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나는 어떤 아빠일까?

슬하의 자식

흔히들 "자식을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고 한다. 자식을 낳아봐야 나도 내 부모님께는 이런 자식이었구나 깨닫기 때문이다. 자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은 하늘이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날 때는 기다림으로 즐거움을 준다. 태어나서는 작고 연린 손과 만지면 부러질 것 같은 갸날픔으로 즐거움을 준다. 웃기 시작하면 출근하기 힘들다. 뒤집기만 해도 즐겁고, 앉으면 환호성이 터진다. 서도 즐겁고 걸어도 즐겁다. 매일 매일 즐거움의 연속이다. 그러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면서 부모를 멀리한다. 그래서 '슬하의 자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커가는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 매달릴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목차

슬하의 자식

흔히들 "자식을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고 한다. 자식을 낳아봐야 나도 내 부모님께는 이런 자식이었구나 깨닫기 때문이다. 자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은 하늘이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날 때는 기다림으로 즐거움을 준다. 태어나서는 작고 연린 손과 만지면 부러질 것 같은 갸날픔으로 즐거움을 준다. 웃기 시작하면 출근하기 힘들다. 뒤집기만 해도 즐겁고, 앉으면 환호성이 터진다. 서도 즐겁고 걸어도 즐겁다. 매일 매일 즐거움의 연속이다. 그러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면서 부모를 멀리한다. 그래서 슬하자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커가는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 매달릴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어제의 일이다. 갑자기 의 울음 소리가 터졌다. 한번 터지면 상당히 오래가기 때문에 를 불러 왜 우는지 물어봤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이가 들어오면 팔을 건드린 것 같았다. 이 때문에 그리던 그림이 원하는 것과 다르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또 운 것은 가 그리던 사람은 자신이 이었기 때문이다. 예쁜 것을 좋아하고 또 항상 주변에서 '예쁘다'는 이야기를 듣는 는 나름대로 자신을 그릴 때는 신경을 상당히 많이 쓴다. 그런데 예쁘게 그려야할 자기를 비뚤게 그렸기 때문에 더 서러웠던 모양이었다. 아무튼 를 달래고 부대찌게에 소주 한잔을 하고 잠이 들었다.

의 그림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로 트위팅을 하고 있는데 우엉맘이 그림 하나를 가져다 주었다. 바로 '아빠가 좋아요'라는 그림이다. 확인해 보니 어제 가 울며 그린 그림이었다. 예전에는 그림만 그렸는데 요즘은 색칠까지 상당히 열심히 한다. 손재주가 좋고 사물의 특징을 잘 잡아내기 때문에 나를 그릴 때는 웃고 있는 얼굴, 안경, 곱슬머리를 그린다. 또 는 날씬하고 예뻐야 하기 때문에 날씬하고 예쁘게 그린다. 윙크하는 것[1]은 여전하다. 여기에 스티커로도 귀걸이를 만드는 라 그림속의 도 역시 귀걸이를 하고 있다.

그림을 보니 너무 귀여웠다. 그림을 따로 가르쳐주지 않아도 요즘 부쩍 그림 실력이 늘었다. 또 글를 읽을 줄 알게 되면서 부터 책이나 만화책 보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인지 그림을 그려도 꼭 제목을 쓰고, 두 사람이 하는 대화를 말 풍선과 함께 적는다. 그런데 이 그림에는 그런 말풍선이 없었다. 아무튼 그림을 예쁘게 그려서 사무실에서 스캔을 하려고 그림을 뜯었다. 그런데 역시 대화가 있었다.

조금 잘린 대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목: 아빠가 조아요

아빠사랑해요
아빠 어깨 주물러드릴깨까요
그래 하렴
네 아빠

아빠는 주무셔어요
아빠
이러나세요
고맙다
고마워

생일이 빠르기는 하지만 는 6살이다. 또 따로 학습지를 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내년에 학교에 보내는 것이 우엉맘은 무척 부담이되는 모양이었다. 결국 우엉맘은 유치원에 가서 유치원 선생님과 상담을 한 것 같았다. 선생님에 따르면 "학교에 보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7살 짜리보다 말도 잘하고 이해력도 좋다고 한다. 그림도 잘그리고 글도 잘쓰고. 다만 둘째라 자존심이 강하고 자신의 물건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지만 학교 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2004년 혼인 기념일에 태어난 녀석이 벌써 초등학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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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은 그림에만 윙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윙크하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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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9/06/04 15:08 2009/06/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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