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인, 과연 쓰레기일까? by 도아
불펌으로 고수가되는 네이버
불펌한 링크를 확인하다 보니 유독 두명의 답변이 많았다. 물론 이중 한명은 'Top 5'에 '명예 지식iN' 타이틀까지 단 사람이었다. 이처럼 특정 질문에 대해 유독 두사람의 답변이 많은 것은 질문에 대해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답변에 맞는 질문을 찾아 올린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답변을 하나 달면 10~100점 정도의 내공 점수를 받는다. 이 점수를 모아 10만에 가까운 내공 점수를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식인에서 활동한다고 해서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공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을 질문을 찾아 같은 답변을 계속 올리는 것이다. Top 5에 명예 지식iN에까지 오른 사람도 아마 퍼온 글로 질문을 찾아 올렸기 때문에 얻은 점수가 아닐까 싶다.
목차
- 네이버에서 퍼간 글 찾기
- 네이버 지식인의 불펌 유형
- Ctrl-C, Ctrl-V
- 마치 본인이 쓴 것처럼 편집한 경우
- 오픈백과 등록
- 쪽 당한 경우
- 홈페이지 글을 요약한 경우
- 폭넓은 네이버 지식인의 불펌
네이버에서 퍼간 글 찾기
네이버 검색의 오묘함이겠지만 네이버에서 퍼간 글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자체 DB만 검색하는 것으로 알려진 네이버 검색엔진이 자체 DB조차 제대로 검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설사 출처를 밝혀도 출처는 검색하지 않으며, 본문에 링크가 있어도 링크는 검색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초보자들이 쉽게 접하는 문제를 기준으로 지식인에서 검색해 봤다. 먼저 Windows XP에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오류 중 하나인 Appcomp.txt 오류를 검색해 봤다. 그러나 워낙 일반적인 오류라 검색 결과가 너무 많았다. 내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 중 인터넷에 상당히 넓게 퍼진 글이 Appcompat.txt 오류와 해결책(팁 추가)이다. 따라서 이 글에 나오는 단어중 인터넷에서 쉽게 보기 힘든 단어인 AeDebug로 검색해 봤다. 그 결과 지식인에서 총 138건이 발견되었고 이 글 중 90건이 홈페이지에 불법으로 퍼간 글이었다. 또 남은 40건 중 절반 정도는 홈페이지 글을 요약한 글이었다.
네이버 지식인의 불펌 유형
일단 불펌한 링크를 확인하다 보니 유독 두명의 답변이 많았다. 물론 이중 한명은 Top 5에 명예 지식iN타이틀까지 단 사람이었다. 이처럼 특정 질문에 대해 유독 두사람의 답변이 많은 것은 질문에 대해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답변에 맞는 질문을 찾아 올린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답변을 하나 달면 10~100점 정도의 내공 점수를 받는다. 이 점수를 모아 10만에 가까운 내공 점수를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식인에서 활동한다고 해서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공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을 질문을 찾아 같은 답변을 계속 올리는 것이다. Top 5에 명예 지식iN에까지 오른 사람도 아마 퍼온 글로 질문을 찾아 올렸기 때문에 얻은 점수가 아닐까 싶다.
- Ctrl-C, Ctrl-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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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로거의 전형적인 신공인 Ctrl-C, Ctrl-V를 쓴 경우이다. 따라서 내부 링크까지 그대로 표시된다. 퍼온 글이라는 것이 분명하지만 신고하는 사람도 없는 듯 버젓히 올라와 있다.
- 마치 본인이 쓴 것처럼 편집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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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을 모두 날리고 끝 부분만 추가했다. 글을 이렇게 퍼가면 원저작자의 의도가 왜곡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 그런데 날린 부분은 이해하지 못한 듯 "오류의 유형은 다양"하다며 마치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글을 올리고 있다. 이 사람이 Top 5에 명예 지시iN라는 타이틀까지 달고 있다. 이 정도라면 네이버의 명예 지식iN은 아주 창피한 타이틀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 오픈백과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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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퍼온 글을 오픈백과에 등록한 사람도 있다. 퍼온글까지 등록해주는 대단한 백과사전이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이 글의 출처가 내 홈페이지가 아니라
http://cafe.daum.net/kgates
라는 점이다. 또 이런 식으로 출처를 밝히는 이유는 답변의 출처 필드에 적으면 오픈백과에 등록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쪽 당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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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퍼서 올렸는데 질문자가 어디서 퍼왔는지 알고 있다. 물론 답변자는 출처가 어딘지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
- 홈페이지 글을 요약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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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요약해서 올린 경우다. 미루어 짐작하기로는 조금 자세한 글이 답변으로 자주 달리기 때문에 이글을 다시 요약해서 올린 것으로 보인다.
폭넓은 네이버 지식인의 불펌
아래에 있는 90개의 링크를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대부분의 답이 비슷하다. 그러나 올린 사람은 다르다. 즉, 네이버 지식인에 답변한 글의 불펌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불펌한 글을 카페에서 퍼가고 카페에서 퍼간 글을 다시 지식인에 올린다. 이렇다 보니 똑 같은 내용이지만 출처는 모두 다르다. 또 138개의 질문 중 거의 90%가 같은 질문이었다. 이것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지식인에 질문하는 사람은 검색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네이버의 허접한 검색 능력을 보면 검색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사용한 검색어는 AeDebug로 비교적 생소한 검색어이다. 그러나 조금 더 잘 알려진 'Appcomp.txt'로 검색하면 아마 99%가 같은 질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래서 나는 지식인을 무식인, 지식인을 쓰레기라고 부른다. 물론 쓰레기 중에 1%의 보석도 있다.
네이버 지식인의 불펌 장려 정책
네이버 지식인에 글을 올려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답변을 하면서 원본 글의 링크를 올리면 계정이 차단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출처는 적도록 한다는 점이다. 즉, 출처를 남기고 원본을 퍼오도록 조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출처를 남기고 글을 적으면 '마이지식/나의 집필지식'에 등록할 수 없다. 따라서 사용자는 출처를 적지 않고 글을 퍼오게 된다. 다만 이렇게 출처를 남겨도 출처는 링크처리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퍼온 글에 대해 게시 중단 요청을 하면 네이버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남긴다.
네이버 게시중단 조치는 '도아 측'의 요청에 의한 조치일 뿐, 고객님의 게시글 내용이 반드시 부당하거나 불법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불펌을 해와도 부당한 것도 불법도 아니라며 친절히 알려 준다.
네이버의 불펌 장려책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식인에서 불펌이 허용되는 정도는 상상을 불허한다. "Appcomp.txt 오류예요"라는 질문을 A라는 사람이 올리고 B라는 사람이 답변을 올렸다고 치자. 여기서 C라는 사람이 B의 답변을 Ctrl-C, Ctrl-V해서 A의 질문에 다시 답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B라는 사람이 C를 신고하면 네이버는 B라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게시 중단 요청을 하는 링크를 알려 준다. [자세히 보기]
AeDebug로 찾은 불펌글
원본글: Appcompat.txt 오류와 해결책(팁 추가)
현재 '네이버에 게시 중단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 시간(2008년 10월 19일 오전 7시 46분) 뒤로는 링크가 동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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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을 할까?
나도 귀찮다. 퍼가든 말든 그대로 두는 것이 더 낫다. 그러나 이렇게 퍼가는 네이버의 불펌 사용자 보다는 불펌을 장려하는 네이버가 싫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삼성과 더불어 사라져야할 기업이다. 우리사회가 이런 기업의 성공을 용인하는 한 우리나라에 미래는 없다고 본다. 네이버에 관한 글들에서 이미 설명했지만 네이버가 저작권을 어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각종 불펌 장려 정책으로 저작권 위반을 방조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