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까지 나온 당뇨

왼쪽은 당뇨가 가장 심할 때 측정한 당뇨 수치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심할 때는 430까지 나왔다. 430이면 정상인의 4배가 넘는 수치이다. 피가 아니라 설탕물이다. 아마 쥐박이의 동족들(흡혈박쥐)이 좋아할 듯하다.

금연과 당뇨

지금은 다시 담배를 피고 있지만 . 담배를 끊고 입병이 생겼다. 보통은 며칠 잇몸이 붓고 낫는 것이 일반적인데 잇병이 무려 한달이나 갔다. 결국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이때부터 치아가 좋지 못하다. 그러나 이 당시에는 담배를 끊은 뒤 나타나는 후유증으로 알았다. 담배를 끊은 뒤 나타난 또 다른 증상은 바로 허기이다. 평상시와는 달리 아침을 먹고 나면 점심을 먹기 전까지 상당히 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이 역시 담배를 끊어 식욕이 좋아졌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점점 새벽에 깨서 화장실에 가는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 살이 빠졌다. 먹는 양은 예전보다 늘었는데 체중은 오히려 더 빠졌다. 결국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봤다. 진단 결과는 생각대로 당뇨였다. 일반적으로 당뇨는 삼다 증상으로 나타난다. 다뇨, 다갈, 다식. 소변을 자주본다(다뇨), 물을 자주 마신다(다갈), 그리고 먹는 양이 늘어난다(다식).

이전 글에도 있지만 당뇨가 나타난 것은 고지혈증이 지방간으로 승화됐고 이덕에 건강이 악화됐다고 한다. 그리고 췌장 기능에 이상이 와서 결국 당뇨가 온 것이었다. 처음에는 동네 의원에서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약물 치료를 해도 당 수치는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당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인슐린 처방을 받았다.

높은 당뇨 수치

처음 인슐린 처방을 받고 400까지 나오던 당 수치는 180대까지 떨어졌지만 그 뒤로 당 수치는 다시 식전 200~300, 식후 300~400까지 나왔다. 인슐린의 주사량을 10ml에서 20ml, 30ml까지 늘렸지만 당은 조절이 되지 않았다. 아울러 인슐린 주사의 최고량인 40ml까지 늘려도 당은 조절이 되지 않았다.

430까지 나온 당뇨

왼쪽은 당뇨가 가장 심할 때, 오른쪽은 오늘 측정한 당뇨 수치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심할 때는 430까지 나왔다. 430이면 정상인의 4배가 넘는 수치이다. 피가 아니라 설탕물이다. 아마 쥐박이의 동족들(흡혈박쥐)이 좋아할 듯하다.

입원

결국 입원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병원에 입원을 해야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관리하기 위해 고진샤 K801B를 구입했다. 그러나 일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목요일 병원에 입원했다. 진단은 수요일에 받았다. 진단을 받았을 때도 당의 수치는 300에 가까웠고 의사 선생님은 너무 위험하다며 일단 응급조치를 받도록 했다.

지난 주 수요일에 약 두 시간 정도 주사를 맞고 목요일에 입원했다. 나중에 병원일기에서 자세히 쓰겠지만 첫날 X선 촬영(가슴, 복부 등 전신)을 했다. 또 안압 검사와 24시간 혈압을 재기위해 혈압계를 달았다. 15분 마다 혈압을 측정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15분마다 팔을 압박한 덕에 첫날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다음 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이번에는 심전도계를 달고 다시 24시간을 지냈다. 그 뒤로는 당이 조절되는지 알기 위해 인슐린을 주사하고 하루에 세번 혈당 검사와 혈압검사를 했다. 그덕에 손가락에는 지금도 바늘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다. 또 이번 주 초부터는 약물 치료를 받았다. 입원당시 300을 넘던 당 수치는 인슐린을 주사한 지난 주 200까지 떨어졌고 이번 주 부터는 100대로 떨어졌다. 약물로 바꾼 어제는 92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어제 퇴원하게 되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주사 자국

병원일기에서 설명하겠지만 주사를 놓줄 모르는 간호사가 바늘을 쑤셔박아 발생한 일이다. 아파 죽는 줄 알았다.

인슐린을 맞아도 떨어지지 않던 당이 떨어진 이유를 생각해 보니 별 것 없었다.

당뇨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

  • 식이요법
    오전 8시, 12시, 오후 6시에 아침, 점심, 저녁을 먹는다. 밥은 3분의 1공기, 반찬은 야채 반찬 2~3종, 고기 반찬 1종(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똥그랑땡등), 후식(과일 또는 우유)이 주로 나왔다. 이런 식단으로 1주일 정도 먹자 바로 당이 조절됐다.

  • 나는 원래 군것질을 거의 하지 않는다. 아울러 간식도 먹지 않는다. 병원 영양사분도 식습관이 아주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따라서 당뇨의 주원인은 술일 것으로 생각한다. 병원에 입원한 7일 동안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아마 식이요법도 당을 떨어트린 큰 이유겠지만 역시 술을 먹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았다. 처음에는 술을 끊을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술을 마시지 않아 당이 조절되는 것을 보고 금주는 아니라고 해도 절주하기로 했다(7분의 1수준으로).

당뇨 치료를 하면서 느낀 점은 당뇨에 있어서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 동안 당뇨가 전혀 조절되지 않은 이유는 별것이 아니었다. 동네 의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을 때는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다 보니 술은 절대 마실 수 없었다. 또 병원 음식이 입에 맞지는 않았지만 규칙적으로 밥을 먹고 군것질을 하지 않다 보니 당 조절이 쉽게 된 것 같았다.

내 키와 활동량을 고려하면 2500Cal가 적정양이지만 당 수치가 높아 일주일 내내 1800Cal의 식사를 했다. 따라서 밥은 작은 공기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또 반찬은 어느 정도 간이 되어 있지만 국은 거의 맹물에 가까웠다. 따라서 국을 말아 먹는 식습관이 자연스레 국을 떠먹는 식습관으로 바뀌었다. 또 밥의 양이 적다 보니 이 것을 보충하기 위해 잘 먹지 않던 나물과 같은 반찬을 많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1800Cal이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원래 식사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 식습관이 군것질은 거의 안하는 편이다. 아침, 점심, 저녁과 사무실에서 마시는 커피가 전부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술 이었던 것같다. 병원 영양사와 상담을 하면서 식습관이 좋기 때문에 술만 끊으면 되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전 글 들에서 알 수 있듯이 "하루라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사람"이라 술을 끊기는 힘들 것 같았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에서 혈당이 떨어지고 혈당이 떨어졌기 때문에 혈당이 높아 생긴 질환이 치료되는 것을 경험했다. 일단 발저림이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이 것보다 더 큰 것은 입병이 없어졌다. 작년 6월부터 양치를 하면 계속 피가 나왔다. 그런데 혈당이 100대로 떨어진 이번주 초부터는 양치를 해도 피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몸이 가벼워졌다.

병원에서 생활한 것과 그전을 비교해 보면 달라진 것은 딱 두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먹는 음식이고 또 다른 하는 바로 술이었다. 즉, 탄수화물을 줄이고 야채를 늘린 식단과 술을 끊은 것이 당을 조절하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셈이다. 너무 상식적인 것 같지만 이런 상식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당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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