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네 둘째 상원이는 마음씨도 곱고 말도 예쁘게한다. 둘째라서 그런지 누나인 은수보다 애교도 더 많다. 한살차이지만 우영이 한테도 형이라는 이유로 자주 양보하는 편이다. 마음씨도 곱지만 때로는 잔머리도 아주 잘 굴린다. 사실 머리는 상원이보다는 큰 애인 은수가 더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은수는 매번 상원이한테 당하기 일 수이다.
얼마전 은수가 500원짜리 동전을 삼킨적이 있다. 이 일이 있은 후로 나는 은수에게 500원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장기자랑을 할일이 있으면 500원짜리를 삼키는 것을 해보라고 놀리곤 했다. 그때의 일이다. 상원이가 자기 누나(은수) 옆에를 슬그머니 가더니 귓속말로 "500원"하며 놀리는 것이었다. 화가난 은수는 그 큰 손바닥으로 상원이를 때렸고, 맞은 상원이는 엉엉 울기 시작했다. 당연히 내막을 모르는 동생은 은수를 나무랐다.
사실 이런 식으로 은수가 혼나는 경우가 많다. 당시에는 상원이가 은수를 놀린 것을 알고 있었기때문에 오히려 상원이가 더 혼낫지만 상원이의 이런 잔머리때문에 은수는 종종 혼나곤 한다.
작년의 일이다. 동생네 집에 놀러갔는데 동생이 상원이 연애 편지라면 편지를 보여줬다. 여섯살 짜리의 연애편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숨길 줄 모르는 아이다운 순수함에 미소짓게했던 편지였다. 편지 내용도 내용이지만 더 재미있는 것은 며칠을 고생해서 쓴 이 편지를 부끄러워 결국은 주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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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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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 2005/06/12 12:19
예... 나쁘게 생각하면 꽤 얄밉습니다. 그래서 은수는 더 열이 받고요. 그러나 상원이도 나름대로 생존방법을 터득했기때문입니다.
사실 상원이와 은수는 2살차이가 나지만 키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은수가 크고, 또 은수는 손발까지 커서 우영이와 상원이가 동시에 덤벼도 상대가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누나한테 맞은 것을 되돌려 주려고 하면 천상 어른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얄미운 행동 보다는 귀여운 행동이나 어른 스러운 행동을 많이 하는 아이입니다.
예... 귀엽죠. 둘째 기질인지 모르지만 여자인 은수보다는 상원이가 더 애교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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