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의 계절이 돌아 왔다. 총선은 한국 철새의 지형을 바꾸는 아주 중요한 행사다. 이 행사에는 수많은 철새들이 자리를 바꾸며 이동한다. 그리고 또 예외없이 듣보잡 철새 도래지가 생겨난다. 올해에 생긴 철새 도래지를 보면 이름이 다들 야리꾸리하다.

1. 통합민주당
   통합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통합할 수 있는 것도 아무 것도 없지만 이름은 통합민주당이다. 혐오하는 이웃 만큼 철새 도래지로 각광을 받지 못하자 같은 장소에 다른 철새를 조금 모아 민주당,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으로 이름만 바꾸면서 철새를 모으고 있다. 이도래지 최고의 철새는 역시 여의도의 국해라는 더러운 물로 큰 김민새가 있다.
2. 한나라당
   韓나라당이 아니라 漢나라당이다. 주된 이념은 사대주의이고 독재로의 복귀가 도래지의 기본 강령이다. 漢나라당이다 보니 韓나라에는 관심이 없고 주로 타국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하기 때문에 딴나라당이라고 한다. 또 일본 철새, 미국 철새의 터전이기도 하다. 여의도의 국해를 비롯해 상당히 많은 도래지를 가지고 있다. 가장 많은 철새를 배출한 국내 최고의 철새 도래지이다.
3. 자유선진당
   한꺼번에 800억톤이나 나가는 악어를 꿀꺽 삼킨 이회창옹이라는 신천옹이 이 철새 도래지의 대빵이다. 이 철새 도래지에서 노는 철새의 상당수는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한나라당에서 넘어와 터를 잡고 있다.
4. 민주노동당
   백로의 지원을 받아 까마귀를 돕는다는 특이한 이념으로 철새를 모으고 있는 철새 도래지이다. 그러나 이 도래지에는 철새가 없다. 그 이유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올 수 없기 때문이다.
5. 창조한국당
   텃새라고 주장하는 철새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그 철새들이 떠나고 남은 텃새들은 텃세를 부리기에 여념이 없다. 따라서 오는 철새도 없고 가는 철새도 없는 아주 특이한 철새 도래지이다.
6. 친박연대
   한나라당에서 쫓겨난 철새들이 본 도래지를 공격하기 위해 한나라당 바로 옆에 만든 철새 도래지이다. 홍사덕이라는 부리 크고 거짓말 잘하는 철새를 비롯해서 국해의 온갖 더러운 물을 다 먹은 늙은 철새들이 많다.
7. 국민실향안보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철새의 이동경로 제한을 철폐하기 위해 만들어진 철새 도래지이다. 사는 철새가 두 마리인 것으로 봐서 조만간 사라질 철새 도래지로 보인다.
8. 기독당
   기독사랑실천당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낸 철새 기독교인들이 만든 철새 도래지다. 현재 살고있는 철새는 딱 세마리라고 한다. 역시 듣보잡 도래지로 총선이 끝나면 사라질 도래지로 보면 된다.
9. 문화예술당
   사는 철새가 없다. 그런데 국해물은 먹고 싶다. 그래서 만든 도래지이다.
10. 시민당
    역시 사는 철새가 없다. 문화예술당과 마찬가지로 국해에 빠저 놀고 싶어서 만든 철새 도래지로 보인다.
11. 신미래당
    역시 사는 철새가 없다. 이름도 시민당과 비슷한 것을 보면 유사 도래지가 아닌가 싶다.
12. 직능연합당
    사는 철새는 모두 두 마리이다. 모두가 잘사는 철새 도래지를 만든다고 한다. 역시 듣보잡 도래지이다.
13. 진보신당
    민주노동당에서 갈려 나온 철새 도래지이다. 민주노동당과 마찬가지로 철새는 없다. 이념 역시 백로의 지원받아 까마귀를 돕는다. 차이가 있다면 이 도래지의 사는 새들은 민주노동당 만큼 빨간색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14. 평화통일가정당
    이름은 거창하다. 평화와 통일.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바로 통일교라는 색색교에서 국해에 빠지고 싶어서 만든 철새 도래지이다. 새로운 도래지로는 드물게 전 지역의 철새가 모여들었다. 하나님의 사랑은 엿바꿔 먹은 철새 기독교인들이 날 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같다.
15. 한국사회당
    환경 보호에 열심였던 철새들이 철새 보호를 위해 만든 도래지이다. 초록 좌파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환경과 진보 정책이 주류를 이룬다. 한 예로 노숙새도 철새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철새는 나쁜 의미로는 철새, 좋은 의미로는 사람으로 보면된다.

글쓴이

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