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네티즌들이 뽑은 블랙기업 리스트]

사실 우리나라 기업들이라고 하면 모든 기업을 싸잡아 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별로 사용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라는 개념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개념[1]으로 생각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나라에 살면 참 황당하며 말도 안되는 일을 우리 기업들로부터 겪습니다. 그중 하나는 소위 상담원들의 황당하기 짝이 없는 답변[2]입니다.. 제가 예전에 올린 기업 탐방 2 - LG019도 이런 상담원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기업 탐방 2 - LG019를 쓴지 3년이 지났지만 우리 기업의 이러한 행태는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 사례들은 제가 직접 경험한 일들입니다.

아이팝

사례1(2004년): 웹하드 업체중 아이팝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당시 NateOn은 문자 메시지 끼워팔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비슷한 류의 메신저 프로그램인 핑을 개발하던 아이팝도 핑을 끼워 팔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팝폴더 전용 접속 프로그램인 팝 라이트으로 통합하고 팝 라이트로는 접속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팝 폴더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 저로서는 당연히 항의했고, 최소한 팝 런처라도 만들어 줄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때 들은 답변은

회원님 한분 한분께 보다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해드리고자 하는 노력과 고심 끝에

"팝 폴더만 사용하는 사용자는 무시하고 핑으로 통합했다"는 말도 안되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얘기입니다.

사례2(2005년): 아이팝에서 새벽 3시에서 오후 4시까지만 다운받을 수 있는 데이드림을 사용하다보면 가끔 패킷 요금을 사용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다운로드 프로그램으로 예약을 걸어두고 패킷과 정액을 오가며 다운을 받다보면 예약 다운로드가 정액이 아니라 패킷으로 다운되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저 역시 이 때문에 약 6만 패킷을 날렸고 그래서 다운로드 프로그램의 개선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다운로드 프로그램이 다운로드를 시작하는 시점에 데이드림 사용자인지와 다운로드 가능 시간인지를 확인한 후 다운로드 가능 시간이면 정액으로, 아니면 패킷으로 다운로드되도록 고쳐달라는 요청 메일을 보냈습니다. 답변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였습니다. 고객을 바보로 알더군요. 다운로드를 위해 로그인한 후 정액 여부와 시간을 검사하는 조건문 하나를 삽입하는 것이 불가능한 기술이라니. 지금까지 프로그램은 어떻게 개발했는지 궁금해 지더군요. 참고로 기술적으로 불가능 것을 클럽포스는 아주 쉽게 구현하더군요.

두루넷(2001년)

여기 상담원은 정말 황당합니다. 상담을 할 때마다 말이 다릅니다. 업속도가 다운의 3분의 1정도 나온다는 소리에 혹해 가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향이 0.7~5M 정도 나와도 상향은 항상 0.4~0.7M 정도 나오더군요(프리미엄입니다.).

가입전
상담원A, B, C: 다운은 평균 3~4M 정도 나오고 업은 다운의 3분의 1정도 나옵니다.


가입후
상담원A: 저희는 속도 제한을 한적이 없습니다. 속도 제한한것을 어떻게 알았죠? 도아: 속도 제한을 하지 않았다면 다운 속도는 1~4M로 변하는데 업은 왜 항상 0.7M만 나오죠? 상담원A: (합죽이가 됩니다 '합!').
상담원B: 3분의 1일 나오는게 맞습니다. 다만 손님께서는 다운이 1M도 안나오기 때문에 업 속도가 느린 것입니다.
상담원C: 속도 제한한 것 맞습니다.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 입니다.
상담원D: 속도 제한 한적 없습니다. (제가 다른 상담원이 제한했다고 하니까). 그 상담원이 잘못 알았을 겁니다.
상담원E: 속도 제한한 것 맞습니다. (다른 상담원은 제한한적 없다고 했다니까). 그 상담원이 그런말을 했을 리 없습니다.

두루넷 상담원이 알아보고 전화를 주기로 했지만 두루넷 상담원이 먼저 전화한 적은 없습니다. 웃긴것은 가입전에는 앵무새처럼 똑 같이 답변하는 상담원들이 가입후에는 말하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더 웃긴 것은 두루넷을 인수한 업체 상담센터는 두루넷과 똑 깥아집니다.

삼성

삼성의 AS가 좋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 삼성의 AS도 After Sales입니다. 더 황당한 것은 상담원이 무식한 것인지 아니면 삼성이라는 프라이드[3] 때문인지 황당한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례1(1996년): 연구실의 에어컨이 고장났습니다. AS 기사를 불렀습니다.

AS: 아... 이거요. 여기가 고장났습니다.

그러나 거기가 고장난 것이 아니었다. 똑같은 증상이 계속되서 AS 기사를 다시 불렀습니다.

AS: 아... 이거는요. 여기서 못고치거든요. 내일까지 고쳐가지고 오겠습니다.

역시 못 고쳤습니다. 또 다시 AS를 불렀습니다.

AS: 이거 정상인데요. 원래 냉풍이 이정도 나오면 정상이예요.

참 웃기는 소리입니다. 에어컨의 건너편에 앉아 있던 후배는 여름에 에어컨 바람 때문에 감기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코앞에 앉아 있는 저도 냉기를 못느끼는데 이게 정상이라니... 다시 또 AS를 불렀습니다.

AS: 이거요... 부품이 요즘 생산되지 않거든요.

때려 죽일 놈들... 욕이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제 경험과 거의 비슷한 내용이 인터넷 유머 란에 떠 돌더군요.

사례2(1997년): 저는 삼성 제품을 구입하지 않습다. 97년 컴퓨터를 구입하면 현주 컴퓨터를 구입했습니다. 현찰이 있으면 용산에서 보다 싸게 살 수 있지만 현찰이 없어 카드로 구입하느라 어쩔 수 없이 당시 메이커 PC중 가장 싼 현주 컴퓨터를 구입했습니다.

구입하면서 삼성 하드가 사용된다면 컴퓨터 구입을 취소하겠다고 으름짱을 놓은 덕에 삼성 하드대신 후지쯔 하드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아뿔싸. 그런데 CD-ROM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컴퓨터를 받아보니 삼성 20배속이 장착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몇달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잘 동작하던 CD-ROM이 어느날 부터 백업 CD는 읽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원인을 알고 싶어 삼성 AS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상담녀: 삼성 CD-ROM은 원래 백업 CD는 못읽어요. CD-ROM이 정품 CD를 읽으라고 만든 것이지 백업 CD를 읽으라고 만든 것은 아니잖아요?

망할!!! 황당하기 그지없어 상담을 포기하고 현주 컴퓨터에서 교환받았습니다. 백업 CD를 못읽는 CD-ROM을 누가 구입하겠습니까? 아울러 백업 CD를 못읽는 CD-ROM이라면 제품에 백업 CD는 읽을 수 없다고 써놔야 하지 않을 까요?

LGT

인터파크의 상담원보다 더 황당한 상담원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고객이 무슨 말을 하던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고객이라는 말을 모릅니다). 심지어는 고객을 어떻게 믿냐고 소리치고,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우기는 등 정말 상식이하의 상담원들이 오손도손 모여 살고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것은

를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일이 있은 후로 저와 처 모두 SKT로 바꿨습니다. 저는 LGT라고하면 불신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마트(2001년)

삼성과 한가족이라서 그런지 하는 행동도 삼성과 비슷합니다. 하루는 이마트를 방문했는데 최저가 보상제라는 것을 하고 있더군요. 지금과는 최저가 보상제의 문구도 다르고 진행하는 방법도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1년 가양동 이마트에서 우영이 그네를 사고 동네에서 안전 의자를 사던중 이마트에서 구입한 그네와 동일한 그네가 목동 완구나라에서 몇천원 더 싸게 파는 것을 보고 진짜로 최저가 보상을 해주나 싶어서 이마트에 전화했습니다. 결론은 사기였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마트: 최저가 보상제는 없다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인터파크(2005년)

인터파크는 인터넷 쇼핑몰중 가격이 상당히 비싼 쇼핑몰입니다. 누나가 동생에게 보낼 세탁기를 인터파크에서 4월 1일날 주문했는데 4월 21일이되도 물건을 받지 못했습니다. 전화로 상담원에게 항의하자 상담원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물건의 재고가 없으며, 제조자에서도 생산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물건으로 받고 싶다면 언제 배송될지 모른다.
  2. 가격대가 비슷한(그러나 기능은 훨씬 떨어지는) 물건으로 교체 배송할 수 있다.
  3. 배송 지연에대한 보상금은 5000원이상은 불가능하다.
  4. 억울하면 소보원에 고발, 구제 신청해라.

였습니다. 아예 배째라고 하는데, 사람 환장하겠더군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비싸니까! 못믿으니까! 인터파크니까!][인터카크]를 참조하기 바랍니다.

KT

사례1(2005년): 파란.com의 ActiveX 문제를 언급하면서 파란.com에 접속만하면 시스템 파일명과 비슷한 파일명을 가진 프로그램이 설치된다는 것을 URL Snooper로 화면까지 캡처해서 공식적으로 질의했습니다. 이 때 들은 답변은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을 설치하면 설치되는 프로그램이다

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문제는 파란.com 블로그 운영자분께서 모르고 답변한 것이라고 사과하셨습니다. 이 정도는 약과 입니다.

사례2(2005년): 파란 블로그 Active-X 설치시 스파이 웨어 작동?이라는 글의 'hackerm'님 답글을 보면 svchosts.exe 파일에대한 KT의 답변이 있습니다. 내용은

고객님 안녕하세요? 파란 고객센터입니다.
문의하신 내용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파란을 이용하시면서 설치하신 OCX 파일등을 삭제하시려면 먼저 C windows Downloaded Program files 폴더안의 "imweb control, imhtml control, im imgedit control, 드래그앤 드롭 control" 등의 파일을 삭제해주시면 됩니다.

사용하시는 컨텐츠에 따라 설치가 된것도 있고, 되지 않은것도 있을것입니다.

im 으로 시작하는 (파란색으로 paran 이라고 되어 있는 아이콘입니다.) 파일을 전부 제거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레지스트리에서는 HKEY_CURRENT_USER > Software > paran 을 삭제해주시면 됩니다.

입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답변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파란.com에서 배포하는 스파이웨어, 파란.com에 보내는 공식 질의서, 파란.com의 스파이웨어에대한 파란측의 공식 답변 및 공식 질의서, 파란.com의 ActiveX 소동을 마무리하며...를 참조하기 바랍니다.

부탁의 말씀: 위와 같은 경우를 당하면 절대 물러서지 마시기 바랍니다. 상담원과의 통화로 해결되지 않는 다면 반드시 소보원이나 관련단체에 고발하시기 바랍니다. 저런 사고의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많은 이유(외국기업도 다른 것은 몰라도 이런것은 꼭 토착화합니다)는 고객이 참을 줄 알기 때문입니다.

참지 못하는 고객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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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남편'은 부인이 여러 명있어서 '우리 남편'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남편'을 '우리 남편'으로 부르는 것 뿐입니다. '내 남편'을 '우리 남편'이라고 부르듯 여기서 '우리'는 제가 생각하는 기업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2. 상담원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상담원들은 교육받은 대로 자신의 권한 내에서 답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상담원의 문제라기 보다는 역시 기업의 문제로 봐야 합니다. 
  3. 삼성 직원은 좋은 것으로 알지만 다른 사람들은 반 참살이 식품인 프라이드 치킨을 연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