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엄청나게 열받은 효도르가 나한테 말한다.. "야 임마 왜 야려.. 꼽냐?? 기술 한번 써줄까..?? 썩 꺼져 새꺄!.."
나는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숨도 제대로 못쉬고..그냥 가던길을 재촉한다... "깨갱..=_=;;"
내가 효도르에게 덤비지 않은 것에 대해 화가 나기 보다는 그저 죽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휴~ 효도르 횽님이 오늘은 기분이 별로인가 보네.. 살아있는것 만으로도 다행이다.. 헤헤..^^;" 하고는 금방 잊어버린다.
그러나 평소 만만하게 생각해오던 친구가 똑같은 말을 나에게 했다면.. 나는 열을 내며 덤빌텐데... 만약 그 친구가 그러고는 횅하니 도망갔다면.. 두고 두고 열을 내면서 "내손에 잡히기만 해봐라.. 두동강이를 내주마.." 그러면서 씩씩 거릴 것이다..
쇼핑몰에서 성공과 실패의 문제를 이 상황과 연결시켜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났다..
예를 들어.. 만약 김태희에게 딱지를 맞았다고 한다면... 언감생심 넘보지 못할 여자라고 생각하던 여자에게서 버림을 받았으니.. 쉽게 포기하고 "당연하지.. 나같은게 감히.."라고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처음부터 나에겐 과분했던 사람에게서 내가 선택받지 못하는 것은 마치 나와는 싸움이 안되는 사람과의 싸움을 쉽게 포기하는 상황과 비슷 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쇼핑몰 창업, 운영중 하는 일마다 실패을 당한다면 스스로에게 무척이나 화가 나고 무기력하고 무능력하는 등등의 복잡한 감정의 늪에 빠져든다는 것은..? 어쩌면 쇼핑몰 창업, 운영 그리고 그 상황과 상대를 너무 만만하게 봤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쥐뿔도 없는것 같은데... 정말 별것도 아닐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감히...." 그러면서 그 상황을 상대를 또한 자신을 탓하며 괴로워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주위를 보면 그저.. 그냥.. 많은 사람들이.. "쇼핑몰 그까이꺼 대충 물건 사다가 사진 찍어 올리면 사람들이 알아서 사가는거 아닌가.."라고 너무 쉽게 생각하고 너도나도 시작해버린다... 혹, 쇼핑몰이라는걸 너무 만만하게 쉽게 보는건 아닌가 하는 우려심마저 든다..
무슨 일이든지 너무 어렵고 언감생신 넘보지도 못할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 겠지만.. 모든 일을 너무 쉽게 만만하게 대하려는 태도 또한 문제라면 문제인듯 싶다..
덧,
아침 부터 이쁜 김태희를 보니.. 기분이 좋다..^^; 샤방~샤방~ 하지만..
덧2,
여친사마님이 혹 이 포스팅을 보고 "성난 효도르"로 변해있을것 같아.. 옥 죄오는 두려움에 목젓에 침이 전부 말라버렸다..-_-;;;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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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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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지기 2008/01/30 15:02
작년 말 제가 나가는 모임 송년회에서 소모임 별로 장기자랑을 하기로 했었죠.
무얼 할까 의논하다가 누군가 요즘 텔미가 유행이니 텔미춤을 춰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숱한 텔미 동영상을 보니 쉬워보였던 모양입니다.
막상 연습을 해보고 뼈저리게 느낀 점이 '쉬워 보인다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지 말라.' 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날 장기자랑은 올해로 52세가 되시는 대선배님의 발군의 기량으로 잘 넘기긴 했습니다만...
덧.
집 근처에 김태희의 모교인 삼신초등학교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모교의 선배 덕에 어린나이에도 대단한 긍지를 가지고 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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