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속환녀, 화냥년, 환향녀]
요즘 한 무뇌충 연예인의 엽기행각이 화제가되고 있다. 이 여자를 화냥년이라고 칭하는 글이 올라와 과연 이 무뇌충 연예인을 화냥년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아해 몇자 적는다.
화냥년: 화냥기가 있는 여자나 화냥질을 한 여자를 욕하여 이르는 말.
화냥년의 사전적 정의이다. 사전적 정의만 보면 이 무뇌충 연예인에게 꼭 어울리는 말인 것같다.
그러면 화냥년의 본래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
화냥년의 어원은 환향녀(還鄕女)라고 한다. 출세해서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오면 이 것을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고 하듯 환향(還鄕)은 고향으로 돌아옮을 의미한다. 즉, 화냥년의 본뜻은 고향으로 돌아온 여자(還鄕女)라는 얘기가 된다. 물론 욕도 아니며, 우리가 알고 있는 바람피는 여자와는 완전히 무관하다[1].
그러면 왜 환향녀(還鄕女)가 화냥년으로 바뀌었을까?
호란이나 왜란처럼 이땅이 전쟁터가되면 문화재뿐만 아니라 힘없는 우리 백성까지 수탈의 대상이되었다. 물론 이러한 수탈이 남성보다 여성에 집중된다는 것은 전쟁의 주체가 남성이라는 점을 생각하지않는다고 해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호란이나 왜란에 잡혀간 사람들은 전쟁이 끝나고, 일종의 평화협정을 맺을때 상당수는 우리나라로 되돌려 보내진다. 이렇게 되돌려 보내진 여자가 환향녀(還鄕女)이다. 금의환향(錦衣還鄕)처럼 환대받지 못하는 환향(還鄕)이기, 조선조 최대의 덕목인 정절을 지키지 못한 여자의 환향(還鄕)이기에 환향(還鄕)에 년(女ㄴ)이 붙어 화냥년이된 것이다.
자기나라도 지키지 못해 죄없는 백성을 침탈의 대상이되게하고, 자신의 여자도 지키지 못해 환향녀(還鄕女)가 되게한 우리의 슬픈 역사, 그러한 역사의 주체였던 우리 남성이 붙여준 슬픈 이름이 화냥년인 것이다. 그래서 화냥년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슬퍼진다. 화냥년이라는 말, 화냥년이라는 말을 만들 수 밖에 없는 역사도 슬프다. 그러나 이러한 뜻도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슬프기보다는 안타깝다.
화냥년은 우리의 슬픈 역사이다. 이러한 슬픈 역사를 다시 반복되지않게 하는 일, 이 것이 슬픈 역사를 만들어온 우리 남성들의 업이 아닐까?
- 화냥년의 어원은 과거 남자 무당을 일컫는 말인 화랑이 격이라는 설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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