MSIE 이외의 브로우저나 MSIE 버전이 5.0 미만이라면 당연히 '페이지 없음' 오류가 나타난다. 실제 엉터리로 만든 주소 http://www.microsoft.com/korea/hangul/aaa를 입력해도 동일한 화면이 나타난다.
MS의 작태
이 소스는 MSIE 이외의 브로우저나 MSIE 5.0 미만의 브로우저로 접속하는 경우 페이지를 전환하기 위해서 집어넣은 소스이다. 분명 이러한 작태는 아주 MS적인 작태이다. 세상의 브로우저는 MSIE밖에 없다는 고질적인 작태다. 그러나 분명 FireFox를 골탕먹이기위해 삽입한 소스는 아니다.
또한 이 문제는 MS의 책임보다는 후발 주자인 FireFox의 책임이 훨씬 크다. MSIE의 User-Agent
는 지금도 Mozilla/4.0
으로 시작된다. 그 이유는 선발 주자였던 Netscape과의 호환성을 고려한 것이었다. Netscape이 거의 사장된 지금도 MSIE의 User-Agent
는 Mozilla/4.0
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후발 주자로서 MSIE를 추격해야하는 입장인 FireFox의 User-Agent
스트링에는 MSIE를 고려한 부분이 전혀 없다. FireFox가 선발주자고 MSIE가 후발 주자라면 당연한 현상이겠지만 후발 주자로서 MSIE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User-Agent는 비단 MS 사이트 뿐만아니라 극히 MS 지향적인 국내의 많은 사이트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FireFox외에 Opera와 같은 다른 브로우저를 이용해서 접속하면 잘 접속된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브로우저들이 MSIE와의 호환성을 고려해서 User-Agent
에 MSIE라는 문자열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Opera의 User-Agent
는 Mozilla/4.0 (compatible; MSIE 6.0; Windows NT 5.1; en) Opera 8.0
이다.
MS의 꼼수
마지막으로 다음 절차에따라 MSIE의 User-Agent를 MSIE 이외의 User-Agent로 변경하면 MSIE로도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시작/실행/regedit'를 입력하고 '확인'을 클릭한다.
- 다음 레지스트리로 이동한다.
HKLM\SOFTWARE\Microsoft\Windows\CurrentVersion \Internet Settings\5.0\User Agent
- 우측 패널의 '기본값'을 두번 클릭하고 값 데이터를
Mozilla/4.0
로 설정한다. - MSIE를 종료하고 다시 기동한다.
- http://www.microsoft.com/korea/hangul/에 접속한다.
MSIE의 User-Agent를 변경하고 http://www.microsoft.com/korea/hangul/에 접속하면 FireFox와 동일한 오류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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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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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군 2005/04/20 21:11
후발 주자라고 해서 User-Agent를 꼭 그렇게 바꿔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User-Agent는 말 그대로 브라우저 맘대로 정하는 거니까요. 어차피 브라우저를 인식할 수 있는 identifier의 기능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firefox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그리고 User-Agent를 저런 식으로 쓰는 페이지 때문에 불편하다면, User Agent Switcher 같은 확장 기능을 쓰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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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 2005/04/20 21:25
꼭 써야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끝의 예에서 알 수 있듯 User-Agent는 말그대로 사용자 마음대로 바꿔서도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쓰지않았기때문에 저런 문제가 생겼고,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높여 MSIE를 잡으려면 쓰는 것이 낫죠.
아울러 제글은 Firefox의 자잘못은 논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 역시 즐겨쓰는 브로우저로서 조금만 더 신경쓰면 될것을 그러지 못했기때문에 책임을 언급한 것 뿐입니다.
단순한 문자열때문에 사용자에게 저런 불편을 감수하도록 하는 것은 분명 잘못입니다. 여기서 잘못은 Firefox가 잘못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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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준 2005/04/20 21:28
실제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완전히 호환되고 있지 않은 파이어폭스가 User-Agent에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호환된다고 적을수는 없는 노릇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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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태 2005/04/20 21:46
도아님 덕분에 일단 의도적으로 골탕먹이려는 의도는 아니고 단지 MS적인 행위였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여간 불여우 사용자에게는 없는 페이지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짜증나는 현상이죠. 차라리 '이 페이지는 IE 5, 6으로만 보입니다. '라고 안내문이 나타났으면 불필요한 오해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
인클루드 2005/04/20 21:52
어랏... 저는 IE 랑 100% 호환되지도 않는 Opera 가 MSIE 라고 속여서, 브라우저별로 처리 하는데 깔끔하게 되지 못하고 Opera 처리구문을 따로 추가해야 해서 정말 짜증이 났었는데... 이런 의견도 있군요~
저는 이번 사건(?)이 MS 가 일부러 불여우 사용자들을 골탕 먹이려고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아님의 말씀처럼, MS 홈페이지 관리자들이 제대로 하지 못 한 것이겠죠... 흐흐
음... 그런데... 그렇다면 도아님께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브라우저가 user-agent 에 MSIE 라는 문자열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건가요? 그것도 6 버전 이상으로 해서? :P -
젊은거장 2005/04/20 23:01
그쪽 사람들이 MS만 있는걸로 생각하진 않는것 같아요. 오로지 자기가 생각하는 표준 만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윈도우XP+6.0만 되는 그 MS(한국지사에 한해)의 모습을 설명할 수가 없어요!
근데 이 페이지는 파이어폭스에선 덧글이 안써지나요? -
젊은거장 2005/04/20 23:23
MS제품에 대한 하위호환성이라도 제대로 갖추었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5.5, 5.0에서도 안되는 현상이랄지. 익스플로러라도 맥용 익스플로러는 제대로 되지 않는걸 보면.
오로지 XP+6.0만이 표준이구나. 다른 MS제품은 안보이는구나. 싶더라고요. -
나니 2005/04/20 23:29
MS 측에서 정말로 세상에 MSIE만 있다고 생각했다면
예초부터 저런 스크립트를 넣지 않았을거라고 사료됩니다만?
타 브라우저와 호환이 안되는 CSS나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되어있겠죠.
그래서 막을 수밖에 없었던 거고..
(제 블로그도 CSS쪽에 문제가 있어서 불여우에서는 배경화면이 안나옵니다) -
비누개발자 2005/04/20 23:43
단지 프로그래밍 버그 같습니다만. WindowsUpdates 사이트의 경우도 MS는 IE 4.0, IE 5.0, IE 5.5 이렇게 페이지를 따로 둡니다. 이유야 MS는 Browser 자체가 일종의 개발 플랫폼 (OS처럼) 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IE 버전따라 지원하는 API가 다르니깐요. 아마도 default.htm 파일을 만들어야 하는데 만들지 않았거나 URL을 잘못 입력한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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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군 2005/04/21 00:05
잘못 클릭해서 다시 올립니다;;;위에 글은 지워주세요;
=====================================
MS적인 행위? MS의 고질병? OS는 Windows, 브라우저는 MSIE만 존재하는 줄 착각하고 프로그램을 개발?
=====================================
제 생각에는 이번 문제는 MS의 한국지사의 문제이자 우리나라 웹 개발자들의 문제이지 MS의 어떤 마인드가 담겨져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에 MS는 w3c의 일원이었다고도 알고 있습니다. ms의 홈페이지는 무려 w3c html validator에도 통과를 합니다.
저도 리눅스를 데스크탑으로 쓰고 MS가 독점을 위해 어떤 일들을 했는지 알기 때문에 MS가 미운것은 사실입니다만..그저 밉다고만 해서 근거없이 깎아내리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아 2005/04/21 00:08
웹의 문제는 님의 얘기처럼 한국 지사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그런데 요즘은 한국 지사에서 프로그램도 개발하나요?). 또한 스크립트는 WC3 Validation하고는 관련없는 내용입니다(MSIE 이외의 브로우저를 고려했으면 저런 애기는 나오지도 않았겠죠). 그러나 OS의 문제는 전혀 다릅니다.
한 예로 멀티 부팅을 하기위해 Windows와 다른 OS를 함께 설치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존에 설치된 OS가 무었이든 부트 로더를 날리고, 자신의 부트 로더를 설치합니다. 심지어 XP를 설치하고 2000을 설치하면 형이 동생을 몰라보고 동생도 뭉게버립니다.
제글의 첫마디가 MS를 싫어하지만 진실이기때문에 MS를 옹호하는 글을 올린다고 쓰고있습니다. 그러면서 뭐하러 근거없이 MS를 깍아 내리겠습니까?
OS의 문제는 근거없이 깍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 알고 있는 것으로 본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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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 2005/04/21 01:31
일단 도아님의 명쾌한 기술적 규명(?)에는 동감합니다.
그러나 저 사이트는 MS의 집이라는 사소하지만 중요할 수 있는 사항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모 자동차회사의 디자이너인 제 여자친구가 경쟁사 연구소의 초대로 그 기업을 방문했었습니다.
그러나 경쟁상의 차를 타고 왔다는 이유로 주차장을 얻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기업들간에는 분명 이러한 라이벌의식이나 아집이 최소한 자기들 홈그라운드에서 만큼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갖고 그 기업을 깍아내리는 사람이 흔한지 의문이군요.
더욱이 MS의 프로그램을 쓰는, MS고객을 위한 곳에서 저러한 행태가 그리 비난 받을만 할까요?
MS의 그러한 행태가 당연하고 정당하단 말이 아닙니다.
다만 MS와 타 기업의 형평을 고려해 비난을 해도 비난해야 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유독 특정 기업 얘기만 나오면 싸잡아 비난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서두에 미운털 운운하고 자신에 대한 조소를 던지는 방식으로 역설적 상황을 가정하였다고 해도
기술적인 내용외엔 MS에 대한 균형감은 없어 보입니다.-
도아 2005/04/21 01:42
그러나 경쟁상의 차를 타고 왔다는 이유로 주차장을 얻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자동차와 웹 사이트는 무게가 다르지 않을까요?
기업들간에는 분명 이러한 라이벌의식이나 아집이 최소한 자기들 홈그라운드에서 만큼은 존재합니다. 인정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갖고 그 기업을 깍아내리는 사람이 흔한지 의문이군요.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군요. 그런 것을 가지고 그 기업을 깍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의 일반적인 행태(그중 웹과 OS만 예로 든것 입니다)를 가지고 그 기업을 깍아내리는 것 뿐입니다.
더욱이 MS의 프로그램을 쓰는, MS고객을 위한 곳에서 저러한 행태가 그리 비난 받을만 할까요? 앞서 언급햇듯 이 문제 하나만 파서 본다면 욕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위의 제 답글에서 예로든 OS만 봐도 MSIE만 고려하는 것과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즉, MS 고객을 위한 사이트에만 저러는 것이 아니라 저런 행태는 MS의 아주 보편적인 행태라는 점입니다(물론 제 관점입니다)
서두에 미운털 운운하고 자신에 대한 조소를 던지는 방식으로 역설적 상황을 가정하였다고 해도 기술적인 내용외엔 MS에 대한 균형감은 없어 보입니다. 애시당초 MS에대해 균형감을 가지고 글을 쓸 생각이 없었습니다. 제글 첫 마디를 다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제 자신에대한 조소도 MS에대한 조소의 일부입니다. 싫어하지만 글을 쓸 수 밖에 없고, 그렇지만 좋게 쓸 수는 없는. 그러나 근거없는 깍아내리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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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2005/04/21 03:17
사실 MS에 대해서는 미운 털이 박힐대로 박혔으니 뭐라 말해봐야 손가락(?)만 아프니 여기서는 슬쩍 넘기도록 할께요. 쓸 말이 너무 많아서요 ;)
MSIE의 경우를 들어 봤을 때 아직까지도 Mozilla에 관한 User-Agent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 Firefox의 경우에도 MSIE를 추가해서 MSIE'만' 보이도록 해두면 결국은 FF가 더욱 힘을 못 쓰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IE에서는 잘 보이는데 FF에서는 이상하게 보인다고 하겠죠. 사실은 반대지만요.
이것은 시장점유율 뿐만 아니라 웹 환경에도 중요한 이슈가 되는 것이죠. 만약 FF가 IE와 호환성 - 최소한 웹 페이지를 접근하는 성능 - 을 가지도록 해두었다면 웹 환경에 대한 성찰이 현재만큼 활발할까요? 오히려 FF의 사용자 규모만 축소하는 결과를 낳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MS의 배려(?)와 같은 자바 스크립트 코드들이 없는 곳도 부지기수니까요.
분명히 IE와 Gecko 사이에서는 렌더링 방식이라던가 표준 준수에 대한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User-Agent는 FF가 잘 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FF는 IE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것이라면 완벽한 호환이 되지 않는 한 차별을 둘 필요가 있고 User-Agent를 Windows 의 IE가 아니라고 못 박을 필요가 있는 것이죠.
도아님과 다른 많은 분들의 말씀처럼 웹이 무엇인지 개념조차 잡고 있지 못한 Web Developer를 닥달해야겠지요. FF가 IE를 의식해서 현재 개발되어 있는 웹에 맞춘다며 이것 또한 주객전도가 아닐런지요. 엄연히 HTML, XHTML, CSS 등 웹 개발 언어의 표준이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처음 덧글 드리는데다가 취중이라 글 읽으시는데 불편함은 없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
P.S. 올블로그로 들어와서 상단에 올블로그 바가 있는 경우에는 TT에 글 쓰는게 안되더군요. OTL 아마 저 위에 FF에서 글 쓰는게 안된다고 하신 분도 이 문제가 아닐런지요. 이것도 FF만 그러면 당장 골빈해커님에게 들들 볶아야 할 것인데요? :)-
도아 2005/04/21 07:03
물론 대중이 똑똑해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웹 개발자가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고 크로스 브로우징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모든 브로우저가 표준을 준수하는 것이 최선이겠죠.
그러나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기술에대해 문외한이며, 웹의 표현 방식이나 표준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점입니다. 쉬운 얘기로 저런 현상을 경험한 초보자라면 아마 제 글을 읽어도 Firefox의 성능때문에 저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기 쉽습니다.
결국 Firefox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MSIE와의 호환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 웹 사이트들의 대부분이 표준을 준수하지않고, 지나치게 ActiveX가 사용되는 가장 큰 이유는 MSIE의 대중성 때문입니다.
논란의 여지는 많지만 사실 대중을 이끄는 것은 대중의 계몽이 아니라 힘을 가진 인간의 협박인 경우가 많은데, MSIE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MSIE가 표준을 지킨다면 웹 개발자들도 아마 표준을 지킬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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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준 2005/04/21 06:37
하시려는 말씀 이해하겠습니다. 확실히 MSIE를 완전히 지원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User-agent에 MSIE를 지원한다고 적어놓으면 파이어폭스의 보급률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고 MSIE의 독재를 더 빨리 끝내는데 기여하게 되겠지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그러나 MSIE나 오페라는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서 개발된 브라우저니 만큼 비영리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파이어폭스와는 입장이 다르다고 봅니다. 전자들은 이윤이 지상과제인 만큼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지만, 파이어폭스는 시장 점유율이 중요한 과제이되 최우선 과제는 아니니 만큼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MSIE와 호환시키려고 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언급하신 '책임'의 의미가 살짝 궁금해집니다. 당연히 법적 책임은 아닐거고 무언가 다른 근거로 파이어폭스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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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 2005/04/21 07:10
이윤을 떠나 대중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Firefox가 살아남기위해서는 결국 대중성을 획득해야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까지는 MSIE의 틈새를 잘 공략하고 있지만 그 틈새만으로 Firefox의 미래가 밝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Firefox 개발자가 개발의 어려움을 토로한 글을 봤습니다. 저 역시 Firefox 개발자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Firefox가 지속적으로 개발, 유지되고 최종적으로 MSIE를 잡기위해서는 대중성과 수익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Firefox는 이러한 대중성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Firefox를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Firefox를 쓰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Firefox가 무었인지도 모릅니다. 심지어는 Firefox를 추천해도 며칠 쓰다가 다시 MSIE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현상에대한 책임의 전부는 아니라고 해도 그 책임 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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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ppaul 2005/04/21 14:29
도아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이윤을 떠나서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 개발자들은 흙파먹고 사나요? 당연히 적절한 보상과 댓가가 따라야 개발이 지속될 수 있는 거죠. 이윤이 지상과제라고 하셨는데 그건 굳이 브라우져 시장이 아니고 컴퓨터 시장이 아니라도 당연한 이야기인 것입니다.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금전적 가치로 평가하는데 인색하기 때문에 말이 쉽게 되는 거지요. 결국엔 수익이 남는 구조하에서 개발된 SW가 오래 살아남습니다. ActiveX나 DirectX에 포함된 모든 구조는 실상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ActiveX같은 게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이 구조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들이 분명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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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2005/04/22 19:28
전 이 번 문제 만큼은 전적으로 도아님과 의견을 같이 하는데..
mS는 정말 꽤나 미움을 받는 군요.
대부분 방문자의 반감과 감정이 뚝뚝 느껴지네요.-
도아 2005/04/22 21:10
미움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좋은 의미로는 기업이 그만큼 유명해졌다는 뜻이고, 나쁜 의미로는 그 만큼 나쁜 짓을 많이 했다는 의미이죠...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MS를 미워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한국 MS는 정말 욕을 먹어도 싼 업체입니다. 혹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한때 국내에서만 영문 DOS 5.0을 판매하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하이텔 OSC 동호회 사용자가 이 것때문에 열이 받아 정품을 OSC에 올렸고, 결국 OSC가 일시 폐쇄됐었죠.
기억도 가물 가물한 DOS 시절부터 한국 사용자를 물로알던 MS니...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겠죠?
그런데 오랜만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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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 2005/04/24 18:18
미국 MS는 웹 페이지를 만들 때 표준을 잘 지킵니다. MS가 C++ 표준과 xhtml, css 표준화에도 꽤나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자신들의 프로그램들의 잘못된 구현도 솔직하게 이야기 합니다. 웹 페이지에 대해서 MSIE만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는 것은 잘못된 지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 MS는 웹페이지를 만들때도 개념이 없다 정도가 올바른 지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firefox의 목표는 웹 표준의 올바른 구현이 매우 높은 우선순위에 올라와 있고 그 모토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호완성을 위해서 구조적으로 필요없는 hack을 남발한다면 오히려 firefox 지지자들의 불신만 사게 될 것입니다.
이전에 apache가 10%정도의 지지를 얻고 있을 때 apache는 yahoo와 충돌되는 부분에서 yahoo가 구현이 잘못되어있다고 수정을 요구하고 자신들은 수정할 수 없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 때부토 많은 관리자들이 apache를 사용해서 apache의 점유율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호완성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생각에 동감할때 프로젝트는 힘을 얻는 것입니다.
북미 지역에서는 파이어폭스 1.0의 document.all. 속성에 대한 지원 부분에 대해 실망한 이용자와 개발자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hack을 지지 했다면 mozilla가 gecko엔진을 만들기 위해 4년의 시간을 낭비해야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4년동안 지지해 준 사람들은 mozilla가 "성능"이나 "호완"이 아닌 "올바른 구현"을 보고 지지해줬던 겁니다.
hack을 통해서 약간의 호완성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도아 2005/04/24 18:56
잉... 논의에 촛점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버렸군요. 쉬운 예로 document.all 속성의 지원은 Firefox가 비표준을 지원했다는 뜻입니다. Agent에 MISE를 집어 넣는 것은 MSIE만 지원하는 사이트에서 있을 지모르는 오류를 잡아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즉, Firefox는 비표준을 지원하지도 지지자를 배신하지도 않으면서 한사람들 더 끌어 들일 수 있습니다. 논의 초첨은 Firefox로 하여금 비표준을 지원하도록 하자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사용자 층을 보다 확보하자는 것입니다.
아울러 MS는 다국적 기업입니다. 다국적 기업에서 미국은 잘지키지만 다른 다라에서 안지킨다고 그나라의 잘못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한 얘기지만 그나라의 MS가 미국 MS와 무관하게 운영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OS와 MSIE의 문제는 MS의 일반적인 행태를 꼬집은 것이지 MSIE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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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 2005/04/24 18:20
그리고 firefox에서 agent를 바꾸는 것은 간단합니다. http://update.mozilla.or.kr/addons/?p=8 ··· Dfirefox
를 이용하면 해결 됩니다.-
도아 2005/04/24 19:03
예. 물론 바꾸는 것은 Agent Switcher를 이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Agent를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의혹입니다. 실제로 벌어진 의혹. 그리고 조금만 신경썼다면 당연히 발생하지 않았을 의혹입니다.
Agnet Switcher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이 문제가 MS 사이트의 문제와 Firefox의 User-Agent의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았다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 MS가 Firefox 사용자를 골탕먹인다
- Firefox는 MS 사이트로 접속하지 못하는 브로우저다
라는 쓸대없은 의혹을 보냈겠습니까?
웹 페이지를 그렇게 만든 MS도 문제지만 별것도 아닌 것을 신경쓰지 못한 Firefox도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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