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예의 선물
둘째 다예가 생일 선물로 직접 그린 것이다. "아이에게 나는 어떤 아빠일까?"에서 설명했듯이 다예는 사물의 특징을 상당히 잘 잡아낸다. 따라서 현재 아바타로 사용하고 있는 그림과 내 실물을 본 사람들은 싱크율 100%라고 이야기 한다. 이 그림도 비슷하다. 최근에는 검은색 폴라티를 자주 입고 다니는데 이 폴라티 어깨선에는 그림처럼 작은 돌기가 있다. 바로 이 돌기까지 잡아 그린 것이다.
다예의 선물
어제는 충주 트위터 번개가 있었다. 원래 충주에서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두 모여야 5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pocket_27님은 최근 트위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 모두 모인다면 총 4명 정도가 될 것 같다. 이 중 세명이 모였으니 충주 트위터 사용자는 모두 모인 듯하다. 원래 소주를 마시고 맥주를 마시면 바로 맛이 가기 때문에 2차로 맥주를 마시던 중 나만 먼저 집으로 귀가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아이 엄마가 선물이라고 보여준 그림이다.
그림을 크게 해서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둘째 다예가 생일 선물로 직접 그린 것이다. 아이에게 나는 어떤 아빠일까?에서 설명했듯이 다예는 사물의 특징을 상당히 잘 잡아낸다. 따라서 현재 아바타로 사용하고 있는 그림과 내 실물을 본 사람들은 싱크율 100%라고 이야기 한다. 이 그림도 비슷하다. 최근에는 검은색 폴라티를 자주 입고 다니는데 이 폴라티 어깨선에는 그림처럼 작은 돌기가 있다. 바로 이 돌기까지 잡아 그린 것이다.
'만든 것'을 '많든 것'이라고 잘못 쓰기는 했지만 아빠에게 선물하고 싶은 다예의 마음이 그래로 묻어난다. 또 이것만 보면 선물이 아니라 카드인 것 같지만 아니다. 왼쪽 손아래쪽을 보면 테입으로 붙인 작은 고리가 있다. 이 고리에 볼펜이 달려 있었다(왼쪽 아래 그림). 또 이 카드 뒷면은 다예가 직접 그린 달력이다. 따라서 볼펜과 달력을 만들어 선물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생일에 만든 카드는 아니지만 며칠 전에는 다음과 같은 카드도 선물했다.
왼쪽은 카드이고 안쪽에는 다예가 자신의 마음을 담아 쓴 카드다. "겅강하세요"라고 건강을 잘못쓰기는 했지만 역시 다예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난다. 지금 다예는 사무실에서 놀고 있다. 오늘은 서울에 올라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침에 아빠에게 선물을 하고 그것만으로는 모자른 듯 이번에는 아예 코팅을 한 카드를 가지고 왔다. 총 세쪽이다.
가장 왼쪽이 표지다. 다만 제목이 표시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카드가 아니라 만화책 형태로 다예가 만든 것이다. "제목, 아빠 생일 축카해요"로 또 맞춤법이 틀렸지만 활짝 웃고 있는 내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 이 카드를 열면 다예의 마음이 듬뿍 담긴 생일 축하 메시지가 나타난다.
아빠! 사랑해요.
아빠는 글을 잘 써요.
일많많이 하세요.
아빠 건강하세요.
아빠가 재밌게 해주니까 너무 기뻐요.
아빠최고!아빠에게 다예 올림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쓴 듯 이번에는 맞춤법이 틀린 곳이 별로 없다. 또 느낌표(!)를 상당히 유효적절하게 사용한다.
공주병 다예
다예는 올해 6살이다. 그러나 유치원에는 7살 반에 다니고 있고 또 내년에 입학하기 위해 조기입학을 신청해둔 상태다. 유치원 선생님과 이야기를 해봐도 학교에 가도 무리없이 잘 할 것이라고 한다. 우영이는 공부를 시켜야 하지만 다예는 대부분 스스로 한다. 이런 다예의 특징은 옷을 고를 때도 그대로 나타난다. 따라서 다예는 옷을 고르는 것도 직접 고른다. 밖에 나갈 때 코디도 직접한다. 여기에 본가에서는 막내이기 때문에 스스로 공주로 안다. 다예의 미래 소망은 선생님이 아니면 공주라고 한다. 그런데 자는 모습도 진짜 공주처럼 잔다.
남은 이야기
오늘은 내 생일이다. 음력으로는 '10월 10일'이고 양력으로는 '11월 21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은 생일을 거의 새지 못했다. 그 이유는 11월 세째주가 시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 내 생일 전후로 시제가 잡혀서 미역국도 먹지 못한 때가 많았다. 그런데 올해는 11월 1일이 일요일이라 11월 15일이 세째주가 됐다. 따라서 지난 주 시제를 모셨고 이번 주에는 서울에 올라가 생일을 새기로 했다.
재미있는 것은 오늘이 내 생일라는 글을 올리자 마찬가지로 오늘이 생일이라는 분이 세분 더 있었다. 살면서 생일이 같은 사람 한명을 만나기도 힘든데 이렇게 세명을 동시에 만난다는 것도 신기하다. 여기에 알폰세님이 생일축하 글까지 올려 주셨기 때문에 그동안 새지 못한 생일을 올해 몰아서 새라는 뜻같기도 하다.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s://offree.net/trackback/2895
Comments
-
-
-
-
-
-
진아랑 2009/11/21 14:16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러고.. 다예가 그린 그림 크게 보고 싶어요 흑흑.
처음 그림 두개만 아래 메시지가 나오네요.
THIS PHOTO IS CURRENTLY UNAVAILABLE. -
-
-
-
모노피스 2009/11/21 16:12
가족만큼 소중한 게 드물겁니다.
도아님 글이 가끔은 가족의 글처럼 건전하고 블로그를 하는데 힘이 되기도 합니다. ^^
생일 축하드리면서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
탁이 2009/11/21 16:22
전 지금 딸래미가 중1(1살 일찍 들어갔으니, 나이는 13살)이라
최근의 제 생일엔 이 글에 나오는 선물이 없습니다만
대략 4~5년 전까지는 저도 그림카드랑 필통이랑 등등
동심이 물씬 풍기는 생일선물을 받았었죠
물론 그 선물들은 지금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v -
-
-
-
-
-
DUENAH 2009/11/21 22:58
아오.. 정말 미치겠군요. 저도 장가를 가야 저런 딸내미 재롱을 보는 재미로 살아갈텐데...ㅠ.ㅠ
아참.. 도아님 생일 축카드립니다! ㅎㅎㅎ -
其仁 2009/11/21 23:09
'생일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 보다는 '공주님을 호위하시느라 행복하시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더 잘 들어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모아모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한 편으론 부럽습니다. 언제 제 딸래미가 커서 저럴 수 있을지...ㅎㅎㅎ -
-
형준아빠 2009/11/22 02:06
너무나 사랑스러운 따님을 두셨네요. 따님이 인물도 좋고 성격도 좋네요.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한달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답니다. 5개월만에 아내와 아들을 만나네요. 저도 한 2,3년만 더 있으면 아들 녀석에게서 생일축하카드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
-
화천대유 2009/11/22 05:03
도아님 생신 축하드려요
다예의 선물은 돈으로도 살수없는 진정한 보물같군요
잘보관 하시면 나중 다예가 커서 보면 좋아할것 같네요
미드를 자주 보는데 미드중 아이를 회상하는 씬에서 핸디용필름촬영기로 자글자글 노이즈가 낀 약간 색바란 화면으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라던지 마당에서 바베큐파티를 하면서 가족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곤하는데 그땐 약간 아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진 영상보다는 추억이 더 소중하다지만 뭔가 과거를 떠올릴수 있게하는 물건이 있다면 추억은 배가 되는것 같더군요.... -
-
-
길바라기 2009/11/22 14:27
생일 측하드리고요.
아유, 저으시겠엉요(다예를 흉내 내보자면)^^
p.s. 다예공주를 훔쳐가고 싶네요. 당분간 저를 접속거부 하시기 바랍니다.^^ -
-
-
junnylee 2009/11/22 20:10
생일 축하드립니다. 참 귀여운 딸이네요. 저도 둘째가 딸인데 딸 키우는 재미가 이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
ymister 2009/11/22 22:14
생일 축하드립니다...^^
저도 집사람이 생일 챙겨주기 전에는 생일날을 그냥 보냈지요.
그리고, 사진을 보니 다예 많이 컸네요...^^ -
-
殺暗 2009/11/23 00:34
자정이 지났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물론 11월 23일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만, 요로결석 때문에 아파 죽겠어요. ㅠ -
-
MiLK 2009/11/23 23:54
정말 늦었네요 :) 최근에 시험기간이라 잘 들어오지를 못했습니다. (12월 부터 시험인데, 이제 고3이라 맘먹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
다예 사진도 정말 귀엽네요. -
-
-
세어필 2009/11/24 14:09
많이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도아님 가족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PS.
근데 도아님의 달력에.. 토요일 일요일이 없군요.
죽도록 일만 하시는 건가요?ㅋ -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