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메일 꼼수

전자우편으로 오는 광고 메일을 보면 아래 쪽에 '수신거절' 링크가 표시된다. 스팸 메일이 워낙 많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크기 때문에 법으로 정한 사항이다. 즉, 이 링크를 클릭하면 다음부터는 메일을 보내지 않는다. 그러나 이 부분에도 또 다른 꼼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옥션처럼 대형 사이트는 수신거절 링크를 클릭하면 스팸 메일 수신을 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사이트인지 모른다면 이 링크도 클릭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수신거절' 링크를 통해 메일 주소를 수집하는 사이트가 있기 때문이다. 즉, 수신거절 링크를 클릭하면 '살아있는 주소'로 확인되며, 이런 주소는 오히려 고가에 판매된다.

오늘도 만여통이 넘는 스팸 메일을 확인했다. 스팸 메일함에 있는 메일은 자동으로 지워지기 때문에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다. 또 G메일의 스팸 필터링이 예전보다 한층 진화한 듯 예전처럼 잘못 스팸 메일로 분류되는 때도 거의 없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스팸 메일함은 거의 매일 확인한다.

그 이유는 광고도 때로는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정보가 다 마찬가지지만 필요없는 사람에게는 쓰레기이다. 그러나 필요한 사람에게는 아주 귀중한 자료이다. 따라서 스팸함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내버려두면 자동으로 지워지지만 그 스팸함에 내가 모르는 정보가 담겨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팸을 통해 찾아낸 상당히 귀중한 정보가 있다. 바로 머리가 좋아지는 젓가락, 에디슨 젓가락이다. 에디슨 젓가락은 요즘은 홍보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내가 에디슨 젓가락을 알게 된 것은 바로 스팸 메일 때문이었다. 큰아이가 자라면서 포크 대신 젓가락을 사용하도록 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스팸 메일을 확인하던 중 머리가 좋아지는 젓가락, 에디슨 젓가락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 젓가락을 개발한 개발사에서 세 세트를 구매해서 큰 아이의 젓가락질을 가르친적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젓가락질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요즘은 성인의 젓가락질 교정용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 있는 제품이 되었다.

정보의 상대성에 대한 예로 든 것이지만 이렇다 보니 요즘도 매일 하는 일 중 하나가 스팸 메일함의 확인이다. 스팸 메일을 읽다 보면 메일 아래쪽에 정보통신부에서 권고에 따른 수신 거부 링크가 나타난다.

이런 메시지를 보면 어떻게 할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링크를 클릭하면 스팸 메일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링크를 클릭하면 더 많은 스팸 메일을 받을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위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메일 주소는 살아 있는 주소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이트에서 이런 방법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전자우편을 수집하는 업체에서 이런 방법을 통해 살아 있는 전자우편 주소를 모으고 이런 전자우편 주소 목록을 비싼 값에 판매한다.

전자우편 수집기나 전자우편 목록을 구입하려고 해본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수집기를 통해 무작위로 추출된 전자우편 목록의 가격과 메일 전송 시험을 통해 검증된 전자우편 목록의 가격은 천지차이가 난다. 게시판을 통해 수집된 전자우편 주소는 말그대로 살아있는 주소도 있고 죽어있는 주소도 있다. 아니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상당수는 죽은 주소다.

따라서 전자우편 목록을 수집하는 사람들은 위와 같은 스팸 메일을 대량으로 보낸 뒤 수신 거부를 클릭하면 살아 있는 전자우편 주소로 분류하고 응답이 없는 메일은 죽은 전자우편 주소로 삭제한다. 따라서 수집 거부를 누르는 것이 오히려 스팸 메일을 더 양산할 수 있다.

모든 제도에는 장단점이 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해도 시간이 생기면 단점이 생긴다. 이 제도는 스팸 메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됐지만 현재는 무용 지물이 된 제도다. 따라서 혹 이 링크를 클릭해서 자신의 전자우편 주소가 살아있는 주소라는 것을 알려 주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 참고로 피싱의 위험도 있으므로 모르는 메일의 링크는 아예 클릭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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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8/05/13 10:45 2008/05/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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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 2008/05/13 11:35

    역시.. 왠지 거부를 눌러도 거부 안시켜 줄 것 같더라니
    저의 우려가 도아님의 말씀과 일치하는군요.

    그냥 쥐멜에서 스팸설정 하거나
    스팸통이나 비우러 ㄱㄱㅆ~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5/13 14:56

      예. 스팸 설정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낫습니다.

  2. 붉은문양 2008/05/13 11:37

    저도 예전에 다른곳에서 듣고 나서부터
    스팸신고만 하고 수신거부 체크 해제합니다.

    그후로는 스팸이 90% 정도 줄어들더군요... ^^

    perm. |  mod/del. reply.
    • 붉은문양 2008/05/13 11:39

      제가 말하는 수신거부는 메일에 포함된 수신거부 링크가 아닌 포탈에서 제공하는 스팸신고시 나타나는 수신거부 옵션에 관한 얘기 입니다. ^^;

    • 도아 2008/05/13 14:56

      예. 말이 거부지... 오히려 역효과가 있던 것 같습니다.

  3. 웹초보 2008/05/13 12:40

    허헛.. 이런 아이러니가 있군요.. 오늘도 좋은 정보 배워가네요..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5/13 14:57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4. 이정일 2008/05/13 12:42

    Gmail의 스팸 필터링 수준은 가히 놀랄만하더군요.
    예전에 스팸 관련 솔루션 판매할 시절에 판매하던 제품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습니다.

    perm. |  mod/del. reply.
  5. 공상플러스 2008/05/13 13:31

    제 메일함의 70%가 스팸인데 망할 필터링이 작동이 안돼서..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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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학주니 2008/05/13 13:46

    확실히 저런 것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저는 그냥 스팸 등록시켜버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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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5/13 14:58

      스팸함에 있는 편지라 굳이 등록할 필요도 없더군요.

  7. 나비 2008/05/13 15:45

    낚고 또 낚고..낚고..;; 그냥 다른분 말따나 스팸으로 필터링하는게 제일 간편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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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5/13 18:14

      저도 스팸 필터링만 사용합니다. 스팸은 거의 제목만 보고 있고요.

  8. 알파 2008/05/13 16:12

    e-mail 계정이 하나가 아니니 gmail은 청구서와 실사용용으로 쓰고 야후나 다음같은 다른 계정은 쓰래기통 정도로 생각하고 쓰고 있습니다. 사실 원래는 야후 메일이 제가 생애 첫 메일이고 해서 주로 사용하던 메일인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경제활동을 조금씩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갑자기 스팸이 늘어서 포기하고 gmail로 갈아탔습니다 ㅠㅠ gmail 계정은 스팸에 테러당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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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5/13 18:15

      Gmail은 스팸 필터링 기능이 강력해서 폭탄을 맞을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더군요.

  9. 대기만성 2008/05/13 17:47

    나도 스팸메일 차단도 하고 했는데 계속날라와서 이상하게 생각하다 스팸 거부시 스팸처리됬다고 알려주는것을 알고 이젠 무조건 지우기만 하고있네요. 살아있는 주소로 알려주고 있다는 생각에서 한참전부터 저도 스팸거부 안해요. 그냥 대충 아무클릭없이 지우기만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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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5/13 18:16

      예. 조금만 생각해보면 악용할 소지가 많은 정책인데 우리나라 정통부의 높으신 분들은 이런 정책을 자주 내놓습니다.

  10. 다마 2008/05/13 18:11

    전 스팸메일은 열어보지 않고 바로 삭제합니다. 열어보는 것만으로도 더 많은 스팸메일을 받게 됩니다. 수신확인이 되면 활성화 되어있는 메일계정이란 것이므로 더 많은 스팸메일을 보내게 되죠..;;
    도아님, 스킨이 약간 바꼈군요~ㅎㅎ 초록색이 약간 들어가니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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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5/13 18:18

      사용하는 클라이언트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수신 확인 메일 때문에 요즘은 대부분의 클라이언트가 이미지를 표시하지 않습니다. 이부분은 구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열어 본다고 수신 확인이 되는 것은 아니며, 살아있는 주소로 인식되는 것도 아닙니다.

      RFC에서 지원하는 수신 확인은 사용자가 동의해야 발송이 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유출될 염려도 별로 없습니다. 유일한 위험은 바이러스인데,,, 이 것 역시 클라이언트에서 스크립트를 처리하지 않기 때문에 큰 위험은 없습니다.

  11. mepay 2008/05/13 19:0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reply.
  12. 지니 2008/05/13 19:26

    정말 못 됐네요. 보통 스팸 메일이 왔을때, 수신거부 의사를 묻는 메일든은 꽤나 법규를 잘지켰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수신거부 메일로 등록하는 편인데, 그걸 역으로 이용하는게 대부분이라니...
    그나저나 스팸메일은, 애초부터 예방하는게 중요한듯 해요.
    대부분 회원가입할때 수집하는 개인정보를 사들여서, 그걸로 스팸메일을 보낸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렇기에 중소 사이트를 가입할때는 세컨 메일을 등록시키는 편이죠.
    우리나라 사이트들은 너무 개인정보를 많이 수집한다는... 부작용이 여기서도 나오네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5/14 10:29

      개인정보가 돈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는 업체들이 정말 많습니다. 공짜라고 해서 확인해 보면 모두 다른 업체로 개인정보를 넘기겠다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13. 퍼니 2008/05/13 20:47

    허....이런 사기꾼같은...
    정말 귀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이제는 수신거부 누르지 말아야 겠네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5/14 10:29

      예. 가급적 누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누르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14. Zoony 2008/05/13 21:37

    취지는 좋은데 이젠 있으나 마나한 제도.. 일종의 낚시용으로 쓰이나보군요..
    몰랐었던 좋은 정보를 얻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_ _)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5/14 10:30

      취지만 좋은 제도입니다. 저 제도가 나오자 마자 바로 나온 이야기가 살아있는 주소를 모으는 법이었으니까요.

  15. bluenlive 2008/05/13 22:05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5/14 10:31

      카테고리가 FF에서 동작하지 않는 것은 element 이름을 함수로 가져오지 않아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수정하려고 하고 있지만 귀찮아서 하지 않고 있습니다. style.css와 skin.html은 http://offree.net/skin/moving_box/style.css 처럼 입력하면 바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방법을 통해 저도 스킨과 CSS를 가져온 것입니다.

    • bluenlive 2008/05/14 10:35

      고맙습니다.
      현재는 메뉴를 http://www.dynamicdrive.com/ 에서 받아서 구현했습니다.
      잘 보고 참고하겠습니다.

    • 도아 2008/05/14 10:42

      QAOS.com의 메뉴도 이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16. 흑익 2008/05/13 22:44

    최근에는 거의 스팸이 날라오지 않아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에 저런 상대성이 있을줄은......

    perm. |  mod/del. reply.
  17. J4blog 2008/05/14 10:02

    이런..얍삽이들...-_-^

    사실 전 중요한 메일 계정은 아예 공개를 하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몇 군데만 등록해두고 나머지는 2차 메일 계정을 만들어서 마구 사용중입니다. 그런데 이럴 경우 2차 메일 계정으로 오는 중요한 메일도 있어서 각 장단점이 있는 것 같더군요.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5/14 10:33

      저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 다른 주소로 오는 것도 모두 제게 전달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스팸이 정말 많이 옵니다. 그래도 Gmail 덕에 잘 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도 잔소리 쟁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예뻐해 주면 되더군요. ^^;

  18. 김범식 2008/05/14 10:47

    LG텔레콤 OZ서비스 사업기획 담당자 김범식입니다.
    도아님의 OZ관련 게시물 읽었습니다. 저희들한테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기에
    한번 만나뵙고자 합니다.
    연락부탁드리겠습니다.

    mail address : [email protected]

    perm. |  mod/del. reply.
  19. Prime's 2008/05/14 22:09

    전에 한번..
    이를 갈면서 서너개 업체의 스팸메일을 신고했었지요..

    대부분은 저기 위의 수신거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고한 것이라 그냥 패스되었는데.
    한 사이트.. 성인사이트의 경우에는 수신거부가 들어간 상태에서두 두세번 더 메일이 와서..
    아마 경고가 들어간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 3년된 얘기군요.....

    그리고, 더 비싼값으로 팔려나가는 메일주소라는데서..
    또한번 놀라고 갑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5/15 08:16

      어차피 형식적인 제도라 따르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링크만 만들어 두면 끝있데 따른 업체가 있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지요.

  20. 맑은빛 2012/06/30 15:21

    덧글을 달거나 포스팅을 할때 메일주소를 올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죠.
    예전에 뭣모르고 블로그에 연락처랍시고 메일주소 올려뒀더니 스팸만 날라오더군요.
    그냥 아얘 계정 새로 만들어버렸습니다 :)
    저도 좀 유용한 스팸이 오면 좋겠는데 성인스팸만 와서 말이죠 ㅡㅡ

    perm. |  mod/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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