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BBK에 대한 검찰의 수사 발표가 있었다. BBK에 대한 그 많은 의혹을 검찰은 모두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그리고 나는 정치, 아니 이 나라에 대한 희망을 버렸다. 이제 대선까지는 총 11일이 남았다. 이 사이에 기적을 바라는 것도 힘들다.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의 단일화에 일말 기대를 걸어 보지만 문제는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그 지지율이 이명박의 지지율을 넘지 못한다는 점(물론 여론 조사의 허구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고 자위해보고 있다.
불현듯 한 나라의 지도자는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이라는 모 블로거의 글(블로그의 이름은 모름)이 생각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글을 여러 곳에서 봤다는 점이다. 민노씨의 글에서도 잠깐 본 것 같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은 글은 새사연, 손석춘 컬럼의 꾸중물 대한민국의 대표 이명박 후보, 그의 당선은 필연이라는 글이다.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왜 필연인가?
비야냥이 아니다. 이명박은 대한민국의 실체를 가장 잘 표현하는 후보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대표얼굴이다. 숱한 비리 의혹에 변하지 않는 지지. 그 지지는 이명박의 표는 꾸중물 표이기 때문이다. 이회창은 대쪽이라는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침몰했지만 이명박은 삶 자체가 꾸중물이기 때문에 그의 지지율은 숱한 비리속(꾸중물)에서도 꿋꿋하다는 분석이다[발췌 인용].
출처: 꾸중물 대한민국의 대표 이명박 후보, 그의 당선은 필연 - 새사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다음 달 대선에 그의 당선은 '필연'이다. 비아냥 아니다. 냉철한 결론이다. 이명박이야말로 대한민국 실체에 가장 가까운 후보다. 마땅히 대한민국을 대표할 '얼굴'이다.
숱한 비리 의혹이 불거져도 그의 지지율은 건재하다. 다른 후보라면 일찌감치 주저앉았을 지지율도 흔들리지 않는다. 무지렁이들 사이에 떠도는 말이 있다.
"이명박 표는 꾸중물 표."
오해 없기 바란다. 유권자가 꾸중물이란 뜻이 결코 아니다. 꾸중물은 경상도 사투리다. 하지만 표준말 구정물보다 더 퍼져있다.
이명박 표를 왜 '꾸중물 표'라 하는 걸까. 대쪽 이회창과 견준 말이다. 이회창은 '대쪽'이란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표가 빠져나갔지만, 이명박은 다르다는 통찰이다.
이명박이 살아온 곳은 '대나무 숲'이 아니라 '꾸중물'이었음을 이미 국민이 알고 있기에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기실 아무도 이명박을 '깨끗한 후보'로는 여기지 않았다. 의혹이 곰비임비 불거져도 개발시대 건설회사 사장으로선 그럴 수 있지 않느냐고 두남둬왔다.
딴은 옳지 않은가. 보라. 저 도도하게 흘러가는 꾸중물을. 개수틀로 흐르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방귀깨나 뀌는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모든 곳에서 흘러나와 콸콸 넘쳐난다. 대한민국의 정계, 경제계, 언론계, 학계, 예술계 곳곳을 강물처럼 유유히 흐른다. 운하처럼 관통한다.
삼성, 검찰, 언론까지 대한민국은 꾸중물 공화국
마치 BBK의 검찰 발표를 알고 쓴 글처럼 정확하다. 나는 이 분석이 박노자 교수의 가난한 자는 왜 이명박을 지지하나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다. 그래서 더 서글프다.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꾸중물 대한민국의 대표 이명박 후보, 그의 당선은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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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BBK, 국정원, 청와대, 검찰 등의 위조명함 제작해 드립니다.
Tracked from SoonDesign.co.kr 2007/12/08 11:17 del.이명박후보의 BBK 사건과 관련한 모든 혐의가 무혐의라죠?BBK사무실에서 인터뷰한 것과 BBK명함도 증거로 채택하지 않고 무혐의라니 자세한 내역은 뉴스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덕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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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오죽하면 MB를 지지하겠나?" - 42, 침묵과 독재 매커니즘, 그리고 달콤한 신세계
Tracked from 민노씨.네 2007/12/08 16:15 del.똥통대로 조롱받다 위 글에 '익명님'(닉네임이 '익명'이 아니라 사전적 의미로 익명입니다. ^ ^; )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주셨습니다. 매우 의미있는 질문이고, 요즘 자주 이야기되고, 또 고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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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ust 2007/12/08 10:10
당연하든 안하든 부정하고 싶고, 당연하든 안하든 투표도 안했는데 지가 대통령인 것마냥, 그리고 대통령이 무슨 왕인 것처럼 거들먹거리는 꼬라지는 정말 꼴보기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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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0rm9 2007/12/08 10:48
독재를 그리워 하는 그들 같네요. 새마을운동을 다시 하고픈 그들이요. 이명박만 뽑히면 모든 경제가 으쌰으쌰 살아나고, 집 평수를 넓어지고, 지갑 속 돈은 채워지리라는 환상. 엄청난 지도자가 자신들을 잘 이끌어 줄꺼라는 기대감과 노예근성
이명박이 내새우는 정책과 공약을 알고도 그러는지. 아니면 드라마와 매체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에 각인된 건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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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2007/12/08 11:19
이명박이 대통령되면 이명박의 명함 파서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위조 명함을 갖고 다니며 사기쳐도 안잡혀가는 아주 좋은 나라라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
ARMA 2007/12/08 11:52
그 뭐라 말하기 힘들었던 이명박 지지자들에 대한 표현을 정확히 해주는 표현이군요...
꾸중물표..... 우리나라의 절반 이상이 꾸중물에서 헤엄치고 싶어하지 않을거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며 단일화에 귀기울여 봅니다. 단일화 마저 안되면 그냥 "이명박 만세!"나 외치며 다녀야겠어요... -
도리도리 2007/12/08 11:54
offree 오옷 뿌리 구정물 블로그 옷에 구정물 튀기는 기분드는 블로그
황색신문보다 못한. 이런걸 저작물이라고. 열심히 편집하고 색깔입히고 고생한다 응? -
왕일 2007/12/08 13:11
저는 그 사람이 개/독 장로인 것부터 시작해서 ........... 앞으로 한국을 떠나고 싶습니다. 언능 돈 벌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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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oht 2007/12/08 14:03
항상 하던 생각입니다.
이명박이라는 인물이 현재 우리의 모습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라는 거죠.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던 부조리의 표상이라고 봅니다.
부조리를 부조리로 보지 못하고,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양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는 게 참 서글픕니다.
게다가 그런 모습이 닳고 닳은 기성세대를 넘어서서
한창 세상을 고민하고 치열하게 자신을 만들어나가야하는
20대들에게서도 보인다는 게 더 안타깝습니다.
이번 대선을 보며 다시금 되새겨지는 생각은
우리나라의 문제는 진보냐 보수냐 성장이냐 분배냐 이런 차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고, 공을 세우면 보상을 받는다는 아주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
그래도희망은 2007/12/08 15:13
전 그래도 희망을 억지로나마 가져보려고 스스로 애씁니다. 그래야 이 나라에 살 수 있으니까요.
난 이해가 안됩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먹고 사는게 중요하다지만
그게 능력이나 대통령 통치력의 전부입니까?
부패한 대통령이나 도덕성이 담보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되어서 살리는 경제가 무엇이겠습니까?
또 아무리 보수라치고 진보정권 10년에 나름대로 염증을 느꼈다지만
보수, 진보 그 어느 것도 절대적인 이념이 아니라면
적어도 대통령 선택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이기에
조금 더 신중하고 자유롭고 시야를 멀리 볼 수 없는지요?
비리 종합과 부정 점철이 어떻게 면죄부를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하면 떄론 저까지도 국민의 정치의식을 보며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먼 훗날 우리 자녀들과 후세대를 위해 약화가 양화를 구축해도
양화가 그 온전한 가치를 드러낼 날이 있음을 믿으며 가르치며 살랍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투표합니다.
차선 아니면 차차선을 선택해서라도. -
민노씨 2007/12/08 16:14
이명박의 키워드로그가 인상적입니다. ('컴도저' 부분에 대해 말씀하신.. )
"컴퓨터는 연산 능력은 뛰어나지만 생각할 수 있는 기능은 없는 물건"
도아님께서 느끼시는 그 좌절감에 깊이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되겠죠.
비슷한 취지를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트랙백 보냅니다. -
지나다가 2007/12/08 16:17
우리들이 커오면서 부모님들께 항상 들어왔던 말이 생각납니다.
"항상 정직하고 바르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
과연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람이 가장 사람답게 사는 절대 불변의 진리인 이말을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우리들의 부모님들이 자신의 자식들에게 이말을 하고도 자식얼굴을 보고 당당하게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말할수 있는지 궁금할뿐입니다.
솔직히 저희 집은 누가 대통령이 되던 상관은 없고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된다면 더 많은 부를 축적할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저희 어머님도 저도 그사람만은 절대로 안된다고 의견 통일을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진국이 되기를 그렇게 바라는 사람들이 선진국이 어떻게 날로 먹을수 있는 감투인냥 착각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
미르~* 2007/12/08 19:33
한국이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뜻이 아닐런지요...
초등학교때 부터,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던 시험에서 1등하면 우등생, 모범생으로 대접 받을 수 있고,
어떤 수를 쓰던 이름 있는 학교에 들어가기만 하면 과가 무엇이던 잘되었다고 하고...
사회에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던 돈만 많으면 장땡인 나라가 현재의 대한민국입니다..
중간에 깨끗하기나 말기나, 과정이 어떻거나 그런건 그 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런 사람들을 대표하기 위해 저런 추악한 후보가 나오는 것이겠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정치경험이 없고, 좀 선생님 티가 나더라도...
'사람이 희망' 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자랑스럽게 걸고 있는 저분 만이..
그나마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데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 알리렵니다...
우리 눈과 귀를 흐리는 언론이 바라는 것이..
자포자기하게 하고, 선거를 하지 않게 만드는 것일테니까요... -
익명 2007/12/09 13:49
숱한 비리속(꾸중물)에서도 꾿꾿하다
꾿꾿하다 오타났습니다.
꾿꾿하다 → 꿋꿋하다
글 내용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입니다. -
bluenlive 2007/12/09 16:49
정확한 지적입니다.
스스로가 깨끗하단 얘기를 한 적도 없고, 오히려 여론은 "큰 일 하면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랍니다.
식사 준표가 그랬죠 "문국현 후보는 작은 회사라 비리가 없고, 땅바기는 큰 회사라 비리는 당연하다"고...
이제 대통령을 하니 더 큰 비리를 당연히 받아들이겠죠.
그런데, 현 대통령의 가족관계로 쥐롤발공을 떨어대던 그 인간이 그랬다는 것이 꼴사납습니다.
게다가, 행정복합도시에 대해서 "천도"라며 야단법석을 떨던 놈들이 자기가 하면 더 잘 할 거랍니다.
정책도, 인간도, 다 가망이 없는데, 지지율 1위라니... 원... -
mepay 2007/12/09 22:55
차라리 지역감정이 있었던 그때가 더 나았던것 같습니다..그것도 나쁘지만 이것보다 더할려구요.,.저는 여친과 함께.."설마..설마..되겠어.." 라고 하지만..설마 될것 같은 이 현실이 암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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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아빠 2007/12/10 22:38
로마인 이야기에 보이는 구절
善政은 善意의 사람이 비참한 꼴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선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절망을 느끼게 합니다
참 슬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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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환 2007/12/16 20:53
aodqkrdlrotoRle이다 거짓말장이를 대한민국eoxhdfuddmfh
참한심한 정치인이자 국민이다 거짓말 장이를 몰아내자 여론조사 참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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