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번역 프로젝트
얼마 전 위키리크스 전문이 공개됐다. 이명박 후보의 이라크 파병을 조건으로 한 김경준 송환 연기, 미국 방문의 댓가로 지불한 검역 주권등 충격적인 내용이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류 언론은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MBC, KBS, SBS와 같은 공중파는 보도하지 않거나 보도 한다고 해도 거의 단신이다. 이런 상황에 네티즌들이 뭉쳤다. SNS를 기반으로 뭉친 네티즌들은 공개된 위키리크스 전문 중 한국에 관련된 문건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주류 언론이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을 집단 지성이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답답한 현실
요즘 들리는 소식 중 기쁜 소식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먼저 저축은행 영업정지가 있다. 부산저축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순위 1, 2위들 다툰다고 하는 제일, 토마토등 7개의 저축은행이 영업 정지를 당했다. 여기에 살아 남은 저축은행도 내년에는 영업 정지를 당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PF 대출이 많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오늘 살아 남은 저축은행들의 미래도 영업정지된 저축은행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또 이명박 집권 3년만에 공공, 가계, 기업등 3대 경제주체의 금융부채가 881조원이나 증가했다고 한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비해 물가는 두배 이상 상승했다. 학자금도 대출, 전세값도 대출로 처리하다 보니 이제 가계 부채가 눈덩이 처럼 늘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서초구는 금싸레기 땅을 삼성에 헐값에 넘겼다는 뉴스까지 떴다. 그렇지 않아도 살기 힘든 서민들에게 살아갈 희망을 살짝 밟아주는 센스까지 보여 주는 것 같다.
아무튼 어제는 국감이 있었다. 국감에서 다룬 내용은 많지만 역시 관심을 끈 것은 바로 위키리크스의 폭로 내용이었다. MB의 복마전이 된 위키리크스 외교문서 전문라는 글에서 한번 설명했지만 미국과 전세계 미대사관이 주고 받은 외교문서 전문이 공개됐다. 이 중 우리나라에 관련된 내용은 1980건 정도 된다. 이중 언론에 보도된 것만 해도 상당히 많다. 이명박 측근이 주한미국 대사를 만나 이라크 파병을 조건으로 김경준 송환을 미루고, 방미 조건으로 우리나라 검역 주권을 넘긴 부분은 충격이다.
위키리크스 한국 문서 번역 프로젝트
그런데 위키리크스는 현재 공개된 내용 보다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 더 많다. 따라서 위키리크스 전문이 공개됐을 때 함께 번역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위키리크스 문서가 공개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런 생각이 이미 구체화됐다. socoop님은 이미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전문 중 우리나라에 관련된 문서의 제목을 모두 번역해서 인터넷에 올렸다. 또 @biguse, @luckypd, @methis4u님들이 참여해서 위키리크스 전문을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작업은 한국 위키리크스 번역 프로젝트에서 진행되고 있다. 위키리크스와 마찬가지로 위키를 기반으로한 시스템이다. 또 위키는 누구나 편집 가능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누구나 편집할 수 있도록 하면 문서를 삭제하고 복구하는 지루한 작업을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등록된 회원들만 편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원 등록이라고 해도 절차가 복잡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모두 번역에 참여하기 바란다.
1980건에 달하는 위키리크스 문서를 한사람이 모두 번역하려고 하면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 그러나 10사람이 작업하면 이 기간은 팍 줄어든다. 100 사람이 참여한다면 몇달 만에 번역을 완료할 수도 있다. 위키문법을 어느 정도 알아야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그러나 위키 문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wikileaks.kr@gmail.com로 번역한 문서를 보내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영어가 되고 위키리크스 문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꼭 다음 주소를 통해 회원 가입한 뒤 번역에 참여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