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의 위상
비스타 시절까지만 해도 이런 행사에 블로거를 초청하지 않았다. 대부분 기자를 초청한 행사고 기자들에게는 비스타 울티메이트(32비트와 64비트 모두)를 무상으로 제공했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런칭 파티가 또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일부 업체들은 블로거들을 어느 정도 인정하기 시작한 대목이 아닌가 싶다. <사진 출처: 못된 파워블로거 다루는 파워블로거 어디 없나요?>
블로거의 위상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블로거를 대상으로 런칭 파트 이벤트를 진행했다. 바로 대한민국 파워블로거 777분을 윈도 7 런칭 파티에 초대합니다라는 이벤트다. 이 이벤트를 보면 일단 두가지가 생각난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윈도 7에 쏟고 있는 정성이다. 좋은 운영체제임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에 실패한 비스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하는 생각이 아주 잘 드러난다.
그래서 윈도 7(Windows 7)이라는 이름에 따라 무려 777명의 블로거를 초청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신청했는지 모르겠지만 신청자 중 대부분이 선정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네이버 블로그(대부분 펌로거)가 1000만명이 넘는다고 하지만 실제 생산적인 컨텐츠를 만들며 꾸준히 글을 올리는 블로거는 아직 많지 않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블로거의 위상이다. 비스타 시절까지만 해도 이런 행사에 블로거를 초청하지 않았다. 대부분 기자를 초청한 행사고 기자들에게는 비스타 울티메이트(32비트와 64비트 모두)를 무상으로 제공했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런칭 파티가 또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일부 업체들은 블로거들을 어느 정도 인정하기 시작한 대목이 아닌가 싶다.
초대자 발표는 10월 13일에 있었다. 트위터(Twitter)의 윈도 7 계정(@windows7korea)으로 12일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트윗이 올라왔다. 내심 기대를 하고 퇴근도 하지 않고 기다렸지만 다시 13일로 늦춰졌다는 트윗이 올라왔다. 따라서 13일 잔뜩 기대를 하면 메일을 열어 봤다. 그런데 초대됐다는 메일은 없었다. 다른 블로그에서 런칭 파티에 초대 받았다는 글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조금 마음 상하는 시점이었다. 그리고 오전 10시가 되지 않아 전화를 받았다. 런칭 파티에 초대되었으니 참석 가능한지를 묻는 전화였다.
메일을 받지 못한 분은 재발송 해주겠다는 트윗이 올라와 한 서너번 다시 요청해서 받은 메일이다. 재발송 해준다는 트윗 때문에 메일에 어떤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의외로 별 내용은 없다. 그저 시간과 장소, 행사 일정만 있다.
일단 "런칭 파티에 참여하는 사람 전원에게는 윈도 7 울티메이트(38만원 상당)을 준다"고 한다. 이벤트가 진행될 때는 윈도 7(Windows 7)을 제공해도 윈도 7 홈 정도가 제공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난 기자들에게 비스타 울티메이트(Vista Ultimate)가 제공됐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울티메이트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 런칭 파티에는 아이돌 f(x), 클럽 DJ의 공연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다만 난 이런 공연에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또 이 행사는 판도라 TV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 될 것이라고 한다.
충주에서 서울까지 조금 먼 길이고 행사가 저녁 7시라 행사에 참여한 뒤 귀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기대를 한 운영체제가 윈도 7이고 또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오후에는 충주를 출발,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무려 777분의 블로거를 만난다고 하니 이번에 명함이 동이 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파워 블로거
이번 이벤트를 보면서 이벤트 진행이 조금 매끄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이벤트 제목 부터가 문제다. 이벤트 제목을 보면 대한민국 파워블로거 777분을 초대한다고 되어있다. 즉 이 이벤트에 초대를 받으면 파워 블로거이고 받지 못하면 듣보잡 블로거가 되는 어감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파워 블로거에서 "파워의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누가 파워 블로거일까?라는 글을 통해 이 말이 가지고 있는 모순을 지적한 적이 있다. 또 이런 이벤트 제목 때문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은 블로거 선정 기준에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이벤트 제목은 파워 블로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블로거 였으면 훨씬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외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몇가지 더 있지만 엉뚱한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므로 나머지 부분은 따로 말하지 않겠다.
남은 이야기
윈도 7 런칭 이벤트를 신청하면서 위드블로그에 올라온 윈도 7 이벤트도 신청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인연이 좋지 않기 때문에 초대받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0월 14일 위드블로그에서 전화를 받았다. 위드블로그와 윈도 7의 중복 초대를 막기 위한 전화였다.
10월 13일 전화를 받고 위드블로그의 윈도 7 이벤트를 바로 취소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메일을 재발송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메일에 어떤 특별한 초대권이라도 있는 것으로 생각, 취소를 미루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그런데 막상 받은 메일은 조금 허무했다. 날짜와 장소, 행사 안내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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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10.22일 오늘 윈도우 7 전세계 동시 출시! | 런칭 파티 소식~!
Tracked from ILovePencil 2009/10/22 12:26 del.오늘 2009.10.22일 목요일 저녁 7시 광장동 멜론 악스에서 Windows 7 런칭파티가 있습니다. 런칭파티를 통해서 윈도우 7의 다양한 소식들을 블로거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줄 거라고 합니다. 운이 좋게?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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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ic 2009/10/22 12:25
가끔 블로거 모임에 가보면. 파워 블로거라느니. 프로블로거. 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대부분의 감투가 그러하듯이. 그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것의 진정성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기업들이 파워블로거 라구 운운하면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건 분명한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런 흐름에 너무 휩싸이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지켜나가는 블로그 정체성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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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lamint 2009/10/22 13:08
행사장에 조금 일찍 오셔서 윈도우 블로거 분들을 만나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_^
세부 내용은 서명덕님의 블로그를 참조해주세요.
http://itviewpoint.com/145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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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2009/10/22 23:14
우분투로 이사를 마친지 어언 한달이 넘어갑니다.
윈도는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것 말고 집에선 뱅킹이나 쇼핑 할 때 버추얼박스로 엑스피 쓰는 것 정도로만 쓴지도 한달이 넘었군요. 그나마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엑스피도 BSD서버에서 돌아가는 ERP(SAP)시스템의 터미널이 주 용도라...
그래서인지, 윈7에 대한 관심도 흥미도 별로 생기질 않네요.... 오히려 곧 있을 우분투 9.10 발표를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얼마나 좋아질까.......하면서 말이죠.
아뭏든, 잘 다녀가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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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2009/10/23 10:13
원래 애매한 말을 써줘야 기준선을 자기들 마음대로 쥐락펴락 하지 않겠습니까.
일일 방문자 10만 이상의 블로거 하면 수를 못 채울 수도 있잖아요. -
기브코리아 2009/10/23 15:48
서울까지 올라오신 행사에 실망을 많이 하셨나보네요. ^^
그래도, 다른 블로그이웃분들도 뵙고 듣보잡 블로그인 저는 부럽습니다. ㅋㅋ
주말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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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V 2009/10/24 10:44
음.. 행사가 생각보다 잘 짜여져있지는 않았던 모양이로군요.
도아님께서 답글에 불만을 제시하셨네요;;
MS도 아직은 블로거들을 초대하는 이벤트가 낯설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블로그들의 위상이 올라간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경험이 많지 않을테니 말이지요.
차차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
저도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하다못해 이런걸 한다는 소식이라도 알았으면 했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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