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블로깅 by 도아
블로그는 2004년 6월 19일에 시작했다. QAOS.com이라는 운영체제 전문 사이트를 8년째 운영하던 중이었다. 회원수는 막 3000명을 넘어선 상태였다. 8년이나 된 사이트의 회원수가 고작 3000명이기 때문에 "에게"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QAOS.com은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사이트가 아니라 소수라도 예의바른 사람들이 찾는 사이트라는 운영 원칙으로 운영되었다. 또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글쓰기를 비롯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가입할 필요가 전혀 없는 사이트였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하면 꽤 많은 수였다.
회원수가 증가하면서 가장 먼저 불거져 나온 것이 'QAOS.com의 공영성 문제'였다. 개인 홈페이지로 시작했지만 이제 회원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개인 홈페이지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결국 QAOS.com에 8년간 지속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올리던 한마디 부분을 블로그로 옮기면서 시작된 것이 첫 블로깅이다. 그래서 블로깅을 시작한 것은 2004년이지만 1996년에 작성된 글이 있는 것이다.
지금과는 방문자 수가 너무 많이 차이가 난다. 방문자 수가 적을 때는 1명, 많아도 155명이다.
6월 19일 1명, 6월 21일 47명. 정말 방문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보통 40~50명선. 많을 때 간신히 100명을 넘었다. 아마 이때 방문한 사람의 대부분은 'QAOS.com의 회원'이거나 'QAOS.com을 통해 방문한 것'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블로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월 방문자 수는 3000명이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방문자수가 폭증한다. 바로 2004년 12월이다. 2천명 후반대이던 방문자 수는 5~6천명으로 올라 선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이때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와 같은 메타 사이트에 가입했던 것 같다.
그리고 2005년 4월 다시 월 만명, 2005년 8월 월 2만명, 2005년 10월 3만명을 넘어선다. 그리고 2005년 11월 7일 20만명 돌파를 자축한다. 20만명이라고 해봐자 외국 유명 블로거의 하루 방문 횟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적어도 내게는 상당히 뜻 깊은 숫자였다.
일단 힘을 받았는지 2006년 4월 월 6만명, 2007년 4월 부터는 월 10만명까지 올라 간다. 2007년 3월 16일, 20만명을 달성한지 1년 반만에 총 방문자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다시 6개월만 방문자 수 200만명을 넘어 선다. 20만명을 넘어섰을 때는 자축으로 끝났지만 100만명과 200마명을 넘어 섰을 때는 작은 이벤트도 했다.
2007년 4월 월 10만명을 넘어 섰고 지난 달 부터는 월 20만명을 넘고 있다. 그리고 요즘은 하루에 만명 가까이 방문한다. 2005년 4월 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에 꼭 삼년만에 30배 정도 방문자 수가 증가한 셈이다.
아무리 블로깅을 처음 시작할 때였다고 해도 방문자 수는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 블로그라는 개념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 더 그런 것 같다. 블로그를 개설할 때 처음 사용한 도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텍스트 큐브의 전신인 태터툴즈였다. 따라서 블로그를 개설할 때부터 지금까지 방문자 통계가 남아 있다.
방문자가 많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일이 아닐 수 있다. 또 블로그를 시작할 당시의 블로그 스피어의 규모와 지금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오늘 우연히 텍스트 큐브의 통계 페이지를 보니 처음 블로깅할 때와 요즘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블로그를 아껴 주시고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서투른 글을 좋게 평가해주신 분들. 귀중한 시간을 쪼개 댓글을 남겨 주신 모든 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