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이기를 포기(?)한 듀오백 2.0, 선택은?
듀오백 2.0 성취를 위한 베이스 캠프
국내에서 학생용 의자로 가장 유명한 듀오백에서 야심찬 제품을 내놓았다. 바로 '듀오백 2.0'이다. '듀오백 2.0'은 등판 뒷쪽의 센터 조절 상자로 등판의 간격, 높이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뇌가 뒤에 있는 의자'로 불린다. 듀오백은 원래 독일 그랄에서 의료기기 처럼 판매하던 의자였다. 이 의자의 특허를 사와 대중화 시킨 모델이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듀오백이다. 그런데 이 듀오백은 성별, 연령에 따라 모델이 서로 서로 다르다. 최적의 뒷판 간격, 위치가 성별, 연령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듀오백 2.0은 뒷판의 간격과 위치를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2.0에 새롭게 부가된 센터 조절 상자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듀오백 2.0의 가장 중요한 기능 몇 가지와 듀오백 2.0이 추구하는 철학에 대해 써볼까 한다.
듀오백 탄생, 의자는 의학
오리콤에서 이 광고를 제작한 것은 1993년이다. 올해가 2013년이니 이 광고가 등장한지 벌써 20년이 지난 셈이다. 그런데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광고 카피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이 광고 카피가 인기를 끌며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은?"이라는 질문에 "침대를 고른 초등학생들이 많았다"는 일화도 있었다. 내가 기억하기로 이 광고 카피 만큼 성공한 광고 카피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실제 이 광고 카피로 에이스 침대 매출은 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이 광고는 소비자에게 위치 설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또 범주를 흔들어 전치하는 것 역시 상당히 유효한 전략임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 광고가 등장할 당시에 사람들은 침대를 가구와 함께 구매했다. '침대는 가구'라는 가구 회사의 광고 전략 때문이다. 따라서 침대 전문 업체였던 에이스 침대는 고전을 면치 못했고 침대를 가구에서 분리하길 원했다. 이렇게 등장한 광고 카피가 앞에서 소개한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광고 카피다[출처: 오리콤 광고 박물관에서 발췌 편집].
그러면 의자는 어떨까? 현대인의 평균수면 시간은 7시간 반이라고 한다. 또 의자에서 생활하는 시간은 평균 '8시간'이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현대인은 하루 24시간 중 3분의 1은 침대, 3분의 1은 의자에서 보내는 셈이다. 따라서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또는 밀접한 가구는 침대와 의자로 볼 수 있다.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은 소진한 활력을 보충하기 위한 휴식 시간이다. 반면에 의자에서 보내는 시간은 보충한 활력으로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시간이다. 현대 모든 성인병은 의자 생활에서 나온다고 하는 것 역시 이런 의자 생활과 무관하지 않다. 또 성취를 위한 베이스 캠프
얼마 전 듀오백코리아는 듀오백 2.0을 출시했다. 출시된 듀오백 2.0의 모토는 성취를 위한 베이스 캠프다. 리뷰를 쓰기위해 듀오백 사이트에 방문해서 이 모토를 처음 봤다. 그러나 처음 본 이 모토는 전혀 와닿지가 않았다. '성취를 위한 베이스 캠프'. 일단 의자와 성취, 베이스 캠프라는 말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다. 듀오백 2.0의 조절 상자
두껑을 위로 올리면 뒷판 높이와 좌우 폭을 조절할 수 있는 조절 다이얼과 레버가 나타난다. 조절 다이얼과 레버를 외부로 노출 시키면 지저분하기 때문에 깔끔한 디자인 상자로 외부 덮개를 만들었다.
즉, 이전에는 연령, 성별에 따른 제품을 따로 구매해야 했지만 듀오백 2.0 부터는 직접 자기 체형에 맞게 등받이 높이, 좌우 폭을 조절할 수 있다. 듀오백 2.0을 접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등받이 높이 및 좌우 폭 조절은 뒤쪽 컨트롤 박스를 이용하면 된다. 의자 뒷편 중간 부분에는 DUOBACK 2.0이라고 쓴 회색 조절 상자가 있다. 이 상자 안에 조절 다이얼과 조절 레버가 있지만 깔끔한 디자인을 위해 회색 조절 상자에 담은 것이다. 또 이런 이유로 듀오백 2.0을 브레인이 뒤에 있는 의자라고 한다.
이 조절 상자를 열고 주황색 다이얼 안쪽 잠금 레버를 왼쪽으로 돌린 뒤 뒷판 높이와 간격을 조절할 수 있다. 주황색 조절 다이얼을 왼쪽으로 돌리면 뒷판 간격이 벌어지며 반대쪽으로 돌리면 뒷판 간격이 좁혀진다. 또 주황색 조절 다일얼 양쪽으로 물결모양의 조절 레버가 있다. 이 조절 레버를 양손가락으로 잡아 조이면 뒷판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일단 조절이 끝나면 주황색 조절 다이얼 안쪽 잠금 레버를 오른쪽으로 돌려 잠궈 뒤판 간격과 높이를 유지할 수 있다. 등판 높이와 간격을 조절하는 것은 다음 동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조절 박스 사용법
아쉬운 점
사용자가 직접 뒷판 간격과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큰 매력이다. 굳이 연령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용으로 의자를 구매했다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 조절 상자를 이용해서 뒷판 높이와 간격을 조절하다 보니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 과연 나에게 맞는 높이와 간격은 뭐냐는 것이었다. 단계별로 조절한 뒤 직접 앉아 보고 편안한 정도를 측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이 방법은 변수가 너무 많고 편안함에 대한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일단 듀오백에 나이, 체형에 맞는 기준 데이타가 있는지 문의한 상태다. 듀오백에서는 듀오백 생산을 위한 기준 데이타가 존재하며 이 자료가 대외비 자료는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를 통해 공개해 주기로 했다. 다만 리뷰를 쓰는 이 시점까지 기준 데이타에 대한 자료가 없어서 체형에 맞는 적당한 조절 방법은 알 수 없는 상태다. 또 혹시나 인터넷에 이런 자료가 있을까 싶어서 며칠 인터넷을 뒤져봤지만 아직까지는 적당한 데이타를 찾을 수 없었다. 혹, 이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거나 근거있는 기준 데이타를 알고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기 바란다.
듀오백 2.0을 받고 두번째로 좋게 본 부분은 바로 의자 커버였다. 사무실용 의자도 마찬가지고 식탁 의자도 마찬가지만 의자 커버를 세탁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의자 뒷판은 때가 덜탄다. 반면에 항상 앉아 있으며 때로는 밟고 올라서기 까지 하는 의자 커버는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더러워질 때가 많다. 그런데 듀오백 2.0은 의자 커버가 역시 분리됐다. '찍찍이'를 이용해서 '의자 밑판'에 붙어있기 때문에 상당히 쉽게 의자 커버를 분리하고 다시 붙일 수 있었다.
의자 커버 분리
포장
처음 듀오백을 받았을 때 엄청난 크기에 놀랐다. 지금까지 리뷰용으로 받은 제품 중 가장 큰 제품이 아닌가 싶다. 과거
다리가 6개인 의자 다리다. '45만원'으로 상당히 고가였던
포장에 안쪽에 마지막으로 담겨있는 것은 의자 본체다. 보통 좋은 의자는 무겁다. 듀오백의 무게도 상당하다. 이 의자는 손상을 막기 위한 뽁뽁이로 쌓여있다. 의자 밑판을 빼고 모두 뽁뽁이 포장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참고로 이 뽁뽁이는 아이들이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놀이감으로 줘도 된다. 이 상태에서 꺼내 놓으면 불안정하지만 사진처럼 세울 수 있다. 물론 이 상태로 조립은 힘들기 때문에 조립을 하려면 뒤로 눕혀야 한다.
부품 상자를 열면 USB 메모리, 까스봉, 목받침,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다. 설명서에는 품질 보증서가 포함되어 있고 듀오백 의자를 조립하는 방법, 높이 조절, 뒷판 높이 및 간격 조절, 등판 기울임 강도 및 각도 조절, 목받침 높이 및 각도 조절, 팔걸이 높이 및 좌우폭 조절등의 설명이 나온다. USB 메모리는 생각보다 좀 크다. 다만 실제 USB 메모리 부분은 왼쪽에 2.0이라고 쓰여진 부분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크기가 큰 것으로 보면된다. 또 USB 메모리 통 아래에 메모리를 휴대폰에 달 수 있는 고리도 포함되어 있다.
까스봉은 의자와 의자 다리를 연결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사진처럼 큰 원통과 작은 원통이 결합된 형태로 되어 있다. 또 까스봉의 작은 원통에는 빨간색 모자가 쒸어져 있다. 조립할 때는 이 빨간색 모자를 벗긴 뒤 조립해야 한다. 조립할 때 한번 더 설명하겠지만 빨간색 모자가 쒸어진 작은 원통을 의자에 먼저 끼워야 한다.
의자 목 받침이다. 나중에 기능을 설명하면서 한번 더 설명하겠지만 목받침 중간 부분 홀더를 위로 올리면 목받침 높이를 바꿀 수 있다. 이 목받침은 나사와 6각 렌츠를 이용해서 조립해야 한다. 나사와 6각 렌츠는 역시 부품 상자에 함께 포장되어 있다.
조립
앞에서 한번 설명했지만 의자를 조립하는 것은 쉽다. 1. 까스봉의 작은 원통을 의자 아래쪽 구멍에 끼우고 2. 의자를 들어 까스봉의 큰 원통을 의자 다리의 구멍에 맞추어 놓은 뒤 3. 목받침을 뒷쪽 목받침대에 끼워 나사로 조이면 된다. 즉, 3단계 과정이면 조립은 끝난다.
조립을 하려면 일단 의자를 눕혀야 한다. 의자를 눕히면 위쪽 그림처럼 의자 가운데에 '작은 구멍'이 나타난다. 일단 까스봉의 빨간색 모자를 벗긴 뒤 이 부분을 의자 구멍에 끼우면 의자쪽 조립이 끝난다. 아래쪽 사진은 까스봉을 의자에 끼운상태다.
일단 까스봉을 의자에 끼웠으면 의자를 들어 의자 다리에 끼운다. 이렇게 하면 목받침을 제외한 조립이 끝난다. 아래쪽 사진은 조립한 뒤 의자를 뒤집어 찍은 사진이다.
의자 뒤쪽에 목받침을 끼울 수 있는 받침대가 있다. 이 받침대에 목받침의 도드라진 부분을 끼워 넣는다. 일단 목받침을 끼워넣으면 나사로 조립하지 않아도 사진처럼 서있게 된다.
일단 목받침을 받침대에 끼웠으면 부품상자에 있는 나사와 6각 렌찌를 이용해서 조이면 조립이 끝난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나사 방향이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나사는 의자 뒷판 쪽으로 기울여 넣어야 쉽게 조일 수 있다. 이렇게 양쪽 나사를 모두 조이면 의자 조립이 끝난다.
색상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디자인은 상당히 깔끔하다. 등판 높이 및 간견 조절부를 상자로 감쌌기 때문에 뒷쪽 역시 깔끔한 편이다.
총평
옆 사무실에 계신분은 예전에 가구점을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듀오백 2.0을 보자 나온 이야기는 딱 두가지였다. 1. 비싸다, 2. 편하다. 아울러 29'2000원이라는 가격은 듀오백 의자로는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했었다. 의자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30만원 정도는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치 중심의 리뷰라는 글에서 한번 설명했지만 가격은 가치에 비례하는 것이지 절대적인 가격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격이 싸도 가치가 가격을 따르지 못하면 비싼 물건이다. 반면에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가치가 가격 이상이라면 싸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듀오백 2.0은 가치가 가격 보다 높은 제품이다. 내가 리뷰용으로 받은 제품은 녹색이다. 또 녹색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색상으로 인한 디자인에 대한 감점 요소를 고려해도 디자인이 미려하다. 또 기능적으로도 우수하다. 글에서 썼지만 뒷판 높이와 넓이를 조절해서 자기 체형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또 의자 커버를 분리해서 세탁하기 쉽게 한 부분도 주부의 고민을 이해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편안함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현대인은 하루 생활의 3분의 1을 의자에서 생활한다. 의자가 좋지 않으면 자세가 틀어지며 결국 척추에 관련된 각종 성인병이 이어진다. 따라서 의자는 편안해야 하지만 또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서 듀오백에 큰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그러나 의자가 편안하며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편안함과 바른 자세는 동시에 추구하기 힘들다. 적당히 그 교점을 찾아야 하며 듀오백은 그 명성답게 이런 교점을 잘 찾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이 제품은 사무실에서 내가 직접 사용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의자가 마음에 들어 자세가 좋지 않은 아들에게 주기로 했다.
To be continue
아직 컨텐츠 허브 사이트는 사용해 보지 못했다. 처음 리뷰 제품을 받고 바로 컨텐츠 허브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다른 문제가 있어서 컨텐츠 허브를 사용할 수 없었다. 따라서 이어지는 리뷰에서는 듀오백 2.0의 외관과 이 리뷰에서는 설명하지 않은 기능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글을 올리고 컨텐츠 허브와 듀오백 2.0의 결합에 대한 리뷰로 마무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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