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은 우영이
우영이는 어렸을 때부터 나를 닮았다는 소리를 참 많이 들었다. 친구중에 한놈은 "야 복사기로 복사해서 애 낳으니까 기분이 어떠냐"라고 물을 정도로. 그래서 일까 이놈도 나를 닮아서 장난기가 아주 심하다. 이제 백일밖에 안됐는데도 얼굴 가득한 장난기가 보인다.
사랑하는 우영이에게...
아빠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기뻣던 일은 병원에서 외계인을 닮은 너를 봤을 때란다.
너도 세상이 처음이었겠지만 아빠도 네가 처음이었단다.
잠들어 있는 널 보면서, 아빠는 이렇게 예쁜 널 보내준 분께 감사한단다.
똑똑하고 공부잘하는 아이보다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건강하게 자랐으면한단다.
우영이는 어렸을 때부터 나를 닮았다는 소리를 참 많이 들었다. 친구중에 한놈은 "야 복사기로 복사해서 애 낳으니까 기분이 어떠냐"라고 물을 정도로. 그래서 일까 이놈도 나를 닮아서 장난기가 아주 심하다. 이제 백일밖에 안됐는데도 얼굴 가득한 장난기가 보인다.
이 녀석을 처음 본 날은 2000년 8월 13일이다. 이틀만 더 늦게 태어났으면 광복절날 태어나 평생 지 생일날만을 놀고 먹을 텐데라며 우스개 소리를 했었다. 초산이라 예정일 보다 일주일 정도 먼저 태어났다. 처음 봤을 때 녀석의 모습은 화성 침공에 나오는 외계인 같았다. 엄마 자궁을 통해 나오느라 머리는 꼬깔콘처럼됐고, 애기때부터 큰 눈을 반쯤뜨고 처음본 세상을 구경하듯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우리집 벽에 지금도 걸려있는 사진이다. 놀란 토끼눈을 뜨고 처다보고 있는데... 이날 백일 사진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울지도 않고 계속 사진을 찍자 아주머니는 우영이를 순둥이라고 불렀다(전혀 아니다). 그러나 한 두시간쯤 계속 입히고, 굴리고, 찍기를 반복하자 지쳤는지 울기 시작했고 그 직후에 찍은 사진이다.
둘째 다예는 아주 잘 웃는 편이다. 자다가도 계속 웃으면서 잔다. 그러나 우영이는 잘 웃지 않는다. 우유도 잘 먹지않고, 한시간마다 깨서 젖을 달라고 울어서 애 엄마가 무척 고생했다. 백일 사진중 웃는 모습으로 찍힌 것은 이 한장인 것 같다.
(왼쪽) 옛말에 씨도둑질은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우영이도 나를 참많이 닮았다. 급한 성격도 닮았고 심지어 몸매도 닮은 것 같다.
(오른쪽) 전반적으로 사진의 질이 좋지않다. 지금이야 디카가 유행이지만 당시에는 아나로그 카메라가 대부분이었고, 영업상 촬영 원본을 제공하지 않았기때문에 미니 앨범을 스캔했는데 그래서 화질이 썩좋지 못하다.
처제가 사준옷이다. 우영이가 이 옷을 입으면 참 이뻤다. 그런데 애들은 너무 빨리 큰다. 결과적으로 이 옷도 채 1년을 입지 못한 것 같다. 물론 다예한테도 입힐 생각이다. 아마 다예가 입어도 예쁘지 것이다.
처가집에 보낸 액자 사진이다. 이 사진을 찍으면 "이 놈이 언제 걸어 손 잡고 다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날아 다닌다. 워낙 극성이라 한 순간도 가만이 있지를 못한다. 지금은 1초라도 까불지 않으면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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