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부터 우영이는 초등학생이 되었고 다예는 그토록 원하던 유치원생이 되었다. 우영이는 충주로 내려온 뒤 노는 맛이 들려 공부보다는 산과 들로 놀러 다니는데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나중에 충주 이야기를 하면서 이 곳의 교육열에 대해 다시 얘기하겠지만 충주의 교육열은 충주시의 인구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다.
그러나 다행 스러운 것은 교육열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번지지 않았는지 학원에 매진하는 아이들보다는 밖에서 노는 아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학교를 마치고 해가 저물 때까지 이동네 저동네를 다니며 놀러다녔던 기억이 많은 나로서는 이런 분위기가 좋다.
며칠 전 우영이는 동네 형과 함께 왕복 세시간 정도 걸리는 산을 갔다왔다. 아이들만 보내는 것이 조금 불안했고, 개구리 소년의 일도 있고 해서 조금 걱정이 됐지만 이것 역시 자라는 방법의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허락해 줬다. 우영이는 이제 부모보다는 친구와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우영이는 몸을 가만 두지 못한다. 앉아 있는 것도 꼭 다른 사람을 기대고 앉는다. 그래서 식당만 가면 혼을 나지만 그래도 버릇은 고치지 못한다.
다예도 유치원을 다니면서 부쩍 큰 느낌이다. 아직까지는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를 찾곤 하지만 밥도 혼자서 먹는다. 옷도 혼자서 입고, 짜장면을 먹으면서 옷에 묻히지 말라고 주의를 주면 옷에 묻히지 않고 잘 먹는다. 얼마 전 속초에 갈 때 들린 음식점에서는 숟가락 통을 열고 숟가락과 젖가락을 꺼내 엄마, 아빠에게 주는 것처럼 점점 혼자서 하는 일이 많아졌다.
며칠전 아파트 윗층으로 놀러 갔을 때 일이다. 다예 또래의 아이가 엄마를 찾고 칭얼 대니까 다예가 하는 말
다예: 넌 아직도 엄마 찾니. 이제 우린 애기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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