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USB 메모리

2007/07/19 09:22

휴대폰에 대한 추억 2에서 설명했듯 다예는 조금 위험하다. 조용하다 싶으면 꼭 사고를 치기 때문이다. 옆에서 놀던 다예가 없어져서 찾아보니 안방에서 무엇인가 하고 있었다. 다예도 이런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아는 듯 무척 조용했다. 확인해 보니 필자에게 온 우편물을 뜯어서 보고 있는 것이었다.

다예하고 부르자 깜짝 놀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이런 일이 아주 잦다. 따라서 다예가 누나네 집에 갔다 오면 꼭 분실한 물건이 생긴다. 당시에는 필자는 충주에 있고 가족은 인천에 있을 때였다. 인천까지 올라가는 것이 귀찮아 우엉맘보고 충주로 내려오라고 했다.

그리고 주말을 매형 집에서 보낸 뒤 우엉맘과 아이들은 올라갔다. 그리고 누나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용인 즉 카드 두장(삼성 카드, 외환 카드)이 없어 졌다는 것이었다. 결국 다예의 소행으로 보고 우엉맘에게 전화를 했다.

우엉맘과의 대화 도아: 누나네 카드가 없어졌다고 하거든.
우엉맘: 그래?
도아: 다예가 가져갔을 수 있으니까 지갑이랑 잘 찾아봐.
우엉맘: 내 지갑에 있겠어?

잠시 뒤 우엉맘에게 전화가 왔다. 우엉맘 지갑에 못보던 카드 두장이 있다는 것이었다. 조카들에게 기름을 사라고 준 카드인데 조카들이 이 카드를 책상위에 올려놓은 것을 보고 가져다가 우엉맘 지갑에 넣어둔 모양이었다.

이렇다 보니 리모콘등 사라지는 물건이 많다. 예전에 잃어버린 USB 메모리(SD 카드+SD 리더)도 비슷했다. 일요일에 글을 쓰기 위해 작티의 메모리를 USB 리더에 꼽고 사진을 서버에 올린 뒤 SD 카드는 다시 작티에 꼽고 여분의 SD 카드를 SD 리더에 꼽아 둔 것 까지는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날 잠깐 단월강수욕장을 다녀온 뒤 계명산 휴양림에서 하루를 자고 회사에 출근해서 보니 USB 카드가 사라져 있었다. 있을 만한 곳은 다 뒤져 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USB 메모리를 다시 구입할 까 싶었지만 다행히 4G의 USB 메모리를 주운 뒤 이 메모리를 잘 사용하고 있었다.

이 메모리에 세친구를 저장한 뒤 DivXPlayer로 보곤한다. USB 메모리의 뚜껑을 다른 곳에 두면 잊어 버릴 가능성이 많아 DivXPlayer 위에 올려 두는데 어제 USB 메모리의 뚜껑이 사라졌다. 또 다예의 소행으로 보이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어제 동네분과 축구를 본 뒤 집으로 와서 다예에게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물어봤다.

다예와의 대화 도아: 다예야. 이거 뚜껑 알어?
다예: 응.
도아: 이거 어디있어?

다예가 잠깐 안방으로 가더니 뚜껑을 가지고 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디 있는지 물어보면 모르던 다예였는데 이제는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찾아 오는 것이었다. 오늘 아침 밥을 먹을 때의 일이다. 어제 USB 메모리의 뚜껑을 찾아온 생각이 나고 혹 예전에 잃어 버린 USB 메모리도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다예에게 다시 물어봤다.

다예와의 대화 도아: 다예야. 자주색에 손가락 두개만한 거 알어?
다예: 응.
도아: 어디있어?

잠시 뒤 다예가 USB 메모리를 가지고 왔다. 물론 예전에 잃어 버린 메모리가 아니라 어제 뚜껑을 찾아서 책상위에 둔 USB 메모리였다.. 그리고 보니 책상 위에 USB 메모리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남의 물건을 가져가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 주고 혼을 내곤 하지만 다예는 둘째라서 그런지 다른 사람의 물건을 잘 가져온다. 사실 둘째인 필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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