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카드 게임을 상당히 좋아한다. DOS를 고수하다 Windows 3.1로 전향한 이유는 코렐 드로우라는 세계 최초의 벡터 그래픽 프로그램과 Windows 3.1에서 돌릴 수 있는 정말 많은 카드 게임때문이었다. 카드 게임의 대명사는 역시 솔리테어이다. Windows 3.0에 처음 포함된 솔리테어는 간단한 규칙과 깨고 나면 나타나는 화려한 엔딩 때문에 Windows 사용자에게 상당히 각광 받았던 프로그램이다.
나도 솔리테어를 상당히 좋아한다. 그래서 iPod Touch를 해킹한 뒤 가장 먼저 설치한 프로그램이 iPod Touch용 솔리테어인 iSolitaire이다. 일단 솔리테어를 설치한 뒤 몇번 게임을 해 봤다. 그런데 Windows 용에 비해 상당히 어려웠다. 솔리테어 자체가 난이도가 높은 게임이 아니라 몇번 해보면 이중 한번은 깨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iSolitaire는 지금까지 10여번 해봤지만 한번도 깨지 못했다.
오늘도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iPod Touch로 음악을 들으며 갔다. 식당에서는 음식을 시킨 뒤 오늘 iPod Touch 강좌 3. 유용한 소스들에서 소개한 Raging Thunder를 잠깐 해보고 iSolitaire를 실행 시켰다. 처음 몇장을 정리한 뒤 카드를 뒤집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세장씩 카드를 넘겨도 내려놓을 수 있는 카드가 하나도 없었다. Windows용 솔리테어는 일단 카드를 상단으로 올리면 다시 내릴 수 없다. 반면에 iSolitaire는 상단으로 올린 뒤 필요하면 내릴 수 있다. 따라서 규칙만 보면 Windows용 솔리테어가 더 어려워야 정상이다. 그러나 깨는 것은 iSolitaire가 훨씬 힘들었다.
화면을 보면 게임판에 개미가 지나다닌다. iPod Touch의 유틸리티 중 하나인 Ant이다. 이 개미는 실제 개미와 아주 비슷하다. 또 손으로 누르면 잡힌다. 그리고 배경음악은 헌법제1조로 배경음악이 아니라 휴대폰 벨소리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었을 때 윤민석씨의 헌법제1조를 벨소리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명박을 탄핵하고 싶어서 다시 벨소리로 사용하고 있다.
동영상의 가장 마지막 부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4번 시도해서 2번 깼다. 즉 두번 중 한번은 깬다는 뜻인데 iSolitaire는 아직까지 한번도 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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