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하는 다예
외투에 싸온 돌을 꺼내 식수대에서 씻는 것이었다. 예쁜 돌도 아니고 흔히 보는 돌인데 다예는 돌을 일일이 씻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돌 하나를 씻고 꼭 수도 꼭지를 잠그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바닥에 돌을 들고 수도 꼭지를 틀고 돌을 씻었다. 보통 아이들이라면 귀찮아서 틀어놓고 작업을 할텐데 귀찮은 작업을 반복했다. 또 물을 세게 틀지도 않았다. 다예 또래의 여자 친구가 물을 틀어 놓은 것을 모르고 있다가 쏟아 지는 물을 보고 알아서 잠근다.
둘째 다예
다예는 상당히 애교스럽다. 이런 애교는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둘째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다예는 따로 가르쳐 준것도 아니고 엄마에게 배운 것도 아닌데 알아서 잘하는 것들이 많다[1]. 한번은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가 자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방에는 이불이 깔려 있었다. 이불을 까는 것은 우엉맘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깔려 있는 이불이 우엉맘이 깐 이불과는 달랐다. 그 이유는 이불을 깔고 그위에 작은 이불이 깔려 있었는데 위쪽 이불과 아래쪽 이불이 아주 깔끔하고 균형있게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예가 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우엉맘의 솜씨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정리를 하면 깔끔하게 정리하는 우영이가 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다예가 깐 것이라고 한다. 또 딸 키우는 재미라는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알아서 아빠 술상을 봐주기도 한다.
어제 오랜 만에 충주호를 들렸다. 아이들이 친구 집에 놀러간 뒤 친구 집에서 충주호로 놀러갔기 때문이다. 우엉맘과 함께 아이들을 찾으러 충주호에 들렸다. 충주호에서 갈 곳은 뻔하기 때문에 충주호 전망대를 조금 못가서 있는 잔디밭에서 내린 뒤 아이들을 찾아 잔디밭 뒤쪽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다예가 자기 외투에 무엇인가 싸들고 열심히 걸어 오고 있었다. 아빠를 보자 반갑게 안긴 다예는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들고 식수대로 갔다.
절약하는 다예
그리고 외투에 싸온 돌을 꺼내 식수대에서 씻는 것이었다. 예쁜 돌도 아니고 흔히 보는 돌인데 다예는 돌을 일일이 씻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돌 하나를 씻고 꼭 수도 꼭지를 잠그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바닥에 돌을 들고 수도 꼭지를 틀고 돌을 씻었다. 보통 아이들이라면 귀찮아서 틀어놓고 작업을 할텐데 귀찮은 작업을 반복했다. 또 물을 세게 틀지도 않았다[2]. 다예 또래의 여자 친구가 물을 틀어 놓은 것을 모르고 있다가 쏟아 지는 물을 보고 알아서 잠근다.
수돗물을 절약하는 다예
나 역시 물을 틀어 놓고 쓰지 않는다. 설거지를 할 때도 물을 받아서 하고, 최대한 물을 적게 쓰도록 순서를 정해서 설거지를 한다. 우리나라가 조만간 심각한 물부족 국가로 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벌써 20년 가까이 실천한 일이다. 요즘은 계속 가뭄이다. 문제는 이런 겨울 가뭄이 올해에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서 계속된 것 이라는 점이다. 아마 유치원에서 다예에게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이고 따라서 "물을 아껴써야 한다"고 가르친 듯하다.
그러나 역시 중요한 것은 가르치는 사람 보다는 배우는 사람이다. 똑 같이 배워도 똑 같이 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성격때문이다. 다예는 고집이 세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안듣는 편이다. 그러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잘 지킨다. 다만 다예의 행동을 보니 다예 스스로 "아빠,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예요"라고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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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공룡이 마셨던 물, 나도 마신다[I Drink the Same Water as Dinosaur Drank]-The Perfect Water Cycle Never Ends
Tracked from Humanist 2009/06/23 00:35 del.공룡이 마셨던 물, 나도 마신다 I Drink the Same Water as Dinosaur Drank The Perfect Water Cycle Never Ends Journal by Joon H. Park Diagram by Erich Roekner Max Planck Institute for Meteorology Prologue: 공룡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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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수중 동굴 다이빙 이란 무엇인가?[What is Underwater Cave Diving?]
Tracked from Humanist 2009/06/23 00:36 del.올해로(금년, 단기 4338년 [서기2005년]) 다이빙 경력 20년째이며, 총 다이빙 횟수는 4,116회이다. 동굴 다이빙은 1994년 중반기부터 시작 하였으니 금년 해로 12년 차이다. 총 동굴 다이빙 횟수는 4338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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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2009/03/30 17:16
실상은 UN은 물부족 국가를 지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답이지만..
그래도 절약, 절수를 하는 도아님의 딸을 보니까...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는게 생각나네요...
에휴.. 저도 빨리 장가를 ㅠ.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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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인 2009/03/30 18:01
어른들은 아이들에게서 무심코 하는 행동에 배울게 많이 있는거 같아요. 예쁜 따님처럼 습관화 해서 몸에 베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집에 가서 조금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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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산초속 2009/03/30 18:46
아니 이런 개념있는 아이라니!! 감동입니다...;;
전 예전에 은행에서 청원경찰 아르바이트할때 정말 개념없는 꼬마들과 그런 개념없는아이들을 아무렇지 않게 방치하는 부모들을 보면서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했는데....도아님 따님 너무 귀엽고 부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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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chi 2009/03/30 20:56
이 글을 보니까 저도 절약 인식에 대해서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태백 가뭄 상태가 심각하다고 단지 보기만 했었는데, 이 글에서 교훈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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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플러스 2009/03/31 15:47
물 부족 국가.. 오늘 일제고사를 치고 왔는데 솔직히 문제 난이도 치고는 종이가 좀 아깝지 뭡니까..
우리 나라는 거의 모든게 부족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뭐 깨끗한 물, 깨끗한 종이, 깨끗한 정치인..등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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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가루 2009/05/31 18:56
다예가 정말 사랑스럽네요.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어요.
참 야무지고 똑똑한 아이네요.
저도 물을 아껴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한테 얘기를 하면 꼭 잔소리처럼 느끼나 봐요. 울 남편이까지도. ㅡㅜ
근데 우리나라는 UN에서 지정한 물부족국가<- 이건 아니라고 합니다.
건교부가 댐을 건설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말인데 지금은 안 쓴다고 하네요.
언론효과 덕은 톡톡히 봤지만...(그 핑계로 대운하, 경인운하를 ㅡ"ㅡ)
확실한 건 우리나라 1인당 물낭비가 심하다는 거죠.
프랑스의 세배?
물, 아껴씁시다. ^^-
도아 2009/05/31 20:53
다예가 정말 사랑스럽네요.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어요. 참 야무지고 똑똑한 아이네요. 저도 물을 아껴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한테 얘기를 하면 꼭 잔소리처럼 느끼나 봐요. 울 남편이까지도.
감사합니다.
ㅡㅜ 근데 우리나라는 UN에서 지정한 물부족국가<- 이건 아니라고 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한적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가 맞습니다. 그 이유는 강우량에 있습니다. 강우량만 따지면 물 부족국가가 아니지만 비의 대부분이 장마에 집중되기 때문에 실제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강우량은 크지 않습니다. 또 현재의 상태가 유지되면 장기적으로 물 부족 국가가 아니라 물 기근 국가로 갈 수 있습니다.
건교부가 댐을 건설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말인데 지금은 안 쓴다고 하네요.
근거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기본적으로 댐과 물 부족은 연관관계가 별로 없습니다. 물의 저수량은 댐으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댐보다 저수량이 훨씬 큰 나무, 사천을 비롯한 전체양으로 측정하기 때문입니다.
언론효과 덕은 톡톡히 봤지만...(그 핑계로 대운하, 경인운하를 ㅡ"ㅡ) 확실한 건 우리나라 1인당 물낭비가 심하다는 거죠. 프랑스의 세배? 물, 아껴씁시다. ^^
예. 무엇이든 아껴쓰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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