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우영이
보조 바퀴를 떼고 녀석이 자전거를 탈 수 있을지 궁금해서 동네 초등학교에 가서 녀석이 자전거를 타는 것을 봤다. 보통 보조 바퀴를 달고 자전거를 오래 타면 자연적으로 자전거 역학이 몸에 익숙해진다. 따라서 보조 바퀴를 달고 타는 것만 봐도 보조 바퀴를 떼도되는지 알 수 있다.
우영이와 세발 자전거
꽤 오래 전 일이다. 아래층 여자 아이가 타는 세발 자전가가 부러웠는지 자꾸 그 여자 아이의 자전거를 뺏으려 하는 것을 보고 우영이에게 세발 자전거를 사줬다. 막상 자전거를 사줬지만 자전거를 밟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발로 밀고 다니는 것이었다. 패달을 발로 밟는 것을 알려 줬지만 발로 밟는 것 보다는 밀고다니는 것이 빠르고 또 녀석의 급한 성격에 맞기 때문이었다.
장안동에 부모님을 뵈러갔을 때 일이다. 동생네 애들은 모두 자전거를 탈줄 알기 때문에 우영이도 동생네 애들과함께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세발 자전거도 못타는 녀석이 발도 닿지않는 자전거를 탈 수 있을지 의아해 했지만 발도 닿지 않는 자전거를 신나게 타는 것이었다. 결국 어머님께서 우영이와 동생네 둘째(상원)이에게 자전거를 선물했다.
어느 동네나 마찬가지지만 우리 동네에도 아이들이 마음놓고 자전거를 타고 놀만한 곳이 없다. 자건거를 타려고 하면 차길을 서너번 건너 미래타운 앞 놀이터까지 가야한다. 애 엄마가 다예를 유모차에 태우고 우영이 자전거를 끌고 놀이터까지 가기는 힘들고 따라서 자전거를 타려면 항상 나와 함께 가야했다.
결국 자전거를 산지 1년이 넘지만 자전거는 대부분 베란다 신세를 면치 못했다. 따라서 얼마전까지 우영이는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타도 속도가 조금 빠르면 넘어지고, 급 커브가 나오면 넘어지기 일 수 였다.
지난달이었다. 갑자기 우영이가 자전거에서 보조 바퀴를 떼달라는 것이었다. 보조 바퀴를 달고도 잘 타지 못하는 녀석이 보조 바퀴를 떼고 탈 수 있을까 의아했지만 다시는 보조 바퀴를 달아달라고 하지 않겠다는 녀석의 다짐을 받고 보조 바퀴를 떼어주었다.
자전거 타는 우영이
보조 바퀴를 떼고 녀석이 자전거를 탈 수 있을지 궁금해서 동네 초등학교에 가서 녀석이 자전거를 타는 것을 봤다. 보통 보조 바퀴를 달고 자전거를 오래 타면 자연적으로 자전거 역학이 몸에 익숙해진다. 따라서 보조 바퀴를 달고 타는 것만 봐도 보조 바퀴를 떼도되는지 알 수 있다.
보조 바퀴를 달고도 자전거를 타는 것이 미숙했던 우영이는 예상대로 처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처럼 자전거가 쓰러지는 방향 반대 방향으로 몸을 기울였다. 따라서 아무리 잡아줘도 몇 바퀴 굴러가지 못하고 쓰러졌다. 몇번을 설명해줘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두발 자전거를 태우는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왔다.
며칠 전 일이다.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만나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며 자전거를 끌고 운동장으로 함께가자고 조르는 것이었다. 한달전 자전거에서 몸도 가누지 못한 녀석이 그새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초등학교까지 가서 다시 자전거를 태워봤다. 그런데 생각밖이었다. 지난번에는 패달도 밟지 못하고 매번 쓰러지던 녀석이 이번에는 곳잘 타는 것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중심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비틀거리고 앞에 사람만 나타나면 어쩔 줄 몰라하지만 꽤 먼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이었다.
불현듯 아이들은 꿈속에서도 배운다[1]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어른들의 상상을 뛰어넘어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초등학교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우영이
이 번이 보조 바퀴를 떼고 두번째로 타는 것이다. 그런데 상당히 잘 탄다. 바로 넘어지지도 않고 브레이크로 속도를 죽이고 선다. 물론 발이 땅에 잘 닿지않아 지금도 자주 넘어지지만.
- 어른들은 이 것을 Image Training이라고 부른다. 다만 이 것은 어른들에게는 부단한 노력의 일환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습관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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