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마사지

나는 지금까지 마사지를 받아 본적이 없다. 따라서 세계 최고의 마사지가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나 제목부터 세계 최고마사지라고 한 것은 그 이유가 있다. 모든 사람이 다 최고라고 인정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최고로 인정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어제의 일이다. 술을 마시고 깨서 일어나 보니 우엉맘이 저녁을 내왔다. 저녁을 먹고나니 바로 이어지는 이벤트가 아빠 발 씻겨 드리고 감상문 쓰기였다. 아마 학교에서 내준 숙제로 보였다. 발이라고 하면 어른들은 더럽다는 생각을 먼저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더럽다는 생각 보다는 아빠발을 씻겨 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우엉맘이 커다란 대야에 물을 떠왔고 이와 는 신이 나서 옆에 앉았다. 아직 힘센 아이들이 아니라 발 마사지를 시켜준다고 해도 비누칠하고 비눗물을 씻겨내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이렇게 발을 씻겨 주며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니 행복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열심히 비누칠을 했고 손이 섬세한 는 발가락 사이 사이에 손을 넣어 딱아 주었다. 한번으로는 부족한 듯 계속 비누칠을 했기 때문에 그 큰 대야는 이내 비눗물이 되었다.

아빠 발을 씻겨 준 소감으로 이는 "아빠 발은 크고 거칠었다. 아빠가 우리를 먹여 살리느라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라는 간단한 소감을 적었다. 간단하지만 아빠 발이 크고 거칠다는 것을 알고, 또 그 거침이 아빠의 고생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만 해도 대견 스러웠다. 자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염장이겠지만 있는 사람이라면 혹 오늘이라도 아이들이 아빠의 발을 씻어 줄지 모른다. 잔뜩 기대하고 집에 가보시길...

세계 최고의 마사지 요즘 부쩍 식탐이 는

그래서 인지 배도 볼록하고 젖가슴도 있다. 그러나 역시 시원한 큰눈과 갸름한 턱은 여전히 예쁘다.

씻기전 찰칵

오빠는 준비 중이지만 는 카메라를 들이 대자 또 웃으며 자세를 잡아 준다.

물의 온도를 재는

물이 뜨거운지 확인하기 위해 물의 온도를 재고 있다. 가르쳐 주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물에 데인적이 있는 이는 조심스럽다.

발을 씻고 있는 이와

더러운 아빠발이 뭐가 좋은지 정말 열심히 씻겨주고 있다.

관련 글타래

글쓴이
author image
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8/03/31 15:18 2008/03/31 15:18
오늘의 글
인기있는 글
조회수 많은 글 | 베오베
댓글 많은 글 | 베오베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