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의 엠플이 망했다.. 총 400억 넘게 투자 했지만..1년 6개월만에..별로 번것도 없이 360억만 까먹고 문을 닫는다고 한다..
내 블로그에서도 수없이 강조 하는것이지만...
"쇼핑몰은 돈만 많다고 해서 성공할수 있는것이 절대 아니다.." 를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주었다..
엠플이 망한 이유를 굉장히 심도 있고 적절하게 포스팅한 NeoKubric님 글이 있다..
흥미로운 기사
"엠플하고 거래하지마" G마켓 횡포 '철퇴' [inews24.com]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 엠플이 망한 이유를 연극에 비유해본다면.... "무대 장치나 시설, 스폰서등등 모두 최고 였으나.. 결정적으로 시나리오 구성이 꼬여 버렸다.."이다..
오픈마켓을 표방한 엠플이란 연극에서 부가적인 요소들은 매우 좋았다..
극장은 국내 최고의 시설로써 여름에는 에어콘 빵빵하게.. 겨울에는 히터가 빵빵하게 나왔으며 좌석도 넓직 하고 푹신했다... 무대는 국내 최고의 무대 디자이너들이 설계를 맡았다.. 조명도 화려했고.. 음향 장치도 최고였다..
동네방네 골목길, 전봇대에 연극 포스터를 붙이고 다녔다.. 포스터 인쇄비용은 걱정하지 않았다.. 스폰서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뭔가 싶어 하나둘 연극을 보러 극장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자리를 잡고 앉아..차분히 지켜본다.. 불이 꺼지고.. 무대가 올라간다..
그러나, 연극에서 연기 해야 하는 배우들은 자신들이 맡은 배역에 별 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눈으로 봐도 어영부영 대충 하는 것처럼 보였고.. 어설픈 연기력과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미안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뻔뻔했다.. 그걸 지켜보는 관객들의 평은 당연히 좋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는 전혀 없어 보였다..
결국 관객들은 그들의 어설픈 연기에 더이상 표를 사려고 돈을 내지 않았다.. 텅빈 객석을 보면서 불렀던 노래가.. "연극이 끝나고 난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지는 무대를 본적이 있나요.." 라는 친구의 OST 다...
무슨 사업이든 좋은 사업 아이템은 좋은 이야기로 시작된다.. 하지만 엠플의 시나리오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고.. 연기자들은 다른 극장에서도 연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이곳이 아니어도 상관 없었다...
시나리오에서 등장 인물은 반드시 구체적으로 묘사돼야 하고.. 갈등의 시점에서 동기는 그럴듯해야 하며.. 그리고 구성은 반드시 관객들이 원하는 재미와 감동을 줄수있는 것이 무엇이냐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어야 한다..
누가 주인공인지 누가 조연인지 왜 그들은 그 배역을 맡았는지.. 왜 이 연극에서 그렇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극적 구성에 속도를 더하고 전체 시나리오가 톱니 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지.. 갈등은 무엇이며.. 해소는 어떻게 하는지.. 마지막에 반전은 어떤식으로 이뤄지는지.. 마침내 연극 전체를 스스로 끝낼수 있는지..까지..
하지만..엠플은 시나리오 부재와 연기자들의 어설픈 연기로 망했다...
관객들이 본 전봇대에 붙은 포스터의 내용은 자극적이었지만.. 막상 들여다본 내용은 이미 전에 다른곳에서 봤던 익숙하고 진부한 스토리 뿐이였고.. 배우들 또한 다른곳에서 볼수 있는 그저그런 배우들뿐이었다..표를 받는 상담원은 어설펐고.. 친절하지도 않았다.. "가장 중요한건 연극이 별로 재미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 엠플의 이야기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볼때 매우 간단한 것이었다..
"판매자는 상품을 올리고, 구매자는 올라온 상품을 사고.. 엠플은 중간에 수수료를 챙기고.."
그러나 이렇게 간단하게 보이는 구성이.. 엠플 내부적으로 칠판 한가득 복잡하게 써놓은 수학공식처럼 어렵고 난해 했다는 것이다... 그걸 관객들에게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고.. 관객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회사가 아주 성공적이거나.. 반대로 실패하고 난뒤 그 이유가 무엇이었고.. 어떻게 작동해서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전에 일어나는 일들은 오직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을뿐이다..
그러나, 불확실하다고 해서 합리적인 가정을 할수조차 없는것이 아니다.. 사업의 성공과 실패의 여부는 빼곡히 써놓은 사업계획서도 기획서도 아닌 .. 시장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과 그걸 움직이는 회사에 그 역활이 있다고 보면 된다...
엠플이 수많은 관객(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유능한 배우(판매자)들을 활용해 돈을 벌고자 했다면 좀더 탄탄한 시나리오를 구성했어야 하고... 그 시나리오는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를 주면서 동시에 배우들은 흥겹게 연기를 할수 있도록 썼었야 했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영화는 흥행에 실패 한다.. CGV라는 국내 1위의 영화관을 운영하는 CJ가 이런 단순하고 평범한 진리를 왜 몰랐을까..?"
덧1, 씨제이가 다시금 인터넷 사업에 진출할수 있는 용기가 남아 있을까..?
덧2, 엠플에서 일했던 150명의 직원들은 졸지에 "형님~ 이 엄동설한에 어느곳으로 가오리까.." 를 외치던 흥부가 되버렸다...
덧3, 부디 좋은곳으로 재취업 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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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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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 2008/01/02 09:05
제가 인터넷 오픈마켓을 사용하는 순서는 옥션, G마켓, 엠플입니다. 그 이유는 엠플의 판매가가 가장 싸기 때문이고 또 자주 할인 쿠폰을 발행하기 때문에 최저가 검색에 자주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진입한 시장이지만 일단 차별성이 없습니다. 원어데이나 텐바이텐을 보면 옥션이나 G마켓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관련 글 중 G마켓은 인터파크에서 세운 것으로 되어 있는데 G마켓은 구스닥이라는 회사를 인터파크에서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구스닥 회원이었고 인터파크에 인수된 뒤 구스닥의 일처리에 열이 받아 탈퇴한 뒤 다시 가입했습니다.
인터파크에 이중으로 않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때문입니다. mepay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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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조 2008/01/02 22:26
하..엠플이라는 곳도 있었군요.
쇼핑을 너무 안한다 하지만..컴퓨터관련업을 하는 입장으로 제가 너무 무관심했던건지..
아니면 기존 쇼핑몰과 특이한 주목을 끌만한 점이 없었던건지..
혼란스럽습니다.
더구나 CJ이라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몰랐다니..-_-;;
(그래도 가끔은 마누라와 아들의 생필품이나 옷, 생활용품등 많이 온라인 쇼핑도 했는데..^^;;)
엠플이 마케팅에 소홀했던 것입니까?
아니면 그렇고 그런 흔한 쇼핑몰이었던 것입니까?
아니면 제가 너무 쇼핑에 무관심하여 몰랐던 것일까요?
비록 이용은 안해봤지만 온켓, 삼성몰등의 비인기쇼핑몰 이름정도는(악명이든..무엇이든..)들어봤는데..
mepay님 덕에 엠플이 존재했었다가 사업접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mepay님 덕분에 삼겹살 잘먹었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008년에는 하시는 일 대박 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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