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이와 다예를 키우다 보니 역시 다예의 잔머리가 항상 한 수위다. 선천적으로 갸날픈척 하면서 사람들의 보호 본능을 유발하지만 동네 아주머니의 공통적 의견이 우영이는 착한데, 다예는 한 성격한다는 얘기에서 알 수 있듯이 화가 나면 거의 통제가 힘든 것이 다예이다.
사실 생긴 것을 따지면 다예보다는 우영이가 훨씬 예쁘게 생겼다. 우영이 만큼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은 아이도 따지고 보면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다예가 태어나자 마자 대부분의 관심이 다예에게로 가버렸다.
장모님, 장인 어른은 다예라고 하면 일단 웃고 보신다. 다예가 하는 말, 다예가 하는 행동 모두 자지러 지신다. 돌아 가신 아버님은 장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셔서 동생네 큰 애(은수)와 장손(우영)을 끔찍히 아끼셨지만.
누나네 조카들도 다예라고 하면 자다가도 일어난다. 그 말썽꾸르기 은수도 다예가 왔다고 하면 자다가도 일어난다. 오빠 셋, 언니 둘이서 이블과 베개로 성을 만들고 그 안에 공주(새침떼기)처럼 앉아서 책보는 게 다예이다.
이런 다예이고 보니 오빠에게는 양보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우영이 물건을 가지고도 보통 오빠와 싸우기 일쑤다.
이러는 다예를 잘알고 있기 때문에 장난 삼아 다예가 오빠한테 뺏아온 장난감을 뺏고는
지꺼라고 우겨 뺏아오고는 다른 사람이 뺏으려고 하면 꼭 원주인의 이름을 들먹인다. 한번은 서점에서 있었던 일이다. 다예가 서점 아가씨 서랍의 열쇠를 가지고 가려고하자 누나가
조그만 것이 어쩜 저럴 수 있나면 웃는 누나. 그런데 여기에 잔머리가 더해진다. 며칠 전 처가집에서 차례를 지낼 때의 일이다. 여전히 오빠 것을 자기꺼라고 우기는 다예.
결국 보다 못해서 다예를 나무라기로 했다.
결국 열받은 우영. 그렇지만 다예의 꼼수에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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