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뛰어난 경제스승
'미네르바를 가장 뛰어난 경제스승'이라고 한 김태동 교수의 말에 나 역시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 이유는 그의 정확한 예측 때문이 아니다. 또 설득력있는 글 때문도 아니다. 40평생을 살면서 경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같은 사람도 경제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교육이 다 마찬가지지만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보다 배우는 사람의 자질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정말 "좋은 스승은 제자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제자가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네르바는 내게 진짜 경제스승이다. 이제 블로그에 경제 카테고리를 추가할 생각이다. 경제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짧은 생각들을 이 카테고리에 올릴 생각이기 때문이다.
관심을 가졌던 것들
- 과학/기술
- 살면서 공부를 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 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분야가 과학과 기술이다. 똑 같이 공부를 안했지만 초등학교 자연 시간은 항상 백점이었고 이 것은 기술도 마찬가지였다. 수업을 듣는 것 만으로 모든 학습이 끝난 분야가 과학과 기술이다. 스펀지가 물을 빨아 드리듯 흡수한 분야가 아닌가 한다.
- 수집
- 요즘은 모으는 것이 없다. '모은다'는 것의 부질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표 수집[1], 담배갑 수집[2], 성냥 수집[3], 라이터 수집[4], 영화 수집[5], 프로그램 수집[6], 노래 수집[7], 책 수집[8]등 다람쥐도 아닌데 참 많은 것들을 모았다. 그러나 현재는 모두 버렸다.
- 사회/정치
- IT에 종사하면서 사회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자란 환경도 있고 가족의 성향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민주주의라는 것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썩을 가능성이 많은 정치체제이기 때문이다.
- 술/도박
- 술은 지금도 아주 잘하는 것 중 하나다. 도박도 예전에는 상당히 잘하는 편이었다. 화투를 잡은 것이 초등학교 때이고 중학교 때 포커를 비롯한 거의 모든 도박을 익숙하게 했다. 섯다는 밑장빼기 고수였기도 하다. 그러나 도박은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하지 않는다. 가족이 모인 명절에도 고스톱조차 치지 않는다.
- 운동
- 직접 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발로 하는 것 보다는 손과 머리로 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는 것은 좋아한다. 축구, 야구, 수영, 골프, 볼링등 거의 모든 스포츠를 좋아한다. 다만 요즘은 이런 스포츠 역시 보는 때는 많지 않다. 아마 컴퓨터로 작업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 TV/영화
- 드라마도 잘 보지 않는다. 원래 TV를 잘 보지 않는 탓이다. 또 드라마의 복선을 너무 빨리 눈치채기 때문에 대부분의 드라마가 별 흥미를 주지 못한다. 그래서 TV로 시청하는 유일한 프로는 시사와 다큐이다. 영화는 한때는 자주 봤었다. 나오는 모든 영화는 아니라고 해도 이름 있는 영화는 모두 봤다. 그러나 아이들이 생기고 난 뒤로는 영화관에 가기 힘들기 때문에 거의 보지 않는 편이다.
- 애니/만화
- 만화는 상당히 좋아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만화를 좋아했고 만화방에 살다 시피한 적도 있다. 좋아하는 것은 해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만화교본을 사두고 연습한 적도 있고 또 펜화에 빠져서 열심히 펜화를 그린 적도 있다. 색감이 없어서 색칠은 잘 못하지만. 참고로 나는 만화 그 자체를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 전자
- 우리세대를 라디오 보이(Radio Boy)라고 한다. 골방에 숨어서 007 키트로 라디오를 만들고 나중에 공학도가 된 사람들을 말한다. 나 역시 정확히 똑 같다. 12살 때 처음 인두를 잡고, 중학교 시절을 청계천을 오가며 살았다. 3000권의 책을 버리면서도 버리지 않은 책 중에는 이때 구입한 007 키트가 포함되 있다.
- 종교
- 중, 고등학교가 불교 계열 학교였고 대학교는 미션 계열 학교였다. 또 도에 관심이 많아 증산교의 개벽과 같은 책은 따로 구해읽었다. 특정 종교에 대한 편견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종교든 일단 체험해 보는 스타일이었다. 다만 미션 스쿨에서의 경험은 기독교에 대한 편견을 가져다 주었다.
- 무협/추리
-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무협지를 접했다. 당시 무협지는 모두 와룡생저, 아무개역으로 나오던 시절이었다. 만화가게 더 이상 읽을 무협지가 없고 만화가게 주인이 대여료를 깍아 줄 정도로 많이 읽었다. 그러나 김용의 무협지를 읽은 뒤로는 더 이상 무협지는 읽지 않는다[9]. 또 추리소설도 좋아한다. 처음접한 추리소설은 김성종의 추리소설들이지만 결국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읽은 뒤로는 다른 추리소설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10].
- 책
- 잡식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 역사에 관련된 책이 많기는 하지만 사회과학 서적, 종교에 관한 서적, 철학에 관한 서적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었다. 또 한때는 독서 광이었다. 그래서 1년에 읽는 책의 수가 300권에 달한적도 있다[11].
- 요리/맛집
- 요리를 직접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지간한 요리의 요리법은 알고 있다. 지역적인 특이한 요리, 맛집에는 관심이 많다. 또 맛집이라고 하면 꼭 한번은 가보는 스타일이다. 반면에 입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 여행
- 지금은 가족 여행이 주지만 예전에는 혼자 배낭 여행을 많이 다녔다. 학창 시절 방학이면 항상 다니는 것이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세계를 여행하는 꿈도 꿨지만 아직 이루지는 못했다.
- 동물
- 어렸을 때 가장 깊게 남은 추억 중 하나가 바로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였다. 처음 집을 사서 이사오고 이모네서 가져온 강아지가 케리다. 한 10개월 정도 길렀지만 그 뒤에 잃어버렸다. 그 뒤로도 강아지는 계속 길렀다. 물론 요즘 애완견을 기르는 그런 방식으로 기른 것은 아니다. 아울러 TV 프로 중 상당히 좋아하는 프로가 동물의 세계와 같은 프로다.
- IT
- 하는 일이 IT 계통이고 운영체제 전문 사이트를 13년째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최대 관심사이다.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써봐야 직성이 풀린다. 휴대폰을 하나 사서 휴대폰의 모든 기능을 확인하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매뉴얼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런 매뉴얼도 꼼꼼히 읽고 잘 보관해 두는 편이다.
미네르바, 뛰어난 경제스승
대충 생각나는 것만 적어도 상당히 많다. 아마 살면서 대부분의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살았다. 그래서 지금도 아이들을 만나면 마술을 보여 주고, 종이 접기를 해준다. 아마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은 분야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단 한번도 관심을 가지지 않은 분야가 있다. 바로 경제다.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단 한번도 경제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경제라고 하면 고작 주가나 환율 정도가 관심사 였다. 이렇다 보니 신문의 경제면이나 경제신문은 아예 보지 않았다. 어제 미네르바에 대한 글을 찾다 보니 이미 미네르바는 용산참사와 강호순에 묻힌 듯 미네르바에 대한 기사가 많지 않았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검찰의 미네르바가 진짜 미네르바일 가능성을 심어준 신동아의 'K는 미네르바 아니다'라는 오보 사과 기사이다. 이미 예측했지만 "신동아와 인터뷰한 K씨가 자신은 미네르바가 아니다"라고 발언을 번복했다고 한다. 두번째로 눈에 뛰는 기사는 미네르바를 "가장 뛰어난 경제스승"이라고 격찬한 김태동 교수가 미네르바 법정의 증인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사다.
그외에 억새 참사를 예측했다는 억새르바, 우석훈 박사의 필화 사건을 다룬 우석훈, 제2의 '미네르바' 될까?, 나도 한번 써 볼까 싶었던 소설 '미네르바'와 작가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띈다.
'미네르바를 가장 뛰어난 경제스승'이라고 한 김태동 교수의 말에 나 역시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 이유는 그의 정확한 예측 때문이 아니다. 또 설득력있는 글 때문도 아니다. 40평생을 살면서 경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같은 사람도 경제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교육이 다 마찬가지지만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보다 배우는 사람의 자질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정말 좋은 스승은 제자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제자가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네르바는 내게 진짜 경제스승이다. 이제 블로그에 경제 카테고리를 추가할 생각이다. 경제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짧은 생각들을 이 카테고리에 올릴 생각이기 때문이다.
- 꽤 귀중한 우표가 많았다. 잘못인쇄된 십만환짜리 오래된 우표도 있었다. 그러나 중학교 친구 녀석이 몰래 훔처갔다. ↩
- 솔이 나올 때까지 거의 똑 같았던 답배갑은 88이 나오면서 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답배갑에 공익광고가 등장했다. 내가 모은 담배갑은 이 광고가 포함된 담배갑이다. ↩
- 요즘은 성냥을 주는 집이 없지만 예전에는 다방만 가도 성냥갑을 줬다. 그런데 성냥갑을 주는 집마다 성냥갑의 디자인이 달랐다. ↩
- 라이터를 모은 것도 성냥갑을 모은 이유와 비슷하다. 거의 비슷하기는 하지만 디자인이 특이한 것도 꽤 된다. ↩
- CD로 4천장 분량이다. 한번도 보지 않은 영화가 대부분이고 주로 다큐멘터리가 많다. 이 영화 CD는 홈페이지 회원분께 드렸다. ↩
- 불법복제 프로그램이다. 분량은 세보지 않아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 역시 모두 버렸다. 전자북이나 CBT(컴퓨터 기반 학습 프로그램)가 많았다. ↩
- 주로 MP3다. 그러나 2000년 이후로는 더 이상 모으지 않고 있다. 주로 컨필레이션 앨범과 민중가요등이다. ↩
- 얼마 전에 버린 3000권과 충주로 이사하면서 버린 1500권을 합하면 4500권 정도 된다. 홈페이지에 이 책들을 검색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까지 제공했었다. ↩
- 물론 가끔 읽기는 하지만 김용의 무협지 만큼 재미를 주는 무협지를 보지는 못했다. ↩
- 아가사 크리스티의 전 작품을 다 읽었고 미스 마플이 나오는 'Sleeping Murder'는 영어 공부겸 원작으로 읽었다. ↩
- 전공서적을 빌리지 않으면서 1년에 도서대출증을 몇번씩 바꾸는 상당히 특이한 공대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