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중심 구매의 문제점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 가격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그러나 '싼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싼 물건은 어딘지 모르게 싼 티를 낸다. 이렇기 때문에 가격 중심의 구매를 싫어하는 사람이 손쉽게 택하는 방법이 바로 브랜드 중심 구매다. 이름있는 브랜드라고 하면 어느 정도 기본을 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중심 구매의 문제점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 가격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그러나 '싼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싼 물건은 어딘지 모르게 싼 티를 낸다. 이렇기 때문에 가격 중심의 구매를 싫어하는 사람이 손쉽게 택하는 방법이 바로 브랜드 중심의 구매이다. 이름있는 브랜드라고 하면 어느 정도 기본을 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기본적으로 가격 중심의 구매나 브랜드 중심의 구매 모두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전에 쓴 글에서 설명했지만 '가격 중심의 구매는 저가 경쟁으로 기업이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 간다'. 또 '브랜드 중심의 구매는 브랜드에 포함된 거품 때문에 가치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브랜드 중심 구매적당한 가치에 적당한 가격을 지불할 기회마저 앗아간다.

요즘 할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제조자 표시를 보면 상당수의 제품이 '제조원과 판매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제조는 중소기업에서 하고 판매는 유명 메이커가 하는 구조다. 우리나라 시장이 이런 구조로 바뀐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 중심의 구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소기업이 아무리 좋은 제품을 생산해도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결국 브랜드를 가진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악순환을 계속 하계 된다.

가치 중심 구매

따라서 나는 제품을 평가할 때 브랜드는 중요한 요소로 보지 않는다. 아마 인터넷에 올라 온 리뷰 중 가장 최초의 리뷰로 여겨지는 에디슨 젓가락도 마찬가지다. 아이들 젓가락 치고는 비싼 가격이지만 그 아이디어가 좋았고 또 큰 아이에게 사용하도록 한 뒤 효과를 봤기 때문에 올린 리뷰다. 꼭 이 리뷰의 덕은 아니겠지만 에디슨 젓가락은 약국에서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제품이 되었다. 브랜드 중심이 아니라 가치 중심의 구매가 얻어낸 소득이다[1].

기본적으로 나는 제품을 평가할 때 가격가치로 평가한다. 가격과 가치가 같으면 구매 대상에 올리고, 가치가 가격을 누르면 좋은 제품이 된다. 반대로 가격이 가치를 누르면 비싼 제품이 된다.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거품 때문에 가격이 가치를 누르는 비싼 제품인 때가 많다. 따라서 내가 올리는 모든 리뷰에는 항상 가격가치가 함께 등장한다.

며칠 전에 올린 의자에 대한 리뷰도 마찬가지다. 가격과 가치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먼저 의자의 가격을 이야기했다. 이 제품에 대한 기능을 충분히 설명했다. 그리고 이렇게 해도 비싸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음 처럼 이 의자가 비싼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다.

아마 의자의 가격치고는 상당히 비싸다는 생각을 모두 할 것으로 여겨진다. 일단 퍼시스 제품은 원래 가격이 조금 비싸다. 물론 서민 기준이다. 두번째로는 등판과 좌판 모두 메시라는 통기성 및 탄력성이 우수한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원래 메시는 주로 등판에 사용해 왔다. 그러나 올초 듀오백에서 좌판 메시 의자를 선보인 뒤 퍼시스에서 좌판과 등판 모두 메시를 적용해서 선보인 의자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런데 어제 트랙백이 하나 걸렸다. 내 리뷰를 읽지도 않고 쓴 비난 글[2]이다. 글의 내용은 '대강 읽고 대충 요약'[3]하면 '제목에도 가격'으로 걸고, '본문에도 가격'으로 걸었기 때문에 물건의 가치를 사람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없도록 '가격'으로 걸고 넘어진 리뷰라는 비난 글이다[4].

스트라이더의 가격을 45만원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미친놈 취급을하며 이런 사람들의 99.999%의 머리속에 각인이된 자전거 가격은 철티비라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것은 가격에 대한 고정관념을 쓴 사람도 마찬가지고 나도 마찬가지다. 또 45만원의 가격에 놀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자전거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45만원은 비싼 가격이 아니다. 오히려 싼 가격이다.

그래서 나는 제품을 평가할 때 가격이 아니라 가치평가한다. 생각보다 비싼 제품이 있다면 그 제품이 왜 비싼지를 찾아 본다. 또 다른 사람들이 비싸다고 이야기 하면 왜 비싼지를 설명해 준다. 이것은 그 사람들이 가격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그 제품을 모르기 때문이다. 가격에 대한 고정관념라는 글에 단지 가격이 제목에 나오고 본문에 나왔다고 물건의 가치를 사람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없도로 '가격'으로 걸고 넘어진 리뷰라고 비난하는 이유도 아는 만큼만 본 것에 불과하다. 즉, '45만원을 비싸다'고 하며 철티비의 가격만 연상한 사람이나 가격이 먼저 나왔다고 가격으로 걸거 넘어진 리뷰라고 본 사람이나 차이가 없다.

읽고 이해한 뒤 글을 쓰자!

글을 쓰는 사람에게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글은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줄과 줄 사이(행간)을 읽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 이유는 이렇게 읽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글을 원래의 의도와 다르게 읽기 때문이다. 글은 백번을 읽어도 행간을 읽지 못한다면 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본문에 자랑스럽게 '대강 봤다'고 쓰고 있다. 즉, 명색이 다른 사람의 글을 비난 하는 글을 쓰면 비난 대상을 '대강 봤다'고 한다. 대강 봤기 때문에 리뷰에서 말하고 있는 가치 중심 구매를 아예 보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 보이는 더 큰 문제는 바로 브랜드 중심의 구매를 생활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퍼시스의 가구 가격은 국내 중저가 사무용 기구에 비해 싼 편은 아니지만 가격과 비슷한 퀄리티를 내줍니다.

'퍼시스이기 때문에 가격에 맞는 품질이 나온다'고 한다. 전형적인 브랜드 중심의 구매이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브랜드 중심의 구매는 가격 중심의 구매보다 끼치는 해악이 더 크다. 제조자는 좋은 물건을 만들고도 그 물건 만큼의 가격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물건의 가치에 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45만원짜리 퍼시스 의자이지만 '45만원짜리 의자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제목을 잡은 것이다.

원래의 제목은 '45만원 짜리 의자, 퍼시스 ITIS3, 값어치는 할까?'였다. 퍼시스 ITIS3는 상품명이기 때문에 이 것을 빼면 '45만원 짜리 의자, 값어치는 할까?'가 된다. 즉, 풀어서 쓰면 '45만원짜리 의자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가 제목인 셈이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가치는 읽지 못하고 "45만원 짜리 의자!"와 같은 가격만 읽고 있다. 이런 사람이 '가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원제목에는 없는 느낌표를 찍음으로서 의도적인 왜곡의 흔적까지 보인다.

읽고 이해 한 뒤 글을 쓰자!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한들 '제목 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글을 쓴다'면 블로거와 악플러의 경계는 없어진다. 악플러가 악플을 달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제목만 읽고 글을 쓰는 버릇 때문이다. 가격에 대한 고정관념라는 글을 쓴 사람 역시 글의 의도는 좋다. 그러나 글을 대강 읽고 글을 썼다. 가격이 먼저 나온다고 가치를 무시하는 리뷰는 아니다. 오히려 제목에서 부터 가격 보다는 가치를 이야기[5]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이해한 이유는 바로 읽고 이해한 뒤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목 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쓴 글로 보인다. 좋은 의도이든 나쁜 의도이든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을 하려고 하면 최소한 대강 읽고 쓰는 일은 삼가해야 한다.

관련 글타래


  1. 반면에 반대 결과가 난 제품도 있다. 바로 차량용 블랙박스이다. 
  2. 비판으로 보지 않는 것은 글을 읽고 이해한 뒤 쓴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용도 모르고 쓴 비판은 존재할 수 없다. 
  3. 글을 쓴 사람이 '내 리뷰를 대강 읽었다'고 쓰고 있었기 때문에 똑 같이 대강 읽고 대충 요약한 것이다. 
  4. 글 취지는 제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가격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야 전체적인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글이다. 이 부분 나 역시 일부분 동의한다. 가격에 대한 고정관념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글에서 나온 가격을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5. 우리 말에서 명사와 명사가 이어지면 앞의 명사는 형용사의 구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