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문제점 1 - 요금체계 by 도아
붉은 악마를 후원하다 악마가 된 KTF
우리나라는 통신삼사가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통신삼사 모두 비슷한 요금체계와 비슷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 KTF가 악마라면 다른 통신사는 다를까? SKT, LGT같은 통신사도 악마가 된지 오래다. 합리적인 가격 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객 돈을 갈취할 생각만 하고 있다.
목차
- 비싼 요금
- 비싼 요금 사례
- 노래 세곡 내려받는데 2만원
- 잠깐씩 뉴스를 보는데 4만원
- 블로그를 세번 방문하면 2만원
- 자살로 내몬 요금제
비싼 요금
휴대폰을 이용해서 인터넷에 접속해 본 사람이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은 비싼 요금이다. 노래 한곡을 내려받기 위해 무선 인터넷으로 접속하면 먼저 정보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정보 이용료만 지불하면 끝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몇 백원의 정보 이용료는 노래 한곡에 지불하는 댓가로는 상다히 싼 셈이다. 그러나 이렇게 노래 한곡을 내려받아 보면 다음 달 고지서에 정보 이용료 500원 외에 데이타 통신 요금 만원이 찍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보 이용료만 지불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의외로 데이타 통신 요금이 나오는 것은 현재 이동통신 3사는 데이타 요금을 패킷당 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보 이용료만 생각하고 노래를 내려받으면 만원이 넘는 데이터 요금이 부과'된다.
SKT에서는 요금을 패킷 단위로 부과하고 있으며, 1패킷은 512 바이트이다. 또 패킷 당 요금은 텍스트인 경우 1패킷에 6.5원, 노래나 동영상인 경우 1.5원(평균)을 받고 있다. 예를들어 노래 한곡을 내려받는데 드는 시간이 20초 정도이고 이 노래 파일의 크기가 3M(6000패킷), 정보 이용료가 700원이라면 노래 한곡 받는데 드는 비용은 다음과 같다[출처].
패킷요금*패킷=1.5원*3M/512(6000)=7800원
보통 노래 한곡의 가격으로 700원을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 부과되는 요금은 그 10배가 넘는 7800원이 부과된다.
또 June과 같은 동영상 서비스로 축구 경기를 본다면 어떻게 될까? 데이타 통신 요금만 수십만원이 붙기도 한다.
이러한 이동통신사의 요금 체계는 몇 가지 부당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음성 통신은 반드시 가입자의 허락을 얻어야 가입이 되는데 잘못 사용하면 수백만원의 요금이 나올 수 있는 무선 통신은 사용자의 허락을 얻지 않아도 음성만 가입하면 자동으로 가입된다는 점이다. 일부 휴대폰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막기 위해 데이타 통신에는 암호를 거는 기능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 문제는 이동 통신 3사에서 음성과 데이타 통신의 가입을 분리해야 하는 문제이다.
비싼 요금 사례
이런 무선 데이타 통신의 피해 사례는 차고 넘친다. 다음은 내가 경험한 무선 데이타 통신 요금이다.
- 노래 세곡 내려받는데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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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의 일이다. 아이들 엄마의 휴대폰을 새로 사주고 벨 소리를 좋아하는 노래로 해달라고 해서 휴대폰으로 노래를 내려받아 준적이 있다. PC를 사용해도 되지만 PC에서 노래를 전송하는 비용 보다는 휴대폰에서 노래를 내려받을 때 지불하는 정보 이용료가 더 싸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내려받았다.
그리고 다음 달 데이타 통신 요금이 2만원이 부과된 것을 발견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KTF 고객 센터를 방문해서 알아 보니 노래 세곡을 내려받기 위해 노래를 검색하고 미리 듣고 노래를 내려받는데 드는 패킷 요금이었다. 이때 처음으로 휴대폰으로 노래를 내려받으면 이렇게 비싼 패킷 요금으 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 잠깐씩 뉴스를 보는데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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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께서 청량리 성모병원에 입원하실 때 일이다. 성모병원에서 약을 타와서 아버님께 전해드리곤 했는데 부평에서 청량리까지 가려고 하면 시간이 너무 걸렸다. 그래서 전철을 타고 청량리까지 가는 도중 Nate를 이용해서 정보 이용료가 들지 않는 뉴스를 보곤 했다. 패킷 요금이 따로 나올 것은 예상했지만 어차피 텍스트만 보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은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나온 요금은 무려 4만원이었다.
정액 요금제에 가입하고 사용하지 않은 것은 실제 뉴스를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 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번 지하철을 타고 갈 때만 보는 것이이 얼마나 나올까 했다.
- 블로그를 세번 방문하면 2만원
- 작년 11월에 SKT에서는 모지라는 무선 지식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모지에 전문가로 등록하면 데이타 통신 요금을 감면해 주겠다고 해서 전문가로 등록했다. 데이타 통신 요금의 감면은 모지 서비스외에 다른 서비스에도 적용된다고 해서 시골에 내려갔을 때 블로그의 모바일 페이지를 세 번 열어봤다. 그리고 나온 요금은 무려 2만원이었다.
자살로 내몬 요금제
중학생을 자살로 몬 KTF의 무선 데이타 요금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런 피해는 차고 넘친다. 음성 통신과 데이터 통신의 가입을 분리만 했어도 막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사용자의 실수를 통해 벌어드리는 요금이 만만치 않은 통신사에서는 음성 통신과 데이타 통신의 가입 분리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 악덕 기업은 차고 넘치지만 KT도 예외는 아니다.[그림출처]
이동 통신 3사는 뒤 늦게 이런 문제를 보완한 서비스와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음성 통신과 데이타 통신의 가입 자체를 분리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아이들이 장난 삼아 휴대폰을 누르다 실수로 무선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휴대폰에 비밀 번호를 거는 기능이 있다고 하지만 비밀 번호를 거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있고 비밀 번호를 거는 기능이 없는 휴대폰도 있다.
LGT에서 저렴한 무선 데이타 요금을 오즈용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한다. 개방형의 저렴한 요금제는 물론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저렴한 정액 요금제가 아니다. 현재 나는 음성 통화는 SKT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무선 데이타 통신은 LGT를 사용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로는 별 수 없이 LGT에 음성 통화 기본료를 내야한다. 전화를 단 한통화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국내의 이동통신 3사가 음성과 데이타 통신을 분리하지 않는 속셈도 비슷하다. 그러나 정말 고객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평가받고 싶다면 국내 이동 통신 3사는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무선 데이타 통신과 음성 통신을 분리해서 가입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