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자식은 부모를 땅에 묻고,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러 저러한 이유로 자식을 먼저 보내기 보다는 자식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먼저 가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아이보다 단 하루만 더 살 수 있다면...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자식을 먼저 보내는 고통, 그 고통을 피하기 위해 병에 걸린 자식앞에서도 보통 하루라도 먼저 죽기를 소망하는 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그런데
아이보다 단 하루만 더 살 수 있다면...
이라니? 자식을 키우는 부모 마음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 만화의 나머지 광고 문구를 확인했습니다. 장애인[1] 공동 작업장 '도토리의 집' 설립 실화를 바탕으로한 만화였습니다. 그제서야 아이보다 단 하루만 더 살 수 있다면...라는 말 뜻을 이해했습니다.
가슴이 져려옵니다. "아이보다 단 하루만 더 살 수 있다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자식을 바라보며 이보다 더한 소원이 있을까요? 내 자식이 그렇지 않다고 행복해하며 살아 왔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똑 같은 부모의 마음인데... 우리는 이렇게 편을 가르고 살아왔나 봅니다. 저는 누구 보다도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아이보다 단 하루만 더 살 수 있다면...
이 소망보다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 저는 장애인이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따라서 장애인을 대신할 말과 그에 대한 글을 따로 올릴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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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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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산맛황산 2006/10/20 20:14
장애인이니 장애우니 하는 말을 좋네 나쁘네 따지는 것 자체가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하는사람이 편견을 가지지 않고 사용한다면 용어자제체는 어떤 문제도 없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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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6/10/21 22:02
장애인.우 를 대신 할 만한 좋은 명칭이 있을까요?
저 역시 많은 시간 고민 하고 생각 해 보았지만, 생각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저의 짧은 생각은 우리가 그런 분 들을 어떻게 부르는 가도 중요 하겠지만, 그것보다도 어떠한 마음 으로 그 분 들을 대하는가 가 우선 일것 같습니다. 비 장애인 입장 에서요.... -
Likesoft 2006/10/27 01:27
음. 그렇다면 '장애인'이라는 말 대신에 '정신지체인' 이라던가 '신체부자유인'이라던가 하는 용어로 세분화·구체화 하여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일까요?
어찌되었건 '신체나 정신이 부자유스러움'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그네들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이니 다른 것으로 대체한다는 것도 어딘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연재 2006/10/29 02:01
병신이라는 말이 표준어일것 같습니다.
장애자로 바꾸고 또 장애인으로 요즘은 장애우?
문화적으로 장애인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입니다.
전생에 몹쓸짓을 해서 천벌을 받았다.
엄마말을 안 들으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
이런 예가 있겠네요.
어떤 말로 바꾸던지 일정기간이 지나면 비속어처럼 될 듯...
예) 계집, 아줌마
장애라는 말 자체에 가치관이 개입된건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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