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올림하지 않은 이유

지난 달 iPod Touch의 펌웨어가 1.1.4에서 2.0으로 판올림되었다. 요즘 주로 가지고 노는 기기가 iPod Touch이다 보니 나도 펌웨어 2.0이 나오자 마자 바로 판올림했다. 그러나 2.0으로 판올림한 뒤 다시 1.1.4로 판내림하고 2.0이 출시된 직후 나온 1.1.5를 지금까지 사용해 왔다. 내가 2.0으로 가지 않고 1.x대에 머무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설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부재
  2.0에는 App Store라는 설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유료로 구입해야 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 중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별로 없었다. App Store에 등록되는 프로그램은 모두 시스템을 건들이지 않는 프로그램만 등록된다. iPod Touch의 안정성을 생각하면 당연한 조치라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시스템을 건드리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 불안정한 시스템
  2.0으로 판올림한 뒤 느끼는 현상중 하나가 발열문제였다. 1.x대에서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는데 2.0으로 판올림하자 발열이 아주 심했다. 내 문제인가 싶어서 iPod Touch를 사용하는 다른 분(희주님)께 문의해봤다. 역시 같은 문제를 격고 있었다. 더우기 이런 발열 때문인지 몰라도 사파리가 너무 잘 죽었다. 웹 페이지를 네번 열면 그 중 한번은 죽었다. 마치 일년에 95번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95라는 이름이 붙은 Windows 95처럼. 따라서 다른 매력적인 기능(화면잡기, 한글 자판등)이 있지만 1.x대를 고수해 왔다.
• 참을 수 없는 같음의 가벼움
  iPod Touch를 꾸민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싶지만 막상 사용해 보면 중독성있는 기능 중 하나가 테마이다. 처음 XP가 등장했을 때 2000처럼 설정해서 사용한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사용자 대부분이 별도의 [qsh=사용자 테마]사용자 테마를 사용[/sh]한다. iPod Touch도 비슷하다. 테마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테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막상 사용해 보면 나만의 그녀가 남과 똑 같은 옷을 입고 있다는 것에 분노(?)하게된다.

WinterBoard

불안정한 시스템은 그간 두번의 판올림을 통해 어느 정도 안정화됐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설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이번에 2.0.2로 판올림 해보니 많지는 않지만 필요한 프로그램은 다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걸림돌은 나만의 그녀에게 맞는 옷을 입힐 수 없다는 것. 그러나 프로그램 목록을 확인하던 중 WinterBoard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iPod Touch의 기본 바탕화면이 SpringBoard(봄판)이고 해킹을 하면 SummerBoard(여름판)을 설치할 수 있다. 따라서 WinterBoard(겨울판)는 SummberBoard(여름판)의 대용품이라는 것을 이름에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AutumnBoard(가을판)나 FallBoard(가을판)는 건너 뛰고 바로 WinterBoard(겨울판)로 간 것도 짐작이 가능했다. 바로 가을이 사라지고 있는 전세계 기상 이변(?) 때문인 듯했다.

아무튼 반가운 마음에 WinterBoard를 설치한 뒤 확인해 봤다. 그런데 바뀐 것이 별로 없었다. 일단 아이콘도 똑 같다. 배경화면이 바뀌었다는 것을 빼면 예전의 Customize에서 보던 그런 강력한 테마기능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WinterBoard를 지웠다. 그리고 모든 프로그램을 확인하던 중 WinterBoard용 테마가 상당히 많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 WinterBoard와 1.x에서 사용하던 Buuf2 테마를 내려받아 설치하자 나만의 그녀가 그녀다운 모습으로 웃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펌웨어 2.0에서 테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킹을 해야 한다. 2.0 이상에서 해킹하는 방법은 iPod Touch 강좌 29. 펌웨어 2.0.2 해킹하기을 참고하기 바란다. 일단 강좌는 해킹이 되었으며 Wi-Fi가 잡힌 것을 전제로 설명하겠다.

WinterBoard 설치

1. 바탕화면의 'Cydia Installer'를 실행하고 'Sections/System/WinterBoard'를 터치한다.
2. 오른쪽 위의 'Install' 단추를 터치하고 'Confirm' 단추를 터치한다.
3. 설치가 완료된 뒤 나타나는 'Restart SpringBoard' 단추를 터치한다.

테마 설치

1. 밀어서 잠금을 해제하고 다시 'Cydia Installer'를 실행한 뒤 'Sections/Theme'를 터치한다.
2. 목록 중에서 마음에 드는 테마(예: Buuf2)를 고른다. 테마 미리보기는 테마를 터치한 뒤 'More Information'을 이용하면 된다.
3. 마음에 드는 테마를 터치한 뒤 'Install/Confirm' 단추를 터치한다.
4. 테마가 설치되면 나타나는 'Return to Cydia' 단추를 터치하고 홈 단추를 터치해서 'Cydia Installer'를 끝낸다.

WinterBoard 설정

1. 바탕화면의 'WinterBoard' 아이콘을 터치한다.
2. 조금전에 설치한 테마(예: Buff2)를 터치해서 선택한다.
3. 홈 단추를 터치해서 바탕화면으로 돌아오면 'SpringBoard'가 다시 실행되며 그림처럼 깔끔한(귀여운) 옷을 입을 터치로 변신한다.

WinterBoard는 SummerBoard의 테마를 수정없이 사용할 수 있는 SummberBoard의 대치품이다. SummerBoard의 대치품이라는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동작하는 방법은 SummerBoard와 비슷하다. 즉 테마를 설치하면 테마만 바뀐다. 대기화면이나 배터리 아이콘과 같은 것을 바꾸고 싶다면 SummberBoard에서 처럼 테마를 따로 설치해야 한다. Customize와 호환이 된다면 더 좋을 텐데 현재 Customize와는 호환되지 않았다.

WinterBoard 옵션

WinterBoard의 특징 중 하나는 여러 테마를 동시에 적용할 수 있으며, 옵션에서 우선 순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WinterBoard에서 지원하는 옵션은 다음과 같다.

• Black Navigation Bars: 2.0의 검은색 투명 막대 대신에 1.x 방식의 검은색 탐색 막대를 사용하도록 한다.
• Saurik: WinterBoard의 기본 테마.
• Transparent Dock: 투명한 독을 사용하도록 한다.
• Transparent Icon Labels: 투명한 아이콘 이름을 사용하도록 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일부 테마에서 라벨이 보이지 않게 된다.
• User Wallpaper: 사용자 벽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대기화면에서 사용자 벽지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옵션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각각의 옵션은 위치를 서로 바꿀 수 있다. 오른쪽에 있는 태극기 건(乾)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한 뒤 위로 올리거나 내릴 수 있으며 이것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

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