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논리적인 다예

의외의 논리

는 무슨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할 때는 상당히 논리가 분명하다. 그래서 막상 나무라다가 의외의 논리 때문에 웃곤한다. 역시 얼마전의 일이다.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라면을 먹고있었다. 는 추운듯 외투를 입고 라면을 먹었다. 음식을 먹을 때 전혀 흘리지 않고 먹는 지만 외투를 입고 라면을 먹는 것이 불편한 것 같아 외투를 벗고 라면을 먹으라고 했다.

목차

는 둘째다. 그래서 애교가 많다. 눈치가 빠르고 상황파악을 잘한다. 따라서 떼써도 될 사람에게는 떼쓰고, 애교를 부려야 될 사람에게는 애교를 부린다. 고집도 한 고집하기 때문에 우엉맘은 를 '꼴통'이라고 부른다. 처럼 다루기 쉬운 애도 없지만 처럼 다루기 힘든 애도 없다. 또 자존심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말을 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6+3과 5+4의 차이

얼마 전 차를 타고 갈 때 일이다. 아이들이 다 비슷하겠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관심이 많은 것에 대한 질문이 많다. 따라서 "아빠 3+3은 뭐야?"와 같은 것을 묻곤한다.

: 아빠 3+2는 5지?
도아: 응.

우엉맘: , 제 웃껴
도아: 왜?

우엉맘: 덧셈도 못하면서 꼭 저래?
: 아냐, 할 수 있었. 잉잉~~

우엉맘의 이야기는 는 덧셈을 할 줄 모르는데 3+2는 5라는 것을 외워서 대답하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는 자존심이 상한 듯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에게 물어봤다.

도아: 야 5+4은 뭐야?
: 응~~~ 9.
도아: 응. 맞었어.

덧셈을 시켜보니 잘 맞췄다. 이것외에 다른 것도 물어봤지만 역시 잘 맞춰다.

도아: 잘 하는데 뭘 못한다는 거야?
우엉맘: 그래?
우엉맘: 6+3은 뭐야?
: 응~~~, 8
우엉맘: 거봐 못맞추잖아

똑 같이 답은 9인데 5+4는 맞추는데 6+3은 맞추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덧셈을 시켜놓고 보니 5가 넘는 숫자는 모두 손가락 셈을 하는 것이었다. 손가락이 다섯개 밖에 없기 때문에 답은 똑같이 9였지만 5+4는 맞출 수 있었지만 6+3은 맞출 수 없는 것이었다. 얼핏보면 똑 같은 5+4와 6+3이지만 암산을 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더할 수 있는 수와 더할 수 없는 수로 아주 큰 차이가 있었다.

매번 당하는

가 하는 말 중 상당수는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이다. 그런데 는 이런 말을 의외의 상황에 아주 잘한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상황이 아주 잘 맞기 때문에 항상 웃음을 자아낸다. 얼마 전 서울에 올라갔다가 내려 올 때 일이다. 형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는 이는 집으로 오려고 하면 항상 울상이 된다. 이것을 본 는 마치 오빠를 도와주려는 듯 오빠에게 물었다.

: 오빠 집에 가기 싫어.
: 응.
. 그럼. 여기서 살어!!!

이가 집에 가기 싫다고 하면 항상 "그럼, 넌 여기서 살어"라고 답하곤 했는데 이가 가기 싫어하는 것을 보고 가 아예 그 상황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물론 이는 무척 열받아했지만 이미 상황은 끝난 상황이었다.

의외의 논리

는 무슨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할 때는 상당히 논리가 분명하다. 그래서 막상 나무라다가 의외의 논리 때문에 웃곤한다. 역시 얼마전의 일이다.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라면을 먹고있었다. 는 추운듯 외투를 입고 라면을 먹었다. 음식을 먹을 때 전혀 흘리지 않고 먹는 지만 외투를 입고 라면을 먹는 것이 불편한 것 같아 외투를 벗고 라면을 먹으라고 했다.

우엉맘: 야! 옷벗고 먹어야지.
: 아니지. 옷입고 먹어야지.

도아: 야 옷을 입고 먹으면 음식을 흘리잖아.
: 그러니까 입고 먹어야지.

도아: 왜?
: 응~~ 옷을 벗고 먹다가 음식을 흘리면 휴지로 닦지 못하지만 옷을 입고 먹다가 흘리면 휴지로 닦으면 되잖아.

워낙 깔끔한 라 옷에 무엇이 묻는 것을 싫어한다. 가 우는 것 중 하나는 오빠가 자기 옷에 음식물을 흘렸을 때이다. 깨끗한 수돗물이라도 흘리면 기어코 옷을 갈아 입어야 한다. 그래서 휴지로 쉽게 닦을 수 있는 외투를 입고 먹는 것이 벗고 먹는 것 보다 낫다는 나름대로의 논리를 펼친 것이다. 그러나 그 논리는 아주 분명하다.

귀염둥이

다들 를 귀여워 한다. 처음 태어났을 때는 "웃는 것이 일품"이라고 귀여워 하시던 장모님도 이제는 "가면 갈 수록 예쁘다"고 하신다. 남자 아이들은 어렸을 때 여자같아야 크면 잘생기고 여자 아이들은 어렸을 때 남자같아야 크면 예쁘다. 이 2라고 불릴 정도로 남자 아이 같았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크면 클 수록 예뻐진다. 그러나 가 귀여움을 받는 이유는 본능적인 귀여운 말솜씨이다. 똑 같은 이야기를 해도 떼쓰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게 정말 귀엽게 한다.

: 아빠.
도아: 응, 왜?

: 아빠는 매일 늦게 자잖아?
도아: 응. 그런데?
: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일찍 일어나?

도 상당히 늦게 자는 편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잔 뒤 잠이드는 때가 많다. 그러나 늦게 잔덕에 는 늦게 일어난다. 그런데 자기보다 항상 늦게 자는 아빠가 항상 먼저 일어나는 것이 나름대로 신기했던 모양이었다.

200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09년도 2008년 만큼 암울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새해의 첫 이야기는 의 이야기를 올려 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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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9/01/02 09:09 2009/01/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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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빛이드는창 2009/01/02 09:18

    도아님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네요.
    200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0:27

      감사합니다. 저는 광주 블로그를 보면 항상 부럽더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2. 공상플러스 2009/01/02 09:35

    도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짱이다 ㅋㅋ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0:28

      감사합니다. 공상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필넷 2009/01/02 09:40

    도아님의 아이들 이야기는 생동감이 느껴져서 좋아요.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0:28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생각만 해도 기쁨을 주는 것 같습니다.

  4. LieBe 2009/01/02 09:43

    이건 뭐.....새해 벽두부터 제대로 염장.....ㅜㅜ

    아..요즘 자꾸 이런 글이 심기를 상당히 거스르는 것을 보니...도아님 말씀따라 늦더라도 얼렁 가야하는가 봅니다...OTL

    리더기로 별 생각없이 - 요즘은 염장글틱하다 싶으면 안봅니다...ㅋ - 들어왔다가 제대로 데어서 나갑니다....ㅜㅜ

    참.....도아님..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필하세요....
    로또는 옵션으로.....^^;;;;

    perm. |  mod/del. reply.
    • bluenlive 2009/01/02 10:22

      리베님께는 염장성 글이 될 것 같네요. ^^;;;

    • 도아 2009/01/02 10:29

      빨리 장가 가시는 것도...

      LieBe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5. 드래곤철 2009/01/02 09:54

    도아님.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요.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0:30

      예. 감사합니다. 또 알콩 달콩한 신혼생활 되세요.

  6. 아카사 2009/01/02 10:21

    딸없는 사람 푸샵 100번 하라는 이야기군요..ㅋㅋㅋ

    도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0:30

      예. 아카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bluenlive 2009/01/02 10:22

    올 한해에도 다예공주의 멋진 활약 기대합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0:30

      감사합니다. bluenlive님도 쓰실 이야기가 많으실 텐데요.

  8. Zasfe 2009/01/02 10:49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4:54

      감사합니다. Zasfe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 허대수 2009/01/02 11:27

    정말 귀엽네요 ^^ 예쁨 많이 받을만한 말솜씨예요. 도아님을 닮아 그런가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4:55

      사물을 섬세하게 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아이들이 말이 논리적이더군요. 또 둘째 기질인 것 같습니다.

  10. goohwan 2009/01/02 11:42

    오랜만의 다예 이야기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요! 건강하세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4:55

      예. 구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교회 목사님께 술한잔 하자고 얘기도 좀 해주시고요.

  11. 웬리 2009/01/02 12:01

    도아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다예양과 우영군도 2009년 씩씩하고 밝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

    2009년 한 해도 소망하는 바 이루시고 (MB가 맘 고쳐 먹을까요?) 항상 행복하고 강령하시길 비옵니다.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4:56

      감사합니다. 웬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꼭 쥐좀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12. 시원한 겨울 2009/01/02 12:47

    조카들을 보면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달게 됩니다. 부모의 좋지 않은 점도 상당히 많이 담는 것을 보곤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가요, 저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의 성격도 대충 유추할 수 있게 되더군요. 따님의 생각을 자르지 않고, 무궁하게 펼 수 있게 해 주는 도아님의 자상함이 넘쳐나는 글을 보니, 제 기분이 다 좋아집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4:57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이런면에서 정말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쉽지 않더군요.

  13. 덱스터 2009/01/02 12:25

    도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아 잘못하면 말싸움에서 지겠는데요;;; -_-;;;;;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4:57

      애엄마와 우영이는 보통 집니다. 우영이는 그래서 힘으로 누르고요.

  14. gomdori 2009/01/02 13:06

    지금 티스토리 먹통인 가운데, 도아님은 텍스트큐브라 멀쩡하시네요
    저는 올해도 블로그 폭파시키지 않고 어째 잘 살아남았습니다.
    가끔 뭐 질문하면 친절히 알려주신것 감사드립니다.
    도아님 올해도 화이팅 하세요!!!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4:58

      예. 요즘 티스토리 장애가 조금 심한 것 같더군요. gomdori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15. 흑익 2009/01/02 14:02

    티스토리가 바보가 됐군요....나 원.
    아무튼, 다예는 참 재밌게 사는군요. 역시 어린애일 때가 좋은....어라?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4:58

      예. 조금전까지 바보였는데 이제 막 살아난 모양입니다. 블로그 아이콘이 바로 보이는 것을 보니까요.

  16. 천사마음 2009/01/02 15:09

    도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2 15:54

      감사합니다. 천사마음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별명을 보면 "복 많이 받으세요"도 필요없을 것 같군요.

  17. oneniner 2009/01/02 15:25

    도아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perm. |  mod/del. reply.
  18. 세상여행 2009/01/02 17:49

    모든 분들 09년 한 해에도 바라시는 모든 일들 이루시기 바랍니다.

    p.s. 대부분의 블로그에 있는 주제들을 좋아하지만, 한동안 충주이야기가 올라오지를 않아서 살짝 아쉽네요 ㅎㅎ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3 09:49

      요즘 복잡한 일이 많아서 충주에서 나들이는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 덕인 것 같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쓰고 싶은 충주 이야기는 아직도 많이 있으니 종종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9. 애마 2009/01/03 10:42

    후후....절로 미소가 돌게하네요..
    귀여운 다예 ...딸이어서 애교가 많을 수도 있지만 도아님 말처럼 둘째가 가지는 특성같아요....저희집은 딸만 둘이라서 비교를 해봐도 둘째는 아~주 눈치가 빠르지요
    큰딸을 야단치면 .....ㅎㅎ 어느새 자기방에 들어가서 방정리 하고 책상에 앉고 ㅎㅎ
    야단을 치면 조목조목 의견을 내 놓은 탓에 속으로( 흥~ㅋㅋ~)하고 웃음이 새니까요

    perm. |  mod/del. reply.
  20. 아크몬드 2009/01/04 00:36

    귀엽네요~~
    훗날에 딸 낳고 싶어지네욧..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1/04 07:39

      딸은 꼭 있어야 합니다. 특히 둘째로 낳는 것이 더 좋습니다.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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