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톡 탈퇴
지난 14일 플톡을 가입한 뒤 한 일주일 플톡의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그래서 태터툴즈용 플톡 플러그인도 만들고 플톡에 대한 글도 많이 썼다. 그러나 이제 플톡을 탈퇴하려고 한다. 아직 탈퇴 메뉴가 없어서 일단 플톡에 올린 모든 글을 삭제하고 친구도 삭제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글에 단 댓글 역시 모두 삭제했다.
플레이톡 탈퇴
지난 14일 플톡을 가입한 뒤 한 일주일 플톡의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그래서 태터툴즈용 플톡 플러그인도 만들고 플톡에 대한 글도 많이 썼다. 그러나 이제 플톡을 탈퇴하려고 한다. 아직 탈퇴 메뉴가 없어서 일단 플톡에 올린 모든 글을 삭제하고 친구도 삭제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글에 단 댓글 역시 모두 삭제했다.
요즘 블로그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는 역시 플톡이 미투를 표절했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처음 쓴 글에도 있듯이 '플톡은 급조한 느낌이 많다'. 급조했다는 것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빨리 만들었다는 뜻이 아니라' 유사한 사이트(베타 테스트 중인 사이트)가 공개되기 전에 공개하기위해 급히 만든 느낌이 든다'는 뜻이었다.
플톡과 미투의 지향점
그러나 이 부분은 단순히 표절로 매도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플톡과 미투 모두 사용하는 나로서는 분명히 플톡과 미투가 지향점이 다르다고 생각했고 최소한 내가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분명히 플톡과 미투는 지향점이 달른 것 같았다.
그러면 플톡과 미투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두 사이트 모두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으므로 유추할 수 밖에 없지만 가장 손 쉬운 접근은 서비스의 이름이다.
미투(me too). 우리 말로 '나도'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미투의 핵심은 공감(생각)이다. 그래서 미투의 기본 분류는 생각이다. 살면서 떠오르는 수많은 잔상들. 그리고 우연히 다른 사람과 얘기해보면 '어머 나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라는 답변을 흔히 받곤 한다. 미투는 이런 공감(생각)을 나르는 공간이다. 그래서 기록이 필요하며 공감도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플톡처럼 '식사하신분?'하고 물어보면 답글 하나 받기 힘들다. 하물며 공감을 얻어내기는 더욱 힘들다.
사용자가 적어서? 아니다. 근본적으로 미투의 지향점은 공감(생각)과 이러한 공감의 나름(기록)이기 때문이다. 미투의 글을 블로그로 올리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미투가 지향하는 바에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플톡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플레이톡(PlayTalk), 우리말로 하면 '말놀이', '수다' 정도되는 것 같다. 처음 접한 플톡은 분명히 수다의 장이었다. 그래서 인간적이었다. 하루라도 플톡하지 않으면 손가락에 가시가 돋는다에서 설명한 것처럼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그것이 플톡의 매력이고 지향점인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이왕이면 사람이 하는 말이나 채팅처럼 가볍게 대화할 수 있도록 글을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삭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런데 달력 기능이 추가됐다. 3일이면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던 이전 대화 기록이 이 달력을 통해 모두 읽을 수 있다. 마치 수다를 떨고 다니는 내내 쫓아 다니며 녹음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블로그에 올리는 기능도 있지만 때로는 수다도 기록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 기능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다. 아울러 미투처럼 자동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날짜만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달력 기능은? 사용자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향점이다. 플톡의 지향점이 미투처럼 생각이라면 필요한 기능이다. 그러나 내가 얘기한 것처럼 수다라면 전혀 필요없는 기능이다.
나는 플톡과 미투 모두 재미있게 사용했다. 표절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한결같이 한 얘기가 '서로 지향점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플톡이 가볍다면 미투는 무겁다. 미투가 생각의 공간이라면 플톡은 가벼움, 그래서 인간적인 수다의 공간이었다. 그런데 그 지향점이 미투처럼 바뀌고 있다. 플톡의 지향점이 무었인지 모르겠지만 이미 잃어 버린 것은 아니지 우려된다.
조급한 결정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RSS에서 링크를 잘라 먹는 버그, 분류와 톡이 완전히 다른 것처럼 실제 사용에 불편한 부분은 대부분 고쳐지지 않았다. 반면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던 기능(미투의 기능)은 다수 추가됐다. 그래서 오늘 플톡의 모든 대화 기록을 삭제하고 친구를 삭제했다. 아직 탈퇴하는 기능이 없어서 탈퇴는 하지 못하고 있지만 플톡 사랑은 이제 여기서 끝내려고 한다.
추가 정보
표절 논란이 이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묻는다면?
공학이나 통계를 전공한 사람이라면 마코프 프로세스라는 것을 알 것이다. 마코프 프로세스는 현재 발생한 사건이 이전 사건의 영향을 받아 결정되는 프로세스를 말한다. 한 예로 현재 우영이를 때리는 행동이 바로 전 우영이의 잘못 때문에 발생했다면 이런 것은 1중 마코프 프로세스라고 한다.
얘기가 잠시 옆길로 샛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인간은 무한 구속장의 마코프 프로세싱을 한다. 따라서 이전 사건에 완전히 무관할 수 없다. 표절 시비가 탈퇴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없다고 할 수도 없다.
통신에서 오류 정정을 위해 사용하는 컨볼루션 코드는 바로 이 마코프 프로세스를 이용한 것이다. 몇 단계 전의 사건의 영향을 받아 결정(구속장)하느냐가 오류 정정에 영향을 미친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구속장이 길면 길수록 오류 정정 능력은 올라간다'. 아울러 이 컨볼루션 코드를 복호하는 방법(비터비 복호)을 개발한 사람(Andrew Viterbi)이 CDMA로 줏가를 날리 퀄컴의 설립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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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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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a 2007/03/21 13:09
탈퇴가능합니다. 메일을 다른 사람이 쓰지 않을 것 같은 곳으로 바꾼 후 다시 자신의 메일로 바꾸면 메일 인증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때 메일이 하나 오는데 초기 오던 메일과는 다르게 계정삭제 링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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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 2007/03/21 14:02
알았습니다. 메일 주소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가입은 전자우편과 암호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전자우편 주소로 가입하는 것을 막기위해 인증 메일에 삭제 링크가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자우편을 받을 수 있는 주소로 바꾼 뒤 인증 메일을 요청하면 됩니다. 플레이톡 계정을 삭제하는 방법에 제공한 정보를 올려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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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대디 2007/03/21 14:13
매번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참 알기 쉽게 글을 잘 쓰십니다.
부럽기도 하고.
무단히 많은 노력이 있으셨겠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만약, 아니라면..정말 부러울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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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씨 2007/03/21 16:49
달력기능의 숨겨진 함의, 마코프 프로세스에 대한 언급은 인상적입니다. : )
부족한 글에 트랙백 보내주셔서 반가웠습니다.
제 졸문도 트랙백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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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도리 2007/03/21 16:50
플톡이나 미투나 구글의 orkut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서비스 인것 같기도 한데 왜그런 느낌이 드는것인지 모르겠더군요.
결국 저와는 전혀 관련없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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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Hi♥ 2007/03/21 22:51
대세라고는 하지만, 몇일 쓰면서 느끼는게 '이게 과연 로그형태로 남아서 나에게 예전에 다이어리를 꺼내서 볼때의 느낌이라도 줄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자주 들더군요
초반에는 덧글도 열심히 달리고 라운지 글들도 꽤 읽기에 간단하며 즐거웠는데 지금은 네이버 댓글에 초창기 모습처럼 정말 왠지 모르게 시선끌기의 자극적 글올리기에 열올리는거 같습니다. 더불더 덧글수도 상당히 줄었더군요;
저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미투는 초청장이 없어서 써보질 못했지만; -
Ax-nowayout 2007/04/16 20:19
지향점이 다르다, 라고는 하지만 정작 행보를 쫓아본다면 결국엔 미투서비스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죠. 초심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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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q 2007/04/20 21:49
저도 미투랑 플톡이랑 둘 다 같이 이용해오고 있었는데요;
그 동안 그냥 별 생각없이; 이용만 한거 같네요ㅡㅡ;;
그냥 미투는 좀 썰렁하고 플톡은 좀 시끌벅적하다고만 느낄 뿐
그닥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적이 없었는데;
저도 비판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분석하는 면모를 배우고 싶습니다 -
야화 2007/06/29 23:05
저도 그래서 톡 탈퇴를했었습니다.. 3월 중순부터시작했던 플톡커였는데..
너무 공개되어있고 너무 복잡해졌고 또.. 운영자한테 감시당하는느낌이 많이 들었었어요.
하지만..
친구들땜에 다시 가입을 했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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