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얼마 전 사천진항의 횟집에 갔었습니다. 먼저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또 과거의 맛이 아닙니다. 그래도 맛이 괜찮으면 나을텐데 솔직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이 글은 과거의 추억으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항구횟집을 하던 분이 원주에 횟집을 내셨다고 합니다. 다만 저도 가보지 않아서 위치는 모릅니다. 원주에 가게되면 그때 관련 내용을 올리겠습니다.
원주에 물회전문점을 하고 계셨습니다. 지금도 손님이 없는 시간에 회도하지만 손님이 많은 시간에는 물회와 회덧밥만 가능합니다. 상호는 "강릉사천물회전문점"으로 위치는 '강원도 원주시 토지길 59-12'입니다.
계곡 vs 바다
물만 깨끗한 것이 아니라 조용하고 짬이 좋다. 아울러 주변에 있는 사천진항에는 자연산 회만을 고집하는 횟집이 많다. 붐비는 해수욕장이 싫은 사람은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사람들의 여행 패턴은 다소 차이가 있다. 계곡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도 사람이 붐비는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조용한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항상 철이른 여행이나 철지난 여행을 간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조용하고 깨끗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휴가는 대부분 남들이 모두 휴가를 다녀온 8월 중순 이후에 갔다. 해수욕장은 경포대나 하조대, 망상 해수욕장 보다는 덜 알려진 속초 해수욕장으로 갔다.
그러나 요즘은 가장 성수기일 때도 해수욕장을 간다. 지난 2, 3일은 해수욕장을 가지 않았지만 6일부터 8일까지는 송계계곡에서 망중한을 달랬고 10일에는 해수욕장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겼다. 오늘 소개하는 해수욕장은 개발된지 얼마되지 않아 아는 사람이 별로없는 사천진리 해수욕장이다. 이 해수욕장을 알게된 뒤로는 비교적 먼 속초 해수욕장 대신에 사천진리 해수욕장을 즐겨찾는다. 이 해수욕장을 알게된 것은 바로 아침 바다 펜션 덕이다. 우연히 너무 예쁜 펜션에 반해 하루밤을 묵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서 아침 바다 펜션 바로 앞에 해수욕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사천진리 해수욕장
사천진리 해수욕장은 최근에 철책이 제거됐다. 그래서 백사장의 길이가 800m로 늘어났다. 폭은 한 여름에도 30~40m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경포대처럼 많은 사람이 해수욕을 즐기기는 힘든 해수욕장이다. 그러나 사천진리 해수욕장은 이 해수욕장만의 장점이 있다. 일단 조용하다. 성수기 때라고 해도 백사장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에 막상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의 수는 많지 않다.
두번째로 '물이 아주 맑고 시원하다'. 동해의 해수욕장이 다 비슷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강릉에 있는 해수욕장도 수온과 물의 맑기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물론 북쪽으로 올라갈 수록 물은 더 차진다. 세번째로 '짬이 좋다'. 즉 바닷물속에 구경할 구경거리가 많다. 그래서 다른 해수욕장과는 달리 사천진리 해수욕장은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바다속 풍경만 좋은 것은 아니다. 특이하게 해수욕장에 작은 섬이 있고 이 섬을 다리로 연결해 두었다. 그런데 이 작은 돌섬도 상당히 운치가 있다.
해수욕장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해수욕장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에 올라가서 보면 풍광이 좋다. 아울러 여기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자세를 잡고 사진을 찍는다.
이 돌섬에 조금 못미쳐도 돌섬이 있다. 이 돌섬 근처에는 작은 야영장이 있다.
가장 뒷편으로 보이는 건물이 아침 바다 펜션이다. 왼쪽은 현재 건설 중인 아침 바다 베니스 펜션이고 바로 옆의 5층 건물이 아침 바다 펜션이다.
해산물도 잡을 수 있는 해수욕장
세번째로 물안경을 쓰고 잠수할 줄 안다면 상당히 많은 '천연 해산물을 잡을 수 있다'. 나도 아침 바다 펜션에 묵으면 함께 일박을 했던 사람들이 성계를 아이스 박스로 두박스를 잡아 온 것을 본적이 있다. 오리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경을 쓰지도 않고 그냥 옷을 입고 들어가서 그 정도를 잡아왔다. '아침 바다 펜션'의 사장님에 따르면 여기서 물미역도 따고 문어도 잡으신다고 하신다. 그런데 물미역은 정말 맛있다. 시원한 바다 내음이 물씬 나는 물미역을 초장에 찍어 먹으면 한 며칠은 그 시원함이 남는다. 또 문어 역시 맛있다. 쫀뜩 쫀뜩한 씹히는 맛과 씹다보면 생기는 뒷맛이 일품이다.
네번째는 아주 '가까운 곳에 포구가 있다'는 점이다. 아마 해수욕장에 이렇게 가까운 곳에 포구가 있는 곳은 사천진리 해수욕장이 국내에서 유일하지 않은가 싶다. 사천진이라는 이름 역시 포구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또 이 사천진항에서는 자연산 회를 상당히 싸게 먹을 수 있다. 니들이 회맛을 아느뇨?에서 설명한 것처럼 회 한접시, 성계 10여마리, 전복 한마리, 오징어 물회 한그릇이 고작 5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자연산으로 유명한 동명항에서 회만 떠서 먹는 것 보다 싸다.
다섯번째는 '수심이 깊지않고 파도가 잔잔하다'는 점이다. 내가 방문한 지난 일요일에는 바람이 상당히 세계 불었다. 해변에 꽂아둔 파라솔이 넘어질 정도였다. 그러나 사천진리 해수욕장에는 파도가 거의 일지 않았다. 또 동해안의 해수욕장 치고는 수심이 깊지 않은 편이다. 물론 조금 멀리가면 한길을 바로 넘지만 해수욕장 주변은 수심이 얕다. 따라서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 상당히 좋은 해수욕장이었다. 다예와 같은 겁쟁이도 사천진리 해수욕장에서는 좋다고 물놀이를 즐겼다.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정말 물이 맑고 깨끗하다. 또 수심도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다. 특히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기 때문에 자리에 앉아 아이들을 감시하는 것도 상당히 편하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장점만 있는 것 같지만 단점도 있다. 일단 주차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해수욕장이라 공용 주차장 같은 것은 아예없다. 따라서 도로 한켠에 주차하거나 공터에 주차해야 한다. 두번째로 부대시설이 없다. 있는 부대시설은 탈의실 정도가 고작이고 샤워장도 없다. 그러나 샤워장은 해수욕장 주변에 늘어선 민박집에서 화장실 크기 샤워실을 유료로 제공한다. 다만 이런 샤워장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장소가 좁아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 없으므로 샤워장을 쓰고 있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면 과감히 다른 민박집의 샤워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바가지는 없지만 시설 이용료가 경포대에 비해 비싸다는 점이다. 파라솔을 빌리는 비용은 만원(파라솔의 크기가 더 크다), 튜브를 빌리는 비용도 만원, 샤원장은 2000/1000(대인/소인)이다. 그러나 단점으로 든 부분 중에도 장점으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주자창이 좁으면 사람이 많이 몰릴 수 없다. 따라서 조용한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에게는 단점이기 보다는 장점일 수 있다. 튜브를 빌리는 것과 파라솔을 빌리는 것은 말만 잘하면 가격을 깍아 주기 때문에 각자의 재량에 맞길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찾아가는 길(사천진리 해수욕장)
사천진리 해수욕장을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북강릉 IC에서 빠져 가는 길도 있지만 길 찾기는 경포대에서 찾아가는 것이 훨씬 편하다. 경포대에서 강변도로를 타고 주문진쪽으로 올라 가다 보면 해변과 송림이 어울어진 해수욕장이 타나난다. 바로 사천 해수욕장이다. 이름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여기는 사천진리 해수욕장이 아니다. 사천 해수욕장에서 계속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아침 바다 펜션이 보이고 조금 더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캘리포니아 모텔이 보인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다시 해수욕장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바로 사천진리 해수욕장이다.
찾아가는 길(사천진항)
사천진리 해수욕장에서 사천진항으로 가는 방법도 간단하다. 해수욕장 도로를 타고 경포대 방향으로 가다가 돌섬을 지나 사전진항 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사천진항 어촌계 표시를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 사천진항에는 자연산 회만 고집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내가 니들이 회맛을 아느뇨?에서 방문한 횟집도 사천진항 번영회장님이 하시는 곳(5호집, 또 이름을 기억 못함)으로 자연산이 아니면 팔지를 않는다고 한다. 물론 고기가 없어도 팔지 않으신다고 한다.
남은 이야기
강원도에는 해수욕장이 무척많다.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해수욕장을 빼도 아마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해수욕장을 가지고 있는 곳이 강원도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원도에서 가장 많이 찾는 해수욕장은 역시 경포대이다. 개발된지 가장 오래된 해수욕장이고, 백사장도 아주 넓다. 개발된지 오래됐다는 것을 증명하듯 경포대는 강원도 일원의 해수욕장 중 관리가 가장 잘된 곳이다. 아울러 부대시설이 좋고 숙박시설도 많은 편이다. 또 예전과는 달리 바가지도 거의 없고 부대시설의 사용 요금도 가장싸다. 파라솔을 빌리는데 5000원, 샤워장은 1000원/500원, 튜브를 빌리는 비용도 5000원이었던 것 같다.
경포대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젊은 사람들이 주로 많이 찾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경포대에 가면 정말 매끈하게 빠진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아가씨를 종종 만난다. 이런 경포대의 위상을 반영하듯 해수욕장 개장 기간도 경포대가 가장 길다. 경포대는 7월 4일부터 8월 31일까지 개장한다. 반면에 다른 해수욕장은 7월 11일부터 8월 24일까지 개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번째, 세번째로 많이 찾는 해수욕장은 어딘지 확인할 수 없지만 망상 해수욕장과 하조대가 아닌가 싶다. 그 이유는 망상 해수욕장과 하조대도 개발된지 상당히 오래됐기 때문이다. 망상 해수욕장을 가본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당시 친구들과 생애 첫 캠핑을 간곳이 망상 해수욕장이었다. 그러나 첫 캠핑의 추억은 그리 좋지 못했다.
원래 망상 해수욕장을 캠핑 장소로 정한 것은 모학생 잡지에서 망상 해수욕장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뒤로 울창히 펼처진 송림, 깨끗한 백사장,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기 때문에 은어까지 서식하는 천혜의 해수욕장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가본 망상 해수욕장은 소개와는 완전히 달랐다. 일단 백사장 대신에 흑사장이 있었다. 원래 흰모래지만 관리를 하지 않아 검게 변한 것이었다. 또 모래찜질 대신에 담배 꽁초 찜질을 해야 했다. 역시 마찬가지 이유였다. 관리가 되지 않은 백사장에 사람들이 담배 꽁초를 잔뜩 버리고 갔기 때문이다. 뒤에 송림이 있기는 있었다. 키가 고작 1m도 되지 않은 송림이었다. 소개와 같은 점은 믿물과 바닷물이 만난다는 점 정도였다.
그런데 또 말썽이 있었다. 텐트를 치지 못하는 옆자리 아가씨들의 텐트를 처주다 그 동네 깡패와 시비가 붙은 것이었다. 시비는 의외로 쉽게 풀렸지만 이런 기억 때문에 망상 해수욕장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다. 여기에 기껏 캠핑을 왔는데 밤에 비가 추적 추적 내렸다. 정말 최악의 캠핑이었다. 이런 기억 때문에 망상 해수욕장은 지금도 찾지 않는다. 물론 내가 방문한 한참 뒤 망상 해수욕장도 개발됐고 이런 문제는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다음은 하조대다. 하조대를 가본 것은 대학교에 다닐 때였다. 그러나 그때는 잠시 들린 것에 불과했다. 하조대 해변을 거닐며 논 것은 것은 대학원에 다닐 때 알던 아가씨와 단둘이 갔을 때였다. 처음간 하조대도 마찬가지고 대학원 때 간 하조대도 조용하고 깨끗한 백사장을 뽐내던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해수욕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휴가 때 다시간 하조대는 내가 알던 하조대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해수욕장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모업체의 휴양소와 모텔, 각종 민박에 방가로 까지 들어선 해수욕장으로 바뀌어 있다.
경포대에서는 바가지에 대한 추억이 있다. 아마 1990년 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통신학회의 논문 발표가 관동대에서 있었다. 강원도로 가는 버스표를 구하지 못해 관광버스를 타고 갔다. 문제는 이 관광버스의 에어콘 박스가 깨져서 앞에 있는 사람은 추워 죽는데 뒤에 있는 사람은 더워 죽는다는 점이다. 더 문제는 좋지 않은 관광버스로 무리하게 운영을 하다 보니 버스가 가는 도중 퍼저서 멈춰버린 것이다. 결국 주변에서 너댓 시간을 기다려 다른 버스를 타고 경포대에 도착했다.
출발 시간이 오전 10시인데 경포대에 도착한 것은 새벽 두시였다. 시간이 너무 늦어 민박을 찾기 힘들었다. 결국 잡은 민박은 4사람이 하루 묵는데 무려 9만원을 받았다. 지금부터 20년 전의 일이다. 버스요금을 기준으로 한 화폐의 가치로 변환하면 지금 화폐가치로 무려 81만원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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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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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erva 2008/08/14 11:53
다예공주는 여전하네요. ㅎㅎㅎ
여긴 그나마 나은편이네요..
해운대,경포대,만리포... 이런데는 끔찍한데...
그쪽 지역민들도 해수욕장 절대안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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