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방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살다보면 이런 참사는 수도 없이 경험한다. 김영삼 정부 시절 육해공에 걸친 참사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모두 천재지변인 것 같지만 그 내부를 살펴보면 대부분 인재다. 먼저 기사를 읽어 보면 소방 당국이 화재 진압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이 나고 45분이 지난 시점에서 남대문 일부 파기 협조를 얻어 냈다는 것은 화재 현장에 문화재 관리를 결정할 결정권자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소방과 문화재 관리가 따로 놀았다는 의미이다.
사고일지
어제 마신 술 덕에 오늘도 조금 일찍 일어났다. 컴퓨터에 앉으면 가장 먼저 방문하는 사이트가 홈페이지와 블로그라 오늘도 홈페이지와 불로그를 방문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서 접한 참담한 소식, 숭례문 결국 전소되었다네요. 처음에는 장난으로 올린 글로 았았다. 내용을 확인했지만 믿기지 않아 구글 뉴스를 검색하니 '국보 1호' 숭례문 전소 완전 붕괴 [연합]라는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른 사건 일지는 다음과 같다.
==사고일지==
- 2월 10일 오후 8시 50분 발화
- 2월 10일 오후 9시 30분 초기 진화(실패)
- 2월 10일 오후 9시 35분 화재 진압을 위해 남대문 일부 파기 협조
- 2월 10일 오후 9시 55분 화재비상 2호, 3호 발령
- 2월 10일 오후 11시 20분 거품식 소화 약제 투여
- 2월 10일 오후 11시 50분 마구잡이식 지붕 해체 작업
- 2월 11일 오전 0시 58분 이층 누각 붕괴
- 2월 11일 오전 1시 54분 일층 누각 붕괴
기사를 보면 알 수 있지만 화재 발생 40분 뒤 화재를 잡는데 어느 정도 성공해서 연기만 나는 상태가 됐지만 소방 당국에서 발화점을 찾지 못한 사이 남아 있는 불씨가 재 점화되어 결국 2월 11일 새벽 1시 54분에 일, 이층 누각이 모두 전소됐다고 한다.
예고된 방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살다보면 이런 참사는 수도 없이 경험한다. 김영삼 정부 시절 육해공에 걸친 참사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모두 천재지변인 것 같지만 그 내부를 살펴보면 대부분 인재다. 먼저 기사를 읽어 보면 소방 당국이 화재 진압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이 나고 45분이 지난 시점에서 남대문 일부 파기 협조를 얻어 냈다는 것은 화재 현장에 문화재 관리를 결정할 결정권자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소방과 문화재 관리가 따로 놀았다는 의미이다.
소방 당국은 문화재를 관리할 권한이 없다. 따라서 이런 문화재에 대한 화재에는 당연히 문화재를 관리할 수 있는 결정권자가 소방 당국과의 협조하에 문화재의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한 조치를 실시간으로 내려야 한다. 문화재 결정권자가 없다 보니 소방 당국은 문화재 훼손을 우려해서 일반 주택처럼 적극적으로 진압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전소라는 참극을 낳은 셈이다. 문화재청과 소방 당국의 긴밀한 협조로 초기에 지붕을 해체했다면 발화 40분만에 화재를 잡을 수 있었다.
숭례문에 관련된 정보를 찾으려고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문화관광부 '나도한마디' 란에 '김영훈'이라는 분이 쓴 존경하는 장관님이라는 글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글을 보면 숭례문의 방화는 이미 예고된 방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글의 내용을 보면 상당히 정확한 정보로 방화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단 숭례문 주변에는 노숙자가 많다. 모든 노숙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노숙자들은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다. 노숙자들이 물만을 표출하는 한 방법으로 "확 불질러버려"라고 자주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숭례문에는 경비가 없다'. '개방은 바람직하지만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빠르고 늦고의 차이는 있지만 누군가 방화할 가능성이 많다'는 글이다. 올라온 날짜가 2007년 2월 24일이니 딱 1년전에 올린 글이다. 방화의 가능성을 점치는 논리도 아주 타당하고 경비가 없다는 현실도 딱 맞는다.
존경하는 관리자님 성의있게 봐주십시오.
저는 눈물로써 호소합니다.
경복궁을 29번이나 탐사했다는 22살 청년의 애끓는 호소. 누구나 알고 있는지만 오로지 문화재청에서만 몰랐던 내용일까? 명색이 국보 제1호이다. 한나라의 수도로 책정된지 600년이 지난 수도 서울의 상징이다. 그런데 이런 문화재를 평일에는 세명이 관리하며 휴일에는 한명이 관리한다고 한다. 이나마 오후 8시 이후에는 관리하는 사람이 아예없다고 한다. 개방은 좋지만 좋은 것만을 탐할 뿐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은 문화재청의 직무유기이다. 숭례문 방화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김영훈님의 글: 존경하는 장관님
김영훈님의 글: 소식을 접하고
방화도 노무현탓?
숭례문에 관련된 기사를 검색하던 중 첫번째로 본 기사는 중앙일보에 실린 연합뉴스의 기사[1]였다. 이 기사에 붙은 댓글.
'방화도 노무현 탓'이다. 봉화마을에 수백억을 퍼부으면서 국보 제1호는 한사람이 지키게 했다고 노무현을 탓하고 있다. 봉화마을에 수백억을 퍼부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방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숭례문 개방이다. 그리고 이 개방을 한 사람은 이명박 전 서울 시장이다. 따라서 이런 논리라면 방화는 노무현 탓이 아니라 이명박 탓이다. 아울러 개방을 하고도 평일 세명, 휴일 1명, 야간 무인 경비 시스템으로 돌린 책임도 이명박에게 지워야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업적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다. 백번 듣는 것 보다는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사실이다. 사람들은 보는 것을 통해 알게된다. 그리고 알게되면 그것을 사랑하게 된다. 아주 예쁜 여자가 돈도없고 무식하며 깡패같은 남자와 같이 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 사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없고 무식해 보이며 깡패 같지만 그 내면에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도 마찬가지이다. 길바닥에 굴더 다니는 깨진 호리병. 그러나 이 그릇을 아는 사람에게 "호리병은 1000년의 역사를 침묵으로 노래한다"[2]. 그래서 문화재는 눈으로 보지 못한다. 문화재는 마음의 눈으로 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문화재를 보고 느낄 수 있게한 이번 개방 조치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서울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행한 유일한 업적으로 본다. 그러나 개방에는 책임이 따른다. 개방은 바람직 했지만 그 보더 더 중요한 관리에는 소홀히 했다는 것. 아마 우리사회에 만연한 문제점 중 하나인 것 같다.
시스템이 최선?
우리사회 전반의 인식은 시스템이 좋으면 좋다는 인식이다. 전파가 도달하지 않는 산간 벽지에도 좋은 TV를 가져다 놓으면 TV가 잘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 특히 고위 공직자 중에는 이런 사람드이 정말 많다. 또 이 것은 공직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의 인식이다.
국보 제1호를 관리하는 인원은 평일에는 3명, 휴일에는 1명이고 오후 8시 이후에는 KT 텔레캅에서 납품한 '무인 경비 시스템'에 의존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무인 경비 시스템은 크기가 작아 도난의 우려가 있는 문화재를 폐쇄된 곳에서 감시할 때 적합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런 무인 경비 시스템을 누구나 제한없이 갈 수 있는 곳에 적용하기는 힘들다. 그런데 이런 문화재의 경비까지 무인 경비 시스템에 의존한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있어도 시스템을 운용하는 사람이 무지하면 있으나 마나다. 그런데 시스템만 믿고 있다. 또 그 시스템이 자주 오동작한다. KT 텔레캅을 이용해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말이 텔레'캅'이지 텔레'폰' 보다도 못하다.
KT 테레캅 관계자: 숭례문 무인경비서비스를 제공하는 KT텔레캅 관계자는 "경보가 울려서 현장에 나와보니 불이 나 숭레문이 타고 있었다
경보가 울린 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 경험으로 빨라야 10분 정도가 지났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KT 텔레캅을 이용해 보면 이 시간보다 빨리오는 것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출동이 늦는 이유는 간단하다. 숭례문 관리를 위해 제공한 무인 경비 시스템이 일반 무인 경비 시스템과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지만 일반 무인 경비 시스템은 오동작이 많다. 따라서 싸이렌이 이유없이 울리다 저절로 꺼지는 때가 종종있다. 이 것을 인지한 듯 몇분이 지나 경보가 계속 울리면 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KT 텔레캅의 무인 경비 시스템을 우회하는 것도 간단하다. 예전 사무실에서 KT 텔레캅을 싸다는 이유로 사용한적이 있다. 그런데 출근해서 보니 보안 카드를 가져오지 않았다. 그냥 문을 열면 사이렌이 울려대고 다른 직원이 나오기 까지 밖에서 기다리기는 힘들어서 KT 텔레캅에 직접 전화해서 사이렌을 꺼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내 사무실도 아니고 다른 분의 사무실에 세들어 사는 상황이라 아는 것은 명함에 적힌 이름, 전화번호, 주소가 전부였지만 이 정보만으로 경보를 끄고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 그외에도 허술한 곳 투성이었다. 물론 다른 경비업체는 사용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문화재 관리 처음부터 바꿔야
얼마 전 주말 여행에서 소수박물관을 관람했다. 소수서원과 붙어있는 소수박물관에는 그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박물관내의 사진 촬영이 완전히 금지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런식으로 박물관내 유물에 대한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박물관이 많다. 따라서 아이들 체험학습을 위해 박물관을 방문했다가 사진 한장 찍지 못하고 박물관 간판만 찍어서 오는 때가 많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왜 사진 촬영을 금지하느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곳은 고서처럼 노출에 의해 자연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들로 알고 있다. 이러한 고서와 같은 것들은 사진을 찍을 때 터지는 플래시 빛에도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유물은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그런데 보관만 잘한다면 자연적인 손상이 거의 없을 고인돌, 선돌과 같은 것들에 대한 촬영도 금지하고 있다. 그 속내를 뒤집어 보면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것이 플래시를 켜지않고 사진을 찍도록 하는 것보다 관리하기 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이런 유물에 대해서는 사진조차찍지 못하도록 하면서 국보 제1호라는 숭례문은 그 주변에서 커다란 도로를 놓고 하루 종일 매연과 소음에 시달리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어떤 곳을 가도 600년씩된 문화재 옆에 도로를 놓고 매연과 소음에 시달리도록 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그런데 고도 600년 서울을 상징한다는 사대문 옆에는 커다란 도로를 놓아두고 있다.
우리의 문화재 관리를 보면 도무지 체계가 없다. 경중도 없다. 어떤 일관된 정책도 없다. 그냥 정권이 기분 내키는대로 정책을 세우고 이런 일관성 없는 정책이 전국 문화재에 각자의 재량권에 따라 시행된다. 따라서 어떤 박물관은 사진 촬영을 이유없이 금지하고 어떤 박물관은 허용한다. 그래서 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어떤 조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지만 그런 안내 표지는 박물관 한 구석에 조그맣게 있을 뿐이다.
맺음말
오늘 새벽 국보 제1호 숭례문은 전소됐다. 문화재 관리의 허술함, 관료의 안이함을 온몸으로 불태우며 울며 절규하는 시민들의 품을 떠났다. 이런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더 참담한 일은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일은 안봐도 비디오다.
남은 이야기
숭례문이 전소된 오늘은 일본 건국기념일이라고 한다. 일본 건국기념일에 우리의 국보가 전소되었다니 일본 토박이 이명박 당선자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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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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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글댕글파파 2008/02/11 11:05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저 청년의 소식을 접하고의 글은 저도 처음 보네요...
숭례문에 관한 글을 볼때마다 맘이 아파서 이제 안봐야겠습니다.... -
신바람이박사 2008/02/11 11:17
이번 화재는 노무현 탓도 이명박 탓도 아닙니다.
물론 도아님이 이명박에 대해 반감을 갖고 계시다는건 다른 글들을 통해서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런 사태에까지 이명박 탓을 하는 것은 속칭 노빠들의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도아님이 노빠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명박을 깐다고 다 노빠는 아닐 테니까요.
하지만 저렇게 별 관련없는 일까지 이명박 탓을 한다면 개념 없는 대다수의 네티즌들과 다를 바 없죠.
이번 일은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잘못입니다. 준비 없이 개방을 한 것은 이명박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현재 관리의 책임을 맡은 문화재청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책임이 있겠죠.
물론 가장 큰 건 방화범이구요.
요새 인터넷 댓글을 볼 때마다 뭔 사건만 터지면 서로 노무현 탓 이명박 탓 하며 헐뜯기에만 급급하니
나라의 장래가 어둡습니다... 국민들이 하나가되어도 모자랄 판에 서로 네 탓이다라고만 싸우니...
정녕 이 나라는 한 마음이 될 수는 없는 걸까요.-
도아 2008/02/11 11:51
하지만 저렇게 별 관련없는 일까지 이명박 탓을 한다면 개념 없는 대다수의 네티즌들과 다를 바 없죠.
어느 부분이 이명박을 탓했다는 것인가요? 제 글에도 있지만 숭례문 개방은 이명박이 서울 시장을 하면서 세운 유일한 업적입니다. 방화를 노무현 탓으로 모는 사람이 있어서 만약 이런 논리라면 그 책임은 노무현이 아니라 이명박에 있다는 뜻으로 쓴 부분을 말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마지막에 일본 토박이 이명박 당선자가 떠오른다는 부분을 말하는 것인가요?
개방에는 책임이 따른다. 개방은 바람직 했지만 그 보더 더 중요한 관리에는 소홀히 했다는 것. 아마 우리사회에 만연한 문제점 중 하나인 것 같다.
본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방화의 책임을 저는 우리사회의 만연한 문제점으로 봤습니다.
이번 일은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잘못입니다. 준비 없이 개방을 한 것은 이명박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현재 관리의 책임을 맡은 문화재청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책임이 있겠죠.
제가 언급한 부분도 같은 뜻입니다. 개방을 한 뒤 허술한 관리 체계를 유지한 것은 이명박씨에게 있습니다.
물론 가장 큰 건 방화범이구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관리 책임을 맡은 문화재청이 일반인도 인식하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했다는 점으로 봅니다. 방화범도 그 책임이 있겠지만 이런류의 사람들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때가 많고 노숙자라면 사회 부적응자를 책임지지 못한 우리 사회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요새 인터넷 댓글을 볼 때마다 뭔 사건만 터지면 서로 노무현 탓 이명박 탓 하며 헐뜯기에만 급급하니 나라의 장래가 어둡습니다... 국민들이 하나가되어도 모자랄 판에 서로 네 탓이다라고만 싸우니... 정녕 이 나라는 한 마음이 될 수는 없는 걸까요.
쓸데없는 일은 노무현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아주 자주 봤어도 이명박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저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노무현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언론을 등에 업고 있지만 이명박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은 고작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있는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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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씨 2008/02/11 11:30
개방 그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신다는 말씀에 적극 공감합니다.
물론 그 개방에 따른 미흡하기 그지 없는 후속조처에 대해선 비판하지 않을 수 없지만요.
댕글파파님 소개로 '김영훈'이란 열혈청년의 작년 글을 처음 접했는데요.
오늘 새롭게 올라온 영훈군의 글은 도아님 덕분에 읽어보게 되네요.
그 청년의 목소리가 정말 절절하네요... -
myst 2008/02/11 12:23
그렇지않아도 한나라당이 노무현 책임이라고 또 떠들어댔답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명박이 먼저 개방만하고 보안에 대해서 허술하게 대한 책임을 물어야죠. 어찌해서 무조건 노무현이라고 하는지 참 화가 나더군요.
KT텔레캅이라고 하는데 그렇잖아도 KT문제가 많은데 여기서 또 한건 하네요. 솔직히 앞으로 이메가 정권에 대한 예언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건설부흥의 힘쓰는 이메가한테 문화재라는게 참 걸리적 거리는거에다가, 또 한국이 아니라 일본태생이며, 국어보다 영어를 떠 숭앙하는 정권에게 숭례문같은 국보는 아무 가치가 없다는것을 보여주는게 아닐까요? 마치 대한민국이 저렇게 될까 두렵습니다.
우리는 5천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에 걸맞는 문화재에 대한 인식은 미국200년보다 못한듯합니다. -
주딩이 2008/02/11 12:42
어제 저녁 10시경부터 티비를 봤는데.. 정말 답답하기만 하더군요.. 소방관들이 쏘아대는 물줄기는 자꾸 엉뚱한 곳만 쏘아대는 거 같고, 정말 무너질까봐 조심조심 물을 쏘아대던 거였는지,,, 결국 다 무너져 버린 어처구니 없는 결과라니... 머라 할말이 없이 멍... 하더군요... 국보 1호가 없어졌으니.. 재건축해서 다시 국보1호로 등재 시킬려나... 불타는 남대문을 배경으로 학생을 세워놓고 사진기 후레쉬를 터뜨리는 시민들도 한심하고.. 이핑게 저핑게 찾는 관계자들도 한심하고.. 이젠 푸념도 귀찮네요...
(도아님.. 구정을 잘 보내셨나요? 결국 서울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뵙지를 못했네요.. 담 기회에는 꼭 ..^^) -
학주니 2008/02/11 13:46
일단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문화재청에 1차적 책임이 있다고 봐야겠지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개방을 하기는 했지만 그랬다면 마땅히 개방한만큼 보안이나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하는데 그렇게 못했으니까요. 방화범도 당연히 책임이 있겠습니다. 아무리 정신병자일 가능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일단 죄를 지은 부분에 대한 책임은 분명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문화재청은 현 노무현 정부의 부분이고 개방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몫이고 현 오세훈 서울시장도 어느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보여진다면 현정부, 차기정부, 한나라당 모두에 잘못이 있다고 봐야겠네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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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ic 2008/02/11 13:59
관리 담당은 중구정 문화관리부라고 하더군요. 관리할 인원이 적고 예산도 적다고 하더군요. 설날에 동사무소에 세콤에 있지만 아버지께서는 몇 번 동사무소에 나가시더라구요. 그래도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직원들한테도 그렇게 말했는데. 노조에 신고했다고 하더군요. 우리 동장은 공휴일에도 사무실에 나오라고 한다고. 숭례문 같은 경우는 노조에 신고할 직원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공무원수를 줄이겠다는 이명박대통령 당선자의 의지가 더해진다면 그나마 적은 직원이 없어지지는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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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nylee 2008/02/11 14:24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어제 자정 즈음 뉴스를 통해 숭례문 화재소식을 접하고 설마 전소되기야 빨리 진화 되겠지 하던 마음이 아침 조간 신문의 헤드라인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답답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왜 잊을만 하면 이런 안타까운 소식들이 들리는 것인지? 관계자들이 항상 책임 회피하는 모습이 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마침 근무하는 곳이 회현역 근처라 점심시간에 시간내서 잠시 현장에 가봤더니 숭례문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했더군요. 그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욱 안타까워 바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직 우리 아이들에겐 숭례문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는데 뭐라 할말이 없네요...
분명 아이들이 '아빠, 왜 불이 났어? 근데 왜 불을 못 끄고 다 타버렸어?' 라고 물을텐데 뭐라 답을 해줘야 할지 그것도 그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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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케인 2008/02/11 17:30
이런... 눈물이 다 나네여...
숭례문을 불태워버린 범인 사진입니다... --> http://cafe.naver.com/anaemo.cafe?ifram ··· %3D16066
아무런 보완조처도 없이 숭례문을 성급히 개방해버린 전시행정의 극치.
공무원수 줄인다면서 경비원 다 없애고 사설 보안업체에 국보를 맡겨버린 실용주의적 작태가 만들어낸 참담한 결과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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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73 2008/02/11 19:05
누구의 책임이냐는 문제 보다 답답한 부분은...
도아님의 지적처럼 좋은 시스템(? 주1)이 모든 것을 자동으로 해결해 주리라는 맹신/편의주의가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윗분들 뿐만 아니라 실무자 역시 마찬가지의 틀에 갇혀 있구요.
제가 관련소식 접하기로 개방에 대해 찬반양론은 물론 개방하더라도 관리상(안전 포함)의 문제가 매우 심각할 것임을 애초부터 지적하는 소리가 많았다 합니다.
개방에 따른 관리/안전 문제는 기본에 기본이라 여겨지는데 결국 '인재'라 귀결되는데... 왜 이리도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것인지... 현장의 문제를 지적하는 의로운 소리를 행정에 반영하는 열린 마인드가 부족한 것인지 정말 답답합니다.
진정 우리 사회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정도의 분별력도 갖추지 못한 수준인 것인지... 참...
주1) 에스원인지 하는 곳도 별반 차이 없어 보이던데요. 개인적 기억이라 확신하기 어렵습니다만 기억하기로 KBS1 '우리 함께하는 세상'인가와 KBS2 '추적60분' 등에서 어디 귀금속 도난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때엔가 첨단보안시스템이라는 KT거시기, S거시기 등의 문제점이 소상하게 지적된 바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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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ENAH 2008/02/11 20:34
새벽까지 뉴스속보 보면서.. 보는 내내 울컥울컥 눈에 눈물이 계속 맺혀.. 지금까지도 가슴이 무척 답답하고 담배만 더 늘려 태우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에 이러한 죄를 지었으니.. 나중에 조상님들을 어떻게 뵈야 할까요.. 아...답답하고 게속 눈물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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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e's 2008/02/11 21:03
어쨋든 누군가는 잘못을 한 것이죠.
책임을 지고 관리를 못한 서울시.
틀에 묶여 파괴진화(?)를 못한 소방당국.
아마도, 퇴근했는데 왜 자꾸 전화하냐는 투로 전화를 받은 문화재청 직원.
텔레폰보다도 못한 텔레캅.
방화였다면.. 하필이면 방화해서 욕않먹는곳도 많은데 이런곳에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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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만이라도 빨리 복원되었으면 하네요.. -
미르~* 2008/02/12 18:58
이명박 탓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제 머리속에는...
'이제 시작이다.' 라는 생각이 막 떠오르더군요~ ;;
국보1호가 홀라당 다 타버렸는데... 이명박 정부 출범의 길조라고 하는 조선일보 기자도 있네요~
숭례문 화재는 새정부 출범 대단한 길조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 겐지...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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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지기 2008/02/13 00:38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 와중에도 어떤 놈 탓이네 따위의 망발을 지껄이는 개떼들의 아스트랄한 뇌 구조가 정말 궁금해 집니다.
일부 일간지 에서도 한심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후손에게 물려줬어야 할 600년을 지켜온 민족의 자산도 그들에겐 그저 씨부렁거릴 '꺼리'로 보였나 봅니다.
정말 욕 나옵니다..
썩은고기를 보면 침만 흘려대며 껄덕대는 하이에나 같은 것들은 죽었다 깨도 한심한 소리만 해대겠지요...
무척이나 우울하고 서글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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