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을 때에는 밤늦게까지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CSI와 같은 외화를 보다가 자기 때문에 책을 읽을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화장실 변기위에 책을 두고 화장실에 갈 때만 읽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인천에서 충주로 출근하고, 충주에서 인천으로 퇴근하다보니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책을 읽곤 합니다.
비교적 책을 빨리 읽는 편이라 300 페이지 정도 되는 단행본(글씨가 빽빽한)은 충주에서 인천으로 가는 도중 모두 읽는 편입니다. 아울러 자기 전에도 이제는 TV 대신 책을 읽다가 자기 때문에 인천에 있을 때 보다는 책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요즘 읽은 책은 윤태현씨의 토정 이지함이라는 책입니다. 작가가 서문에서 본인을 국내 최고의 토정 연구가로 밝히고 있듯 이 책은 소설을 읽는 재미보다는 역사를 읽는 재미를 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이때는 윤임과 윤원형이 집권하던 때이다 보니 예전에 SBS에서 했던 여인주접(여인천하)도 기억이 나더군요. 저자의 서문을 보면 허균의 홍길동전의 모델은 토정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내용 역시 홍길동전과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서화담, 전우치에게 사사 받고, 빈민을 구제하고, 사람을 모아 무인도에 지상 낙원을 건설한다는 내용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토정이 지었다는 월영도에 무척 관심이 갑니다. 토정이 지었지만 아직까지 이 책을 푸는 사람은 없다고 하더군요. 소설 속에서 월영도는 세상의 모든 일을 풀어낼 수 있는 예언서로 나옵니다. 이 월영도를 익힌 사람도 토정과 토정의 딸 산옥 정도로 나오는군요.
이 책은 앞에서 밝혔듯 소설적 재미는 없습니다. 아마 주인공이 앞일을 모두 알고 있는 예언자이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작가의 역량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소설적 허구와 역사적 사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번 읽어도 괜찮은 책 같습니다. 작가의 주장대로 토정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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