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의 일이다. 당시 삼성 모니터를 구입하면 USB 허브가 포함되어 있었다. USB 단자를 가진 컴퓨터도 별로 없었는데 모니터에 포함되 USB 허브롤 보고 의아해 했던 기억이 있다. 아울러 쓸모가 없기 때문에 이런 허브는 보통 창고에 처박아 두는 때가 많았다. 아마 바로 찾으라고 하면 찾기는 힘들어도 이런 USB 허브 하나 쯤은 집에 있을 것으로 본다.
예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던 USB이지만 요즘은 거의 모든 컴퓨터 및 전자 기기가 USB를 사용한다. 프린터도 USB를 사용하고 키보드, 마우스, 바코드 스캐너, 디지탈 카메라, 휴대폰, 휴대폰 충전기 등 USB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거의 없다.
이렇다 보니 USB 단자가 무려 6개나 있지만 항상 부족하다.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그래도 신형이라 USB 단자가 6개이지만 집에 있는 컴퓨터는 USB 단자가 달랑 두개이다. 따라서 하나를 프린터 전용으로 쓰면 나머지는 필요할 따마다 꽂았다 뺐다를 반복해야 한다.
어제 작은 방을 청소했다. 그러다 바로 이 녀석을 발견했다. 삼성 모니터를 구입할 때 주었던 USB 허브이다. 워낙 오래 전의 일이고 그동안 단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정상 동작할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USB 허브용 케이블, 전원선, 어댑터, 허브등 모든 구성 부품이 모두 있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전원을 연결하고 USB 케이블을 연결하니 바로 인식되었다. 또 지원하는 스펙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Hi-Speed 장치'라고 하며 저속 장치에 연결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컴퓨터 뒷 부분에 USB 메모리를 직접 꽂아 사용했었는데 이렇게 허브를 연결하니 포트도 늘고 메모리도 꼽기도 쉬어진 것 같았다. 속도는 원래 느리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었다. 필요없는 물건이지만 버리지 안고 10여년 가까이 가지고 다닌 보람을 느꼈다.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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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erva 2007/07/16 14:37
Hi-Speed 면 USB 1.1이군요. 2.0은 Ultra Hi-Speed라고 나올테니...
하긴 10년전이면 2.0이라는 규격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니 생각할 필요도 없겠네요.
USB허브 사용할때 무전원으로 연장하는 것은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스캐너나 프린터, 3.5인치 HDD같이 전원을 따로 공급받는것은 별 문제가 없는데
USB 플래쉬같이 USB전원만 끌어다 쓰는것은 허브로 마구 연장해서 쓰다
자칫 잘못하면 문제(전원)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도아님이야 이런 기본적인 지식정도는 다 알고계시겠지만,
혹시나하는 노파심에 글을 남깁니다. -
더조은인상 2007/07/16 15:15
10여년 전이면 프린터도 거의 패러럴 방식을 쓰던 시점이네요.
외장장치도 지금처럼 많이 있던 시절도 아니고 8년전쯤 패러럴방식의 외장하드를 들고다니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던 주변사람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도아님의 블로그에 들르면 갖가치 추억들이 떠올라 좋습니다.
저도 구석탱이에 박스에 잔뜩 쌓아놓은 케이블이나 뒤져봐야 겠습니다. -
Chaos 2007/07/16 15:26
minerva님 Ultra Hi-Speed라는 규격은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A Low Speed rate of 1.5 Mbit/s (192 KB/s).
A Full Speed rate of 12 Mbit/s (1.5 MB/s).
A Hi-Speed rate of 480 Mbit/s (60 MB/s).
Full Speed와 Low Speed는 USB 2.0이 만들어지면서 USB 1.1 의 이름을 바꾸어 놓은 것 입니다.
도아님의 예기는 Hi-Speed 포트에 비 Hi-Speed 장치가 연결되어서 속도가 떨어진다는 메시지를 이야기하는것 같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Usb#USB_signaling에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
minerva 2007/07/16 15:37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알고 있었네요.
위 Chaos님 말씀이 맞습니다. USBO에서 제정한 규격중에 Ultra Hi-Speed는 없네요.
USB rev1.1중에 Full-Speed가 12Mb/s
USB rev2.0중에 Hi-Speed가 480Mb/s가 맞습니다.
Ultra Hi-Speed는 표준명칭이 아니라 일부업체에서 사용하는 명칭이네요.
제가 큰 실수를 했네요. 죄송합니다. (아윽.. 이 수치스러움 -_-) -
단비 2007/07/17 09:53
제 컴퓨터 케이스 앞쪽에는 USB 포트가 두개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하나는 제대로 된 속도가 나오지만 또 하나는 속도가 느립니다. 웬 일인지... 그런데, 저도 만만찮게 주변기기를 많이 쓰다보니 외장형 USB 하드를 다니 인식을 못하더군요.(모든 USB 장비들은 케이스 뒷편에서 연결했습니다.)
그런데 케이스 앞쪽으로 연결하니 그제서야 되더군요. 이건 무슨 조화인지... 오묘합니다. 비슷한 경험의 글이라 트랙백도 겁니다. -
Prime's 2007/07/17 16:18
저도 상당히 USB를 좋아하는지라..
USB기기를 많이 사용하고.
허브를2개, 컴퓨터에서 확장해서 6개를 쓰고 있어요~
외장하드3개, 조이스틱, 키보드, 마우스, usb메모리, 핸드폰 데이터 케이블, 프린터...
그런데 많이 꼽다보면 부팅이 않되더군요.._-;;;
원래 그럴수도 있다고 하네요..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저는 느린 속도의 허브는 마우스나 키보드같은데 쓰고 있어요^^
속도만 느릴뿐이지 아무 문제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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