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예의 배려
올초인지 작년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 아이가 다예를 따라 나왔다. 마침 다예를 데리고 다른 곳에 갈일이 있어서 이 아이를 집으로 돌려 보내려하자 다예가 반대했다. 아이 혼자 집에 찾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다예와 동갑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지만 그 아이를 보며 울며 가지 않았다. 결국 다예와 우영이에게 그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고 오도록 한 뒤 출발할 수 있었다.
다예의 꿈
다예의 꿈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선생님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공주다. 선생님이 되고 싶은 것은 유치원 선생님을 역할 모델로 삼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또 공주가 되고 싶은 이유는 주변에서 다예를 공주로 떠 받드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예는 누가 실수로라도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 화를 내곤한다. 그런데 이런 공주병의 다예지만 의외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어른들은 다예의 귀엽고 깜찍한 웃음에 반한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여우처럼 부리는 애교에 껌벅 죽는다. 이렇기 때문에 다예를 직접 키우겠다고 하는 분도 많다. 아이 엄마가 운동을 하면서 알게된 형수님은 다예가 원하는 것은 거의 다 들어준다. 이런 것을 잘 아는 다예는 어린이 날이면 이모들(동네 아주머니들)을 만나러 다닌다. 만나는 이모마다 선물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예를 좋아하는 것은 동네 아주머니뿐만이 아니다. 다예 유치원의 아이들도 다예를 좋아한다. 특히 다예는 자기 보다 강해 보이는 사람과는 다퉈도 약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양보를 아주 잘한다. 그래서 동생을 좋아하고 동생을 돌보는 것을 좋아한다. 다예와 똑 같이 6살이지만 다예 보다 키 작은 아이도 다예는 보호하려고 애 쓴다.
다예의 배려
올초인지 작년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 아이가 다예를 따라 나왔다. 마침 다예를 데리고 다른 곳에 갈일이 있어서 이 아이를 집으로 돌려 보내려하자 다예가 반대했다. 아이 혼자 집에 찾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다예와 동갑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지만 그 아이를 보며 울며 가지 않았다. 결국 다예와 우영이에게 그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고 오도록 한 뒤 출발할 수 있었다.
큰 아이인 우영이와 둘째인 다예를 비교해 보면 확실히 공부하는 머리는 다예 보다 우영이가 좋다. 포기가 빠른 것이 문제지만 이해력도 빠르고 가르쳐 보면 나름 대로 진도도 빠르다. 또 글을 쓰는 것을 싫어 하기는 하지만 가끔 독후감을 쓰면 정확하게 핵심되는 내용을 요약한다. 그런데도 다예는 우영이 보다 대부분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또 다예가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아바타
유치원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다예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하고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또 그림도 잘그리고 만들기도 잘한다고 한다. 따라서 내년에 7살이 되지만 1년 먼저 학교를 보낸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정말 내가 봐도 다예(다예의 이름은 많을 다(多)에 재주 예(藝)를 쓴다)는 이름처럼 다재다능하다. 그림도 잘 그린다. 특히 그림을 그리며 사물의 특징을 잡아내는 것은 정말 잘한다.
현재 내 아바타로 사용하고 있는 다예가 그린 그림. 색감이 상당히 밝고 좋다. 또 내 특징인 곱슬 머리와 안경, 화려한 색상의 못을 모두 잡아내고 있다. 뚱뚱한 것보다는 날씬 한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원래의 나 보다는 조금 날씬하지만[1].
오죽했으면 다예가 그린 아빠 그림과 내 실제 모습이 싱크율 100%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다예의 그림이 정말 나와 똑 같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그대로 잡아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예는 그림만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글도 잘쓴다. 동화책을 보고 베끼는 것부터 시작해서 자기 나름대로 글을 쓰는데 그 글이 의외로 재미있다. 그리고 표현 역시 상당히 문학적이다.
다예의 순발력
말을 할 때 순발력도 좋다. 누가 약올리면 이내 울기는 하지만 이런 순발력 때문에 큰 아이인 우영이가 매번 당하곤 한다. 요즘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어디를 놀러 가는 것 보다는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특히 우영이는 컷다고 아예 주말에 누구를 만나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미리 정해 논다.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찜질방을 가려고 하는데 우영이가 못가겠다고 반발을 했다. 그러자 터친 다예의 한마디.
오늘 아침 밥을 먹다 보니 밥상에 재미있는 것이 하나 놓여있다. 다예가 엄마, 오빠에게 쓴 편지다. 다예는 자신의 의사 표현을 상당히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한다. 이 선물도 다예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한 방법이다.
오빠! 사랑해. 힘들었지 고생했어? 잘했어 오빠! 선물 한자 쓰기장. 무엇 때문에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다예의 밝고 귀여운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또 이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면 오른쪽과 같은 한자 일기장이 나타난다. 한자를 직접 쓴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엄마 사랑해요 미안해요 엄마는 참 조은 어른이예요 다예. 엄마에게 쓴 편지다. 엄마 말은 잘 듣지 않고 엄마와 티격태격해도 역시 다예에게 엄마는 이런 존재다. 마찬가지로 봉투를 꺼내면 한자 일기 장이 나온다. 점수와 서명, 이름을 쓰는 항목이 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이에게 나는 어떤 아빠일까?를 읽어보기 바란다. ↩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s://offree.net/trackback/2801
Comments
-
Vermond 2009/10/09 20:42
이전의 영상에서 본 도아님의 모습이랑 매치되네요 ㅎㅎ
저희 집안은 조금 이상해서 친적중에서 여자가 정말 없습니다
비율로 따지자면 거의 10% 미만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동생이랑 이야기하다보면
저나 동생이나 자식은 꼭 딸을 낳고 싶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니까요
그래서 부럽습니다 -
화천대유 2009/10/10 01:11
아이가 귀엽내요.....저도 결혼했다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정도(빨랐다면)의 아이가 있었을겁니다...친구들 아이들이 그러니...
오늘 sbs에서 새로시작한 큐브라는 프로그램에서 조두순사건의 피해자인 아이와(목소리와 일기장) 아버지의 인터뷰를 보니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아이다운 예쁜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예쁜 일기장을 보자 가슴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와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아버지는 재판에서 가해자의 뻔뻔한 말바꾸기를 보자 더 상처받고 절망하신것 같더군요...12년이면 차라리 1년만 살고 나왔으면 하신다더군요...자신이 응징하신다면서.......참 희망이 보이지않는 답답한 세상에 살고 있구나 다시한번 느낌니다...어제밤의 100분토론도 참 이사회 지식인과 지도층은 서있는 자리만 같지 다르지 않구나 하는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제주도어린이살인사건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뭐 하나 바뀐것이 없더군요... -
시원한 겨울 2009/10/10 03:38
다예 양이 참 귀엽습니다. 아이들을 보면 그 부모를 알 수 있듯이, 다예 양을 보면 그 도아님이 어떤 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
귀엽네요. 2009/10/10 10:42
제 조카 녀석들을 보니, 여자애라서 그런거보다는 막내라서 그런거 같습니다.
조카 녀석들은 3살 터울로 큰놈이 여식애, 작은 놈이 머스마인데 큰 놈은 애교가 없고
오히려 머스마인 작은 녀석이 애교가 있습니다.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