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야요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아줌마의 카트는 왼쪽에서 오른쪽처럼 전동 카트로 바뀌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야쿠르트는 요즘도 이렇게 카트로 가가호호 배달한다. <사진 출처: 전동차 코코 탄 야쿠르트 아줌마, 디지털 혁명의 상징이 된 이유는>

꽤 오래전의 일이다. 지금이야 웃대니 뭐니해서 유머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들도 많고 개인 미디어로 각광받는 블로그 덕에 누구나 한 둘 정도의 웹 사이트를 가지고 있지만 당시에는 웹 사이트의 절대수가 부족한 그런 상태였다(95~6년경).

따라서 유머는 대부분 PC 통신을 통해 봤지만 나는 주로 han.rec.humor이라는 그룹을 주로 사용했다. 좃도의 전설이라는 글도 han.rec.humor에서 읽었고 두 문단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 글에 이 내용, 저 내용 추가되어 좃도에 대한 백과사전으로 변하는 놀라운 광경도 목격했다.

오늘 얘기하려는 것도 그 당시의 이야기이다. 누군가 han.rec.humor에 '야야야요'로 사행시를 짓자고 제안을 했다. 그리고

야: 야쿠르트 아줌마!
야: 야쿠르트 주세요.
야: 야쿠르트 없으면
요: 요쿠르트 주세요.

라고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바로 댓글이 올라왔다.

야: 야임마!
야: 야쿠르트 아줌마가
야: 야쿠르트 없는데
요: 요쿠르튼 있겠니?

댓글이 워낙 절묘했는지 이후 더 이상의 댓글은 볼 수 없었다. 좃도의 전설도 그렇고 이 야야야요라는 4행시도 마찬가지만 참 대단한 넷티즌들이었다.

광고도 없고 누리개도 없었던 당시의 인터넷이 그립다.

발전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칼은 없어서는 안되는 물건이지만 자신과 이웃을 다치게할 수 있다. 인터넷은 없어서는 안되는 문명의 이기이지만 역시 자신과 이웃을 다치게할 수 있다.

누리꾼이되자. 누리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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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5/08/05 09:40 2005/08/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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