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 29. 분당 500타의 비밀

읽지 않고 타자

이때까지 "글을 읽지 않고 타자하는 비밀"은 몰랐다. 보통 일반인 타자 속도의 한계는 300타에서 400타라고 한다. 즉, 이 단계까지는 '글을 읽고 타자하는 단계'다. 글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한 뒤 머리의 명령을 받아 손가락으로 글쇠를 친다. 따라서 이런 전파속도 때문에 이 이상의 속도는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목차

전산사식

꽤 오래 전의 일이다. 대학원 1년차 2학기 때니 벌써 십칠팔년전의 일이다. 당시에는 워드가 많이 보급되지 않아서 프로젝트 보고서를 만들려고 하면 전산사식을 해야 했다. 충무로의 영세 업체들이 다 비슷하지만 이들 업체는 전산사식용 매킨토시만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매킨토시로 워드 작업을 하고 필름 작업 및 인쇄는 다른 업체[1]에서 했다.

이렇기 때문에 보고서를 인쇄하기 전에는 몇번의 교정 작업이 이루어 진다. 또 필름 작업에 들어가면 이때는 교정 자체를 할 수 없었다. 이때 교수님이 하신 이야기.

교수님: 도아야, 교정 잘해야되. 게네들은 써준대로 치거든.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설사 보고서의 내용을 모른다고 해도 "나는 어제 학교에 갈 것이다"라고 써 준다면 '어제'라는 과거형에 '갈 것이다'라는 미래형이 붙었기 때문에 "둘 중 하나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정상이다. 물론 이 글은 '어제'가 틀린 것인지 '갈 것이다'가 틀린 것인지 모를 수 있다.

그러나 "보고서의 제목이 '무선기기 형식검정'[2]인데 본문 중에 '무산기기 헝식감정'이라고 써놨다"면 당연히 찾아 고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교정지를 받고 보니 '무산기기 헝식감정'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산사식 업체에는 세명이 일하고 있었다. 사장님인 교수님 친구분, 워드 작업을 주로 하는 딸과 직원 한명. 사장님은 타자가 늦은 편이라 틀리게 입력해도 대부분 알아서 교정[3]을 해 주셨다. 다만 타자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딸과 직원은 틀리게 써주면 틀린 그대로 입력했다.

교정 때문에 이 업체에 방문했다가 처음 본 물건이 매킨토시다. 전산사식을 주로 하기 때문에 모니터도 눞혀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워서 사용했다. 그리고 그 '매킨토시' 화면 가장 위에는 매킨토시를 인상적으로 기억하게 만든 눈(Eyes)이 있었다. 문서작업을 하지 않으면 눈을 감고 자고 작업 중에는 마우스의 이동에 따라 눈동자가 움직이는[4]...

그러나 더 놀란 것은 아가씨들의 타자 속도였다. 워낙 빠르게 입력하기 때문에 화면에 글자가 표시되지 않았다. 그리고 엔터키를 치면 한줄씩 화면에 표시[5]됐다. 도대체 얼마나 빨리 입력해야 '글자 단위'로 출력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줄 단위'로 이루지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읽지 않고 타자

그러나 이때까지 글을 읽지 않고 타자하는 비밀은 몰랐다. 보통 일반인이 타자 속도의 한계는 300타에서 400타라고 한다. 즉, 이 단계까지는 '글을 읽고 타자하는 단계'다. 글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한 뒤 머리의 명령을 받아 손가락으로 글쇠를 친다. 따라서 이런 전파속도 때문에 이 이상의 속도는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이 이상의 속도가 나오기 위해서는 글자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바로 타자를 해야 한다. 이때는 글을 이해하는 부분이 빠진다. 글자의 모양에 따라 손가락이 바로 반응하는 단계[6]이기 때문이다. 머리로 이해하는 시간이 사라졌기 때문에 타자 속도는 당연히 올라간다.

대신에 틀린 내용이 있어도 그 내용이 틀렸다는 것을 모르게 된다. 즉, 전산사식을 하는 아가씨들이 틀린 내용을 그대로 입력한 것은 글을 머리로 읽은 것이 아니라 글자의 모양에 손가락이 바로 반응했기 때문이었다.

요즘은 다른 사람의 문서작업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내 타자 속도는 빨라야 300타 정도 나온다. 또 생각하며 글을 쓸 때는 이 이상 나올 필요도 없다. 그러나 한참 프로젝트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나도 오륙백타가 나왔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보고 손가락이 반응하도록 연습했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타자한 뒤에는 다시 교정을 봐야했다. 틀린 내용을 그대로 입력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300타로 글을 이해하면서 입력하는 것 보다는 이 방법이 속도면에서는 더 나았다. 그 이유는 300타로 이해하면서 입력해도 교정은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참깨군의 글, 타자에 대한 추억... 그리고 한메타자교사을 읽다가 불현 듯 떠오른 타자에 대한 추억이다.

관련 글타래


  1. 영세 업체였기 때문에 레이저 프린터가 없어서 인쇄도 다른 업체에서 했다. 
  2. 내가 처음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이다. 보통 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런 보고서를 학계에 작성하도록 하고 이 보고서를 토대로 필요성을 언급한 뒤 일을 진행한다. 이 보고서는 업계에서도 명작으로 취급받은 보고서이며, 업계 관계자들이 얻으러 오는 때도 많았던 보고서다. 내가 맡은 파트는 전파법이었다. 
  3. 교수님은 내용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교정을 해 주신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읽고 타자를 하기 때문에 교정이 가능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4. 당시 PC는 DOS 기반이었다. 마우스가 없는 PC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 맥킨토시는 GUI 기반 컴퓨터였고 악세사리로 움직이는 '눈'은 '신기 그 자체'였다. 
  5. 당시에 주로 사용되는 컴퓨터는 XT, 가끔 AT가 사용됐다. 따라서 매킨토시 사양도 그리 높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저사양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한다. 
  6. 타자속도가 500타 이상 나오지 않으면 이 단계를 이해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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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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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퍼플 2009/03/15 08:30

    글을 읽고 보니 제가 얼마전 까지 다니던, 출판사의 전산 담당 여직원이 생각납니다.10년 가까이 거의 비슷 도서명을 입력하다 보니, 타이핑 속도가 신기에 가까울 정도였습니다.입력과정에서 실수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도아님의 글을 읽고 보니 그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1234 라는 책과 12345라는 책중 1234 라는 책의 주문이 많을 경우 12345라는 책을 주문해도 1234 라고 입력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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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5 08:40

      예. 이 경우에는 습관에 너무 길들여진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더군요.

  2. 아카사 2009/03/15 08:39

    갑자기 컴퓨터 학원 다닐때가 생각나는군요;; 그때도 참 괴물같은 애들이 많았는데 말입니다. 한컴타자 오류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긴글연습에서 800타를 넘기는 아이들도 꽤 된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짧은 글 연습에서는 1000타 넘기는 애들도 있었고요(뭐,, 이건 타자연습프로그램에 있는 모든 문장을 외운경우인것 같습니다만..-_-;;)

    뭐,, 저는 아무리 잘나와야 2, 300정도밖에 안나왔습니다. 지금은 더 줄어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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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5 08:40

      한컴 타자는 스페이바를 계속 누르고 있으면 타자 속도가 올라간다고 하는군요. 저는 사용해 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칼세란 줄리어드님이 그렇다고 하는군요.

  3. 허재훈 2009/03/15 09:02

    단문의 경우 1000타를 넘기는게 가능하다는 것을 제 친구를 통해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스페이스바로 인한 FAKE가 아니란 소리입니다.
    워낙 많이 쳐서 외워서 그렇지 않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아닙니다.
    한메타자에 나오는 예제 문장들은 설치 폴더를 뒤져보면
    조합형 텍스트 파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 예제파일들을 다 지우고 친구가 안 볼때
    임의로 20개 정도의 문장을 만들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테스트 해봤는데 3번중에 한번꼴로 1000타 넘깁니다.
    굉장히 놀랬죠... 당시 저 자신도 보통 700타 정도에 Shift키를 별로 쓰지 않는 문장이 나오면 800타 정도는 쳤지만.
    그 이상은 올라가지 않아서 그게 인간의 한계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제 친구가 1000타를 넘기는 것을 보고 세상에는 별종이 다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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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5 09:10

      단문의 경우 1000타를 넘기는게 가능하다는 것을 제 친구를 통해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스페이스바로 인한 FAKE가 아니란 소리입니다.

      누가 1000타가 나오는 것이 FAKE라고 했나요? 위의 아카사님이 신기해 하기에 그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려 드렸을 뿐입니다. 또 한메가 아니라 한컴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속도 측정을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스스로 1000타가 나온다는 사람을 여럿 봤습니다. 제경우에는 ...

      이 예제파일들을 다 지우고 친구가 안 볼때 임의로 20개 정도의 문장을 만들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테스트 해봤는데 3번중에 한번꼴로 1000타 넘깁니다.

      그리고 굳이 이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외워서 치는 것이 보고 치는 것보다 느리기 때문입니다.

  4. 허재훈 2009/03/15 09:32

    1000타가 넘었다고 놀라워 하는 글에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타자수가 올라가는 군요 라는 댓글이 달려 있으면, 글을 읽는 입장에서는 은연중에 풍기는 느낌을 받게 마련입니다. 치팅일지도 모른다라고 은유의 표현을 하신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는 특수한 케이스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는 노래 가사를 모르는 노래의 가사보다 약간 더 빨리 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5 09:25

      1000타가 넘었다고 놀라워 하는 글에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타자수가 올라가는 군요 라는 댓글이 달려 있으면, 글을 읽는 입장에서는 은연중에 풍기는 느낌을 받게 마련입니다.

      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글에는 '한컴'이라는 프로그램 이름을 명시했습니다. 즉, 이 프로그램의 버그일 가능성을 지적한 것입니다. 아울러 '한메'에서는 타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류가 발생합니다.

      두번째로 본문과 댓글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을 아카사님 댓글에 달았다면 그 글이 아카사님과 제 댓글에 해당하는 글로 비추어지지만 별도의 글로 달면 본문에 대한 내용으로 비추어 집니다. 그래서 FAKE에 대한 부분이 부정적인 느낌으로 온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제 글 어디에도 1000타 이상을 FAKE라고 한 부부이 없기 때문에 이런 댓글을 단 것입니다. 방문 감사드리며 좋은 하루되세요.

  5. 공상플러스 2009/03/15 09:28

    저는 아직 400타의 한계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세벌식부터 해볼듯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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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5 09:36

      글에도 있지만 읽고 타자하면 400타는 넘기 힘듭니다. 저도 400타를 넘은 것은 예전에 워드 작업을 많이할 때의 일이니까요.

  6. 따뜻한 카리스마 2009/03/15 09:43

    으아, 대단하군요^^ 저도 제 친구 중에 1천타를 친다는 친구를 알고 있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제가 이틀 밤새워야 할 번역본 30장의 작업을 1시간 정도 만에 끝내버리더군요.

    이 녀석 당구도 1천 다마 넘습니다-_--;;
    다마를 놓으라는대로 다 놓습니다. 그래도 늘 진다는 사실-_--;;;

    여하튼 3명의 이야기를 동시에 타자가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저도 조금 늘어서 1,2명의 이야기는 타자가 가능한데, 대개 선택적으로 의미를 기로갛기 때문에 친구처럼 모두를 기록하진 못하죠.

    옛날의 독수리타법이 떠올라 한 자 인사드리고 갑니다.
    늘 강건하십시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5 09:52

      1000타를 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도 드문데 하물며 일반인 중에는 찾기 힘듭니다. 저도 듣기만 했지 실제 나오는 것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7. Booo 2009/03/15 11:48

    분당 1000타 해봤던 사람입니다.
    군대 정보병 시절 한메타자 예제 편집해서 한때 유행했던 애국가 치기를 만들어 작전과 놈들과 PX내기 한적 있습니다.
    결론은 제가 1030타 쳤는데 졌습니다. 1080타 치는 놈이 있더군요.
    이 생각없이 워드치기 후유증은
    군제대후 채팅을 해볼려고 했는데 뇌와 손의 부조화로 인하여 안되더군요. 뇌보다도 손이 더빠르면 채팅 못합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5 12:42

      윽,,, 대단하군요. 1000타라니. 저는 한참때 600타 정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뇌와 부조화가 되면 채팅은 힘듭니다.

  8. 의리 2009/03/15 13:32

    굉장한 사람들이 있군요. 전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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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5 13:38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분당 300타도 빠르다고 합니다.

  9. pardonk 2009/03/15 15:08

    500타 이상은 한마디로 반사군요. 뇌를 거치지 않고 눈과 손이 공응하는..
    저는 눈을 원본에 고정한 채 모니터를 안 보고 타이핑만 하는 것도 오타가 너무 많이 나는 타자 실력이라,
    자주 왔다갔다 하는게 피곤해서 문장을 한번 길게 외운뒤 모니터만 보고 치는 버릇을 들였는데
    이것도 익숙해지니 계속 발전하더군요. 삘받을 때는 폰트 10짜리 2줄 분량을 띄어쓰기, 구두점 오타없이도 외워서 쳐지더군요. ㅎㅎ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6 07:39

      예. 거의 반사가 아니면 저 이상의 속도가 나오기는 힘듭니다. 다만 외우는 것 보다는 글을 보고 연습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조금만 연습하면 바로 되니까요.

  10. 애마 2009/03/15 21:43

    ㅎㅎ...
    초딩 6학년된 둘째 딸아이가 530타입니다.....
    거의 학교에서 제일 이라고 하더군요....흐믓~~

    처음에 워드 연습을 시킬때는 싫증을 내서....
    검지 손가락 볼록 티어나온 부분을 유심히 집혀주며
    "엄마는 톡톡이를 좋아해~....."곁에서 자주자주 노래처럼 반복해주니...
    아주 행복하게 배워가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것으로 저는 두 딸아이의 워드 실력을 부쩍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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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6 07:40

      윽,,, 530타면 대단히 빠른 속도군요. 아마 가르치실 때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셔서 이런 속도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우영이는 분당 한 20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11. 모노마토 2009/03/16 02:22

    매킨토시가 줄 단위로 입력 되는 건 파워입력기가 나오기 이전일것으로 추측 됩니다. ^^
    지금은 Mac OS X으로 그런 현상이 거의 없는데 Mac OS 9까지만 해도 파워입력기가 아닌 OS의 입력기를 사용해서 한글을 입력하면 화면 하단 왼쪽에 입력하고 있는 단어들이 주르르륵 나열 되면서 리턴을 입력하면 그때 비로소 커서화면에 나오는 것이었죠. 그래서 도아님이 느려서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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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6 07:43

      아. 원래 그런 방식이라는 이야기군요. XT가 주종일 때라 타자가 빠르면 키보드 버퍼가 넘치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아 한글에서도 타자가 빠르면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었습니다.

  12. 참깨군 2009/03/16 04:44

    말씀하신데로 보고 타자를 치는 경우 문장을 확실히 머리에서 인지해서 친다기 보다는, 보고있는 글자의 모양에 따라 손가락이 자동반응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경찰서 행정업무볼때 똑같은 것을 쳐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머리속에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고 손가락이 자동반응 했던 기억으로 나요.
    덕분에 나중에 검토해보면 오타가 꼭 나오더라구요.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6 07:44

      예. 머리를 통하면 500타 이상은 안나오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입력해야 꿈의 속도가 나오니까요. 그러나 그래도 저는 500타 이상은 안나오더군요.

  13. 턴오버 2009/03/16 07:12

    나중에 교정하는게 싫어서 타자 칠 일이 있을 때는 그냥 느리게 씁니다. 빨리 치면 괜히 마음만 급하고 정확도가 확연히 떨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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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6 07:44

      저도 그런 편이지만 결국 교정을 다시 하게되더군요. 그래서 보고 칠때에는 저방식이 오히려 빠르더군요.

  14. 구차니 2009/03/16 11:24

    한때 천타를 꿈꾸며 열심히 타자를 해봤던 적이 있는데, 일부 프로그램에서 1000타를 기록해본적은 있습니다만, 그리 신뢰를 하지 않고 효용성도 그리 생각을 해본적이 없네요.

    아무래도 문장을 외우고, 손이 가는대로 치는 거다 보니, 단순 copy-n-paste나 다를 바가 없는 방법이니 말이죠. 아무래도 생각을 직접 타이핑 하는건 400~500 정도가 한계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채팅방에서 광분하면 그 이상도 치긴하는데 생각하는 속도가 못따라오더라구요 ^^;
    그나저나 제 친구녀석도 세벌식을 쓰더군요 -ㅁ-
    이 기회에 한번 배워봐야겠습니다 ㅋ

    덧 : 그러고 보니 도아님은 타자연습 세벌식으로 하시나요?
    세벌식이 타수는 적어도 훨씬 빠르게 입력이 된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6 11:32

      세벌식을 사용하니 당연히 세벌식으로 연습합니다. 그리고 속도는 두벌식 700타와 세벌식 1000타가 같다고 보면 됩니다. 그정도의 속도차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속도 보다는 리듬감이 더 좋습니다.

  15. 프리지앙 2009/03/16 11:35

    지난번 댓글에서 군대 시절에 1000타 쳤다고 올린적이 있었던것 기억 하시나요?
    솔직히 일반인이 1000타를 넘긴다는 것은 도아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어렵습니다. 저 역시 군대 시절에 뒤통수를 맞아가며 연습을 했기에 가능 했었고, 현재는 400~500타 정도 수준이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절실한 필요조건이 충족되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6 11:33

      예. 일반인은 1000타치기 힘듭니다. 글에도 있지만 500타가 한계죠. 그리고 이 한계를 벗어나려면 글자를 머리로 읽으면 안됩니다. 느리기 때문이죠...

  16. 타자 2009/03/16 14:23

    세벌식이 두벌식보다 많이 빠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빈도가 높은 글자를 검지 주변에 배치, 모든 겹받침을 Shift+한타로 입력, 초/중/종성을 한방향으로 배치해서 생기는 리듬감, 등등............ 좋은 점은 많은데요. 그렇더라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냥.. 빠른 사람은 빠릅니다. 전 세벌식을 5-6년 썼는데요. 타수가 가장 좋았을 때가 타자검정 750 이상이었습니다(보통은 700내외). 짧은 글에선 최고타수로는 1300정도 밖에 못 본 것 같습니다. 타자 연습은 주로 다다닥/피망타자(인터넷 타자방) 등에서 했죠. 지금은 다 망했지만; 거기에 빠른 사람 많습니다. 세벌식 쓰는 분들을 주변에서보다 많이 볼 수야 있지만 물론 대부분이 두벌식이죠. 두벌식이 표준이니...

    빨리 치려면 한글자씩 또박또박 치면 안됩니다. 손가락이 키에서 많이 떨어져도 안됩니다. 오타나기 쉬운 글자는 그냥 천천히 칩니다. 대신 치기 쉬운 글자를 빠르게 칩니다. 오타가 나면 리듬이 끊겨요. 짧은 글 같은 경우에 첫 단어를 빨리 읽고 첫단어를 손으로 치고 있어야 하고, 눈은 두번째 단어를 보고 있어야 합니다. 빨리 치게되면 키가 두개 정도는 동시에 눌립니다. "타자"란 단어를 칠 때, "ㅌ"를 누르고 "ㅌ"에서 손을 떼기 전에 "ㅏ"가 눌리게 됩니다. 키보드도 문지르게 됩니다. "팍"같은 글자를 칠 때, 왼손은 "ㅍ"을 누르고 "ㄱ"을 눌러야 하는데, "ㄹ"을 건드리게 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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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6 14:24

      많이의 기준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공식적으로 컴퓨터는 30%가 빠르다고 합니다. 타자기는 두벌식 넉달을 배워야 세벌식 한달 수준이라고 하고요.

  17. 이정일 2009/03/16 19:21

    역시 도아님이셔요.
    저도 가끔 제자들이 타수를 물어볼 때 그냥 500타까지 쳐봤어라고만 하구 테스트를 안해봤는데 지금은 아마도 손가락이 굳어 그렇게 안나올 것 같네요.

    시간내서 다시 한번 테스트해봐야겠습니다. 얼마나 나올지...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6 19:31

      저도 요즘은 많이 안나오더군요. 300타 정도 나오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이 이상의 속도도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18. 쥬라기 2009/03/17 08:32

    날개셋 입력기를 제대로 사용해 봐야 되겠네요! 자랑스런 우리의 한글! 세벌식도 국가표준이 되는 그날까지...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7 09:11

      저는 날개셋은 지운 상태입니다. 저는 상품을 선택할 때 상품성도 중요하지만 정치성도 중요하게 보거든요.

  19. 쥬라기 2009/03/17 21:09

    죄송한데 질문하나 드립니다. 그럼 웹페이지 상(검색창)에서 입력시에는 세벌식과 두벌식의 자동전환, 모아치기등이 안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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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8 08:36

      옵션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20. 진아랑 2009/03/18 09:29

    학교 다닐때, 10년은 전 이야기군요. 후배가 장문을 천타 치는 애가 있었는데 괜한 경쟁심리가 발동해서 타자 연습을 미치듯히 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뇌와의 부조화라고해야하나요? 타이핑을 할때 눈은 뒤에 글자를 보고 손은 이미 앞의 글자를 타이핑하는 괴현상(?)이 가끔 있었습니다. ^^;

    장문 8백타 정도 쳤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네요.

    어느타수 이상올라가면 특정 글자 모양만 보면 자동으로 쳐지는거 같아요. 영타의 경우는 tion 드간것이라던가 저건 한글자 한글자 보고 치는게 아니라 전체 모양을 보고 바로 손이 반응하거든요...

    뇌와의 부조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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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8 11:40

      예. 어느 정도 속도 이상 나오려고 하면 뇌가 아닌 손이 습관적으로 반응해야 가능하더군요.

  21. 카라 2010/08/30 18:07

    제가 학창 시절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지역 올림피아드 예선 대회 등에 출전했었을 당시에 분당 생각하면서 보통 700타가 나왔었습니다. 프로그래밍 코드도 워낙 많이 쳐야하고 시간은 제한되어 있기에 생각하면서도 700타 이상 치는 사람들이 대회장에는 많았습니다.

    요즘 타자연습 네이트 앱스가 있던데 거기에 가면 천타 이상은 기본인것 같더군요.
    저도 천타 약간 넘길래 이 정도면 상위 랭커일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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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지나가다가 2014/07/30 15:41

    저 어릴적에는 친구가 타자 엄청 빨리 치는 애가 있었는데, 1200-1300 타 까지도 나왔습니다.
    왜 그런가 해서 보니, 피아노도 잘 치는 친구더라구요. ㄷㄷㄷ 손가락 자체가 빠른 거겠죠. 그런데, 이해하고 치는 건 아니고 눈으로 쫓으면서 바로 치는 것 같아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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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14/08/02 14:02

      피아노를 치던 사람이면 손가락이 빠르긴 정말 빠르겠군요.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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