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77 - 가볼만한 제천의 명소 by 도아
제천10경과 명소
충주와 제천은 거리상 가깝다. 그러나 충주에 비해 지역 사랑은 제천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 또 관광지를 가꾸고 홍보하는 것도 충주 보다 제천이 더 잘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제천에는 10경이 있다. 의림지, 박달재, 월악산, 청풍문화재 단지등이다. 이런 제천10경 중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제천10경을 모두 가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수산, 옥수봉등 가보지 못한 곳은 빠져있다.
제천10경
충주와 제천은 상당히 가깝다. 그래서 내가 쓰고 있는 충주 이야기 중에도 제천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또 제천 사람들 중 일부는 제천에 대한 이야기를 충주 이야기에 쓰면 충주가 아니라 제천이라고 항변하는 사람[1]도 있다. 아무튼 휴가철이면 친구나 이웃과 함께 꼭 가곤하는 송계계곡도 행정구역은 제천이다. 이렇다 보니 제천에서 추천하는 제천10경 중 상당히 여러 곳을 가봤다. 따라서 이번 글에는 제천에서 가볼만한 곳을 소개해 볼까 한다.
다만 이 글에 소개하는 제천의 추천 장소는 아주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다. 모든 여행이 마찬가지겠지만 이런 장소에 대한 추천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또 성격상 칭찬만 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점외에 나쁜 점도 포함되어 있다. 먼저 제천10경은 다음과 같다. 제천10경중 가본 곳은 뒷 부분에 별표를 한 곳이다.
의림지
의림지는 역사적으로 워낙 유명한 곳이다. 중앙 고속도로를 타고 강능이나 단양을 가면서 항상 봤던 곳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의림지에 가본적은 없었다. 제천10경 중 1경으로 꼽히지만 단순히 경치라고 한다면 월악산과 송계계곡이 1경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단순히 저수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조성이 상당히 잘된 곳이다. 저주지 주변을 감싸고 있는 나무 다리나 길지는 않지만 상당히 고즈넉한 송림이 인상적인 곳이다. 다만 의림지 주변의 흉물스런 놀이공원은 이런 의림지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제천의 명소, 의림지를 가다!를 보기 바란다.
이런 나무 다리가 저수지 안쪽에 계속 연결되어 있다. 구름 다리쪽은 상당한 높지만 가면 갈수록 낮아져, 폭포 근처에 가면 다리가 거의 물에 닿는다.
박달재
박달재도 상당히 유명한 곳이다.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노래로도 유명하고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애틋한 사랑이 전설이 되어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박달재를 넘지 않고 바로 갈 수 있는 터널이 있지만 이 터널 보다는 박달재의 구불 구불한 옛도로를 타고 넘는 것도 상당한 정취가 있다. 또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자전거로 넘는 것도 괜찮다. 제주 울레길 처럼 길만 잘 조성한다면 걸어 넘는 박달재의 맛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박달재를 넘다 보면 박달재 꼭대기에 작은 휴게소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 휴게소 곳곳에 있는 흉물스러운 목신들은 방문객의 눈쌀을 찌부리게 한다. 음기가 강한 산이라 그런 목신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단순히 성기를 노출한 목신 보다는 목신들의 표정 때문에 너무 음산한 느낌이 들다. 더 자세한 내용은 충주 이야기 8 - 박달재를 보기 바란다.
표정이 기괴한 박달재의 목신들. 이 목신들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휴게소 곳곳에 이 보다 더 기괴한 목신들이 널려있고 이 목신들이 상당히 음산한 풍광을 자아낸다.
금월봉
금월봉은 제천10경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 IC에서 청풍 문화재 단지로 가는 길이라면 따로 추천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들릴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제천 IC에서 구불 구불한 산길을 타고 가다 보면 주변과는 어울어지지 않는 거대한 바위산이 보인다. 마치 중국 영화 촉산에서 볼 수 있는 기암괴석을 조금 작게 축소한 듯하다.
이런 이국적인 광경들 때문에 이 고개를 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휴게소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곤한다. 오랜 시간 감상할 만한 장소는 못되지만 기괴함 때문에 누구나 발길을 멈추는 곳이기도 하다. 참고로 이 금월봉은 땅속의 돌을 파낸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 이국적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충주 이야기 9 - 청풍 문화재 단지를 참조하기 바란다.
자주 가본 사람은 흥미가 없겠지만 처음 본 사람에게는 정말 신기하다. 특히 땅에서 판 것을 알고 간 경우라면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이런 사실을 모른 사람들은 주변과는 완전히 다른 만물상 같은 괴석에 놀란다.
청풍 문화재 단지
청풍 문화재 단지는 충주댐 때문에 수몰 위기에 처한 문화재를 1983년 부터 3년에 걸처 1만 6천평의 부지에 원형대로 복원한 곳이다. 문화재 단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상당히 다양한 생활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 성곽까지 복원했기 때문에 성곽, 성문, 초가집, 관청까지 상당히 많은 생활 문화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송계계곡, 월악산과 더불어 제천에서 가볼만한 명소로 추천하는 곳이다.
다만 문화재 단지내 음식점이 너무 빈약하며 먹을 만한 것이 거의 없다. 따라서 될 수 있다면 도시락을 싸들고 가는 것이 좋다. 또 청풍문화재 단지내에 촬영장 세트가 있지만 관리가 너무 되지 않아 상당히 위험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충주 이야기 9 - 청풍 문화재 단지를 참조하기 바란다.
수몰 지역에서 가져와 복원한 팔영루이다. 보초로 서있는 포졸들이 진짜 사람같아 보이는지 우영이는 계속 장난을 쳤다. 이 팔영루 왼쪽에 매표소가 있고 이 매표소에서 표를 끊은 뒤 팔영 아래 통로를 통해 입장하면 된다.
용하구곡
용하구곡은 용하(用夏)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름을 위한 곳이다. 물이 많아 억수계곡이라고도 불리며, 용하계곡, 용하구곡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용하구곡은 구한말 박희선이라는 사람이 주자의 무이구곡이라는 시에 따라 구곡을 선정, 글씨를 새겨놓은 것에서 유래한다. 송계계곡을 지나 가야하며 송계계곡처럼 숲과 어울어진 계곡은 아니지만 물이 맑고 깨끗하며 아직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7~8월 송계계곡이 붐빌 때 주로 가는 곳이다. 또 계곡 입구는 콘크리트를 이용, 풀장처럼 만들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놀기에 상당히 좋은 곳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억수계곡(용하계곡) - 충주 이야기 62을 보기 바란다.
콩크리트로 보를 쌓고 양옆도 콘크리트로 마무리했다. 아래쪽에는 다시 자갈로 보를 쌓았기 때문에 다른 계곡과는 달리 꼭 수영장처럼 되버린다. 그러나 바닥은 원래의 계곡 그대로이기 때문에 수심이 깊은 곳과 얕은 곳이 들쑥 날쑥하다.
송계계곡
제천10경 중 가장 추천하는 곳이며 여름이면 사람이 많아 발 디딜 틈도 없는 곳이기도 하다. 물이 워낙 깨끗하고 맑기 때문에 한 여름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며 사람을 삶아 버릴 듯한 더위도 깨끗하게 잊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여름에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방문하려고 하면 7월 중순 이전이나 8월 중순 이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서울이나 인천에서 알게된 이웃과 친구들이 오면 해마다 가는 곳이기도 하다. 야영장 시설도 잘되어 있고 국립공원답게 관리가 아주 잘된 곳이기도 하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워낙 자주 가던 곳이 쓴 글도 조금 많다.
- 충주 이야기 20 - 송계계곡 야영장
- 계곡에 몸담그면 과태료 20만원
- 여름에는 계곡, 겨울에는 온천 - 충주 이야기 58
- 송계계곡과 탐방로 - 충주 이야기 63
- 2008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 충주 이야기 64
- 여름 철 피서는 계곡이 최고 - 충주 이야기 72
- 2009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송계계곡 주변에는 이처럼 펜션[3]이 늘어서 있다. 물놀이를 즐기기 적당하다고 여겨지는 곳에는 모두 이런 펜션이나 음식점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아무런 제한을 하지 않은 탓에 경관을 헤치기 일 수다. 또 모 초등학교에서 동창회를 하고 있는 덕에 계곡은 커다란 스피커 소리로 가득찼다. 계곡에 와서 노는 것은 좋지만 스피커를 있는대로 틀고 노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았다.
덕동계곡
제천10경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제천에서 가볼 만한 곳 중 하나는 덕동계곡이다. 송계계곡이 양지바른 곳에서 시원한 물로 더위를 식힌다면 덕동계곡은 굳이 물로 가지않아도 시원한 곳이다. 계곡자체에 그늘이 많아 조금 축축한 느낌은 있지만 이 덕에 한 여름에도 가을의 쌀쌀함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야영장 시설과 주차 시설이 조금 부족하며 송계계곡처럼 관리가 잘된 곳이 아니라 물은 송계계곡이 조금 더 깨끗하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덕동계곡 - 충주 이야기 61를 참조하기 바란다.
수심이 깊기 때문에 튜브를 타고 노는 사람이 많다. 다리 아래쪽과 다리 바로 윗쪽이 놀 수 있는 공간이지만 숨이 상당히 깊다. 또 수영 금지라는 표지 바로 아래서 노는 사람들을 보면 수영금지 표지가 잘못된 것인지 수영하는 사람이 잘못된 것인지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