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다음

"네이버, 다음 어디로 갔을까?" OZ의 거리 광고이다. 아직 광고만큼 파장이 크지는 않지만 OZ를 이용하면 휴대폰으로 쏙 들어온 네이버와 다음을 만날 수 있다.

오즈가 바꾼 삶의 패턴

폰과 정액제 무선 데이터 서비스가 등장한다고 했을 때 과연 내 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궁금했다. 800X480의 해상도라고 하지만 국내 인터넷의 빠른 환경과 ActiveX로 도배가 된 국내 사이트를 생각하면 단순히 신문을 읽는 정도가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4월 4일 기대하던 이 도착했다. 첫 느낌은 이미 터치웹폰, 아르고(LH2300) 개봉기라는 글에서 소개했다. 그리고 반달정도 사용한 지금 생활의 패턴이 바뀌었다.

화장실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나는 책은 좋은 책과 나쁜 책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배운다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의 자질 보다는 배우는 사람의 자질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책도 책의 내용 보다는 그 책을 읽는 사람의 자질에 따라 도움이 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무협지라는 말초신경이나 자극하는 3류 소설을 통해 남들은 갖지 못하는 평생 습관을 들였다. 바로 독서라는 습관이다. 무협지를 통해 배운 독서 습관은 자기전에 책을 읽고 차를 타고 가면 신문을 보고 화장실에 갈 때도 책을 읽는 평생 습관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요즘은 자기 전에도 책을 읽지 않는다. 화장실에 갈 때도 비슷하다. 화장실에 갈 때는 항상 책을 들고 갔었다. 그러나 화장실에 책을 가지고 가면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렇게 볼일을 보지 않으면서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에 무리가 와서 치질이 올 수 있다는 충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화장실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 )으로 신문 기사나 블로그에 올라온 댓글을 읽기 때문이다. 책을 볼 때와 차이점은 책을 읽을 때는 가급적 장 단위로 읽으려고 하지만 을 이용할 때는 페이지 단위로 읽으려고 한다는 점이다. 아무튼 아르고폰 덕에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혼자 떠나는 길이 두렵지 않다

나는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책을 읽거나 신문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흔들리는 차에서 작은 글씨의 책을 읽는 것이 조금 피곤하기는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차를 타면 잠을 잔다. 그러나 나는 앉아서는 거의 잠을 자지 않는다. 따라서 책을 읽지 않으면 혼자 다니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다.

그래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곳에서 인터넷을 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 고진샤 801B이다. 그러나 요즘은 고진샤 /tg는 네비게이터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한 댓글 정도는 달수 있는 [tg]아르고폰(터치웹폰, LH2300) 덕이다. 따라서 이제는 혼자 어디를 가도 심심해 하지 않는다. 식당을 가도, 출장을 가도.

모텔/펜션을 고르는 기준이 바뀌었다

. 아울러 여행을 가서 숙박을 하면서 숙박업소를 고르는 기준은 딱 하나이다.

인터넷이 되는지 안되는지

아침 바다 펜션을 알게된 것도 주문진에서 경포까지 내려 오면서 인터넷이 가능한 업소를 찾다가 알게되었다. 그만큼 나에게 인터넷의 비중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인터넷 가능 여부는 따지지 않는다. 시설 좋고 가격이 저렴한 곳은 좋아한다. 그 이유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 아르곤폰 덕이다.

삶에 부족한 2%를 채워준다

아이들과 문경 종합 온천을 갔다. 그리고 집으로 오려고 하자 주말 여행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하룻밤 자고 가자고 한다. 문경 종합 온천 주변에 모텔이 많기는 하지만 허허 벌판에 볼것이 없다.

여기서 일박을 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좋은 곳에서 하루밤을 묵고 싶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 인터넷이 된다면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바로 알 수 있지만 주변에 PC방도 없다. 그렇다고 비싼 데이터 요금을 치루면서 입력하는 것도 찾기도 힘든 WAP으로 찾아 보기도 힘든 실정이다.

그런데 이런 일은 아주 종종 발생한다. 친구와 강남역 근처의 홍초 불닭에서 만나기로 했다. 강남역 어디서 본 것은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PC방에서 가서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점포 하나 찾기 위해 PC방을 찾는 다른 것도 조금 그렇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

풀브라우징의 위력, 별것 아니다.

사실이다. 풀브라우징 폰으로 접속할 수 없는 사이트도 많다. 그러나 풀브라우징의 위력은 이런 것이 아니다. 바로

부족한 2%를 언제 든지 채워줄 수 있다는 것

이 것이 풀브라우징과 OZ의 진정한 위력인 셈이다.

깊은 산속에서 확인하는 전자우편

요즘은 QAOS.com의 회원가입은 많지 않다. 한달에 채 10명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10명이 되지 않아도 여행을 가면 항상 불안하다. 그 이유는 여행 중에 가입을 하면 확인도 되지 않고 가입해 줄 수 있는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걱정을 덜었다. 최소한 언제 어디서든 메일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화엄각펜션에 다녀 오면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금요일에 가입을 신청한 분이 가입이 늦어지자 항의 메일을 보낸 것이다. 바로 SMS 문자로 사정을 알려 드리고 빠른 시간내에 승인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부족한 2%를 채워주는 서비스, 바로 OZ이다.

오즈용 사이트

남은 이야기

OZ 전용폰으로 가입해도 OZ에 가입되지 않아 요금이 나올 수 있다는 글을 올린 뒤 LGT 실무자와 직접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OZ와 풀 브라우징 폰의 타겟이 얼리어댑터가 아니라 중장년의 일반 사용자였다고 한다. 즉, 인터넷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는 사람 보다는 신문 사이트에서 신문이나 보는 사람을 대상으로 기획한 서비스였다고 한다.

그러나 OZ는 이런 분들을 위한 서비스는 아니다. 아울러 이런 분들은 절대 OZ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분들의 사고에 박힌 것은 "전화는 잘 터지기만 하면되지"라는 생각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다기능 폰은 신제품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이나 신제품에 목슴을 거는 2~30대에 더 적당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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