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열무김치 - 배려와 상술이라는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한울의 2기 김치 모니터링 요원에 응모했다. 응모한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운이 좋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2기 김치 모니터링 요원이 됐다. 김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한국 사람치고 김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김치를 아예 먹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나는 김치만 맛있으면 다른 반찬은 필요없다고 할 정도로 김치를 좋아한다.
문제는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 열무김치는 비교적 쉽게 담글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열무김치는 열무를 절이는 것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김치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재료, 절임, 숙성이지만 재료 보다는 절임과 숙성이 더 중요하다. 김치를 담궈본 경험에 따르면 절임이 가장 중요하다. 절이는 과정에서 배추의 맛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난번 한울에서 보내 준 김치는 열무김치였다. 이 글에도 있듯이 열무김치는 우엉맘이 워낙 맛있게 담그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내심 기대한 것은 역시 배추 김치였다. 원래는 추석전에 배송되기로 되어 있었지만 추석 때 배송 물량이 밀린 덕에 추석이 끝난 직후 배송되었다. 한울 백김치를 먹다 보니 백김치를 반찬으로 먹는 것 보다는 삼겹살과 같은 고기에 싸 먹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일부 고기집에서는 고기에 싸먹을 수 있도록 백김치를 제공하는 집도 있다.
다만 그동안 삼겹살을 구워먹을 시간이 없었고 글을 올리는 것이 계속 늦어져서 삼겹살과 함께 먹는 사진은 나중에 올리기로 하고 일단 글부터 올리게되었다. 일단 포장은 지난번과 같다. 5Kg짜리 포장이고 꼬마김치로 유명한 탓인지 백김치의 포장도 백김치라는 이미지 보다는 꼬마김치라는 이미지가 강조되었다.
백김치는 보기에도 맛있어 보인다. 적절하게 절여진 배추, 잣과 대추가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보기에도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맛인데 맛은 일단 '깔끔하다'. 백김치 특유의 깔끔함이 그대로 살아나 있다. 또 배추가 적절하게 절인 탓에 '씹히는 맛도 좋다'. 그러나 너무 '평범하다'. 식당과 같은 곳에서 자신의 맛을 표현한 김치가 아니다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끝으로 백김치는 먹을 때 혀를 감싸는 감칠맛이 있어야 하는데 한울 김치에서는 이 감칠맛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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