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의 의미
선물은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준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받아서 즐겁고 선물을 한 사람은 받는 사람의 즐거움이 전파되서 좋다. 그래서 선물은 膳物이라고 쓴다. 선물의 선에 착할 선(善)자가 들어가는 이유도 선물은 좋은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선물은 생각지도 못한 선물일 때 그 기쁨은 배가된다. 그런데 이런 선물을 미지의 누군가에게서 하나가 아니라 십여개를 받았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모르긴 해도 우영이와 다예에게 이번 크리스마스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선물 부터 소개하겠다.
선물의 의미
선물은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준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받아서 즐겁고 선물을 한 사람은 받는 사람의 즐거움이 전파되서 좋다. 그래서 선물은 膳物이라고 쓴다. 선물의 선에 착할 선(善)자가 들어가는 이유도 선물은 좋은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선물은 생각지도 못한 선물일 때 그 기쁨은 배가된다. 그런데 이런 선물을 미지의 누군가에게서 하나가 아니라 십여개를 받았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모르긴 해도 우영이와 다예에게 이번 크리스마스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선물 부터 소개하겠다.
우영이 선물
탱크맨이라는 조립 완구다. 총 세가지를 만들 수 있으며 나사를 이용해서 조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당히 튼튼하다. 그림과 같은 탱크맨을 만들려고 하면 거의 모든 부품을 다 사용해야 만들 수 있다. 중국산이기는 하지만 아이디어는 상당히 좋은 제품이다.
퍼피 로봇이라는 조립 전동 완구다. 다 조립한 뒤 스위치를 켜면 강아지가 걸어 간다. 모터의 원리와 모터의 동력이 기어를 통해 전환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우영이가 직접 조립하는 것을 어려워해서 확인해 보니 일부 부품이 없었다. 따라서 그림처럼 움직일 수 있게 조립하기는 힘들었다.
우영이 책은 총 네권이었다. 어린이 스도쿠, 긍정의 힘, 존 아저씨의 꿈의 목록, 어린이를 위한 경제습관. 우영이는 게임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한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어린이 스도쿠를 가장 먼저했다. 어린이 스도쿠는 일반 스도쿠와 비슷하지만 칸이 조금 적다. 따라서 우영이 같은 초등생이 사용하기에 적당했다.
여러 가지 형태의 보드 게임이다. 예전에 한번 사준적이 있는데 지금은 사라진 상태다. 우영이가 할 줄아는 보드 게임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일단 우영이를 가르치면서 알려 줄 생각이다. 물론 나에게는 대부분 추억의 게임이다.
우영이가 아주 좋아한 선물이다. 우영이는 개인적으로 탱크맨과 부루마불이 가장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역시 예전에 사준적이 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진 상태. 그래서인지 우영이는 이 선물을 보자 마자 "와 부루마불이다. 없어서져서 또 사고 싶었는데"라며 좋아했다.
선물이 너무많아 혼자 들지도 못한다. 가장 아래쪽에 부루마불 부터 가장 위쪽의 책까지 거의 선물 폭탄을 맞은 셈이다. 선물이 너무 많아 들는 것 조차 힘들어 한다.
다예 선물
저녁때 찍은 사진이라 플래시 때문에 사진이 조금 잘못 나왔다. 나는 무슨 선물인가 싶었는데 다예는 척 보고 무엇인지 알고 "바로, 와 클레이다"라고 외쳤다. 스치로폼 재질로 알았는데 스치로폼은 아닌 듯 아이들이 만든 클레이는 상당한 탄력이 있었다.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쓴 양. 뒤에서 보면 호랑이로 보이지만 실제 컨셉은 호랑이 가죽이다. 가운데 동물은 어떤 동물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다예가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다. 받자 마자 '하니'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항상 끌어 안고 잔다.
이 장난감 역시 다예가 아주 좋아하는 장난감이다. 음성인식이 가능한 강아지로 '사랑해', '춤처봐'등의 말을 알아 듣는다. 이 때문에 다예는 이 장난감 강아지를 진짜 강아지처럼 생각하고 아낀다. 이 녀석의 이름도 이미 다예가 '하나'라고 지어놨다.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아이, 아빠랑 종이접기, 그리기 100선이다. 다예가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잘알고 선물한 듯하다. 또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색종이가 포함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왜 색종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선물에 종이접기 책이 있기 때문에 함께 보낸 것 같았다.
다예도 선물 폭탄에 드는 것도 힘들어 했다. 그러나 이 많은 선물이 즐거운 듯 다예는 선물을 들고 웃고 있었다.
우영이와 다예의 카드
카드는 두개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카드처럼 인쇄한 카드와 손으로 직접쓴 카드. 손으로 직접 쓴 카드는 다른 사진에 나온다.
우엉맘 선물
받은 선물에는 황남빵이 들어있었다. 아직 먹어보지 않아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미 먹어 본 우엉맘에 따르면 맛있다고 한다. 이 선물은 꼭 우엉맘을 위한 것은 아니겠지만 우엉맘도 선물을 좋아하는 아이 같은 성격의 소유자라 우엉맘에게 주었다.
포장지
왼쪽은 택배를 받았을 때 사진이고, 오른쪽은 모든 포장을 뜯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 뒤 남은 포장지이다. 왼쪽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각각의 선물이 상하지 않도록 공기 포장을 했다. 또 모든 선물은 사진처럼 포장지가 입혀있었고 아이들이 싸우지 않도록 우영, 다예라는 라벨이 붙어있었다. 이 포장만 봐도 어떤 정성으로 선물을 보냈는지 쉽게 짐작이 간다.
즐거워하는 아이들
크리스마스 이브이기 때문에 그냥 집으로 가기 싫다는 우엉맘 때문에 북어마당에 왔다. 선물을 뜯어 보고 싶은 아이들은 집으로 가지 않은 것이 무척 못마땅한 듯했다. 그러나 원하는 선물 하나씩 가져와 놀도록 하자 이런 불평은 사라졌다. 다예는 호랑이 가죽을 쓴 양을 끌어 안고 무척 좋은 듯 했다.
우영이는 스도쿠 책을 가져왔다. 원래는 조립 완구를 가져오고 싶어 했지만 식당에서 조립하다 부품을 잃어 버릴 것 같아서 책을 가져오도록 했기 때문이다.
다예 선물이지만 강아지가 말을 알아 듣는 것이 신기한 듯 우영이도 강아지를 가지고 놀았다. 그런데 강아지가 생각 보다는 말을 잘 알아 듣는다.
우영이는 일찍 일어나지만 다예는 보통 늦게 일어난다. 그래서 아침이면 항상 우엉맘과 한바탕한다. 그런데 전날 받은 선물 폭탄 때문인지 두 녀석 모두 오전 7시 부터 일어나 부루마불을 하고 있었다.
산타 총각은 누구?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난 1996년 부터 QAOS.com이라는 운영체제 전문 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최근에는 비스타나 윈도 7의 오류가 별로 없어서 글을 많이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QAOS.com은 한 사람의 운영자가 일관된 원칙으로 계속 운영되고 있는 몇안되는 커뮤니티 사이트 중 하나다. 운영체제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다 보니 속칭 고수를 종종 만난다. 그러나 이렇게 알게된 고수라고 해도 내가 인정하는 고수는 극히 드물다.
그 이유는 컴퓨터에 관한한 나 역시 어느 정도 수준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인정하는 고수 중 한 분이 QAOS.com의 minerva님이다. 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글이 대부분이지만 이 분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넘나드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 글을 쓸 때 문장을 의미 단위로 끊지 않고 글을 조금 길게 쓰기는 하지만 상당히 논리적인 글을 쓰는 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컴퓨터에 대한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컴퓨터 보다는 사회복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내 아이의 그림 솜씨는?라는 글에 달린 minerva님의 댓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미 이쪽 분야도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듯했다. 아무튼 컴퓨터는 그만 두고 사회복지 쪽으로 공부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올초 다예에게 선물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전해 오셨다.
'minerva'님의 성격 중 나와 비슷한 성격도 많은데 그 중 하나는 약속이다. 블로그에 지나가며 한 이야기를 아직까지 기억하고 지난 12월 24일에 선물 폭탄을 보낸 것이었다. 처음에는 다예의 선물만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시 minerva님의 섬세한 성격 때문에 우영이의 선물까지 잊지 않고 챙겨 주었다. 여기에 포장지 하나 하나에 쏟은 정성과 색종이, 건전지까지 챙긴 것을 보면 minerva님의 섬세함과 꼼꼼한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minerva'님은 아이들에게 미지의 존재이기 때문에 내가 한 것으로 해달라고 했지만 나 역시 다른 사람이 보낸 선물을 내가 한 것처럼 할 수 있는 MB적 양심은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총각 산타가 보낸 선물이라고 했다.
다예: 아빠, 진짜 총각 산타가 보낸 거야?
도아: 응다예: 와, 나 총각 산타랑 전화해보고 싶다.
도아: 아빠가 전화번호 알아내서 알려 줄께.
'minerva'님의 전화번호도 알고 있었지만 내가 알고 있는 전화번호는 이미 없는 번호였다. QAOS.com의 쪽지 기능을 이용해서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다. 그러나 minerva님은 다예의 이런 소망을 모르고 또 전화번호를 알려 주는 것이 새로운 부담될 수 있다고 여긴듯 알려주지 않았다. 아무튼 우영이와 다예는 오늘도 minerva님이 보내 준 선물에 쌓여 놀고 있다.
가족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때는 비가 왔다. 이 덕에 우영이는 나가지 못했다. 또 내가 컴퓨터를 사용했기 때문에 컴퓨터를 할 수 없었던 우영이는 무척 답답해 했다. 결국 온 가족이 모여 minerva님이 보내 준 부루마불을 했다. 우영이는 부루마불에 이미 익숙한 듯 거의 모든 지역의 카드를 외우고 있었다. 부루마불을 하다 보니 부루마불은 현대판 자본주의를 그대로 옮긴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진자는 더 부유해지고, 없는자는 더 가난해진다. 자본주의의 폭력성과 허구성, 상생은 없고 오로지 승자독식만 있는 게임. 그런데 난 부루마불이라는 게임이 처음이었다. 이 덕에 우영이가 지은 호텔에 묵느라 결국 서너판 만에 파산했다. 다예는 무엇이 좋은지는 잘 모르지만 신기할 정도로 운이 좋아 돈을 벌었다. 우영이는 부루마불 게임을 가장 잘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나에 뒤이어 파산한 우엉맘 때문에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부루마불은 상당히 인기 있는 게임이다. 또 돈으로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전형적인 자본주의 게임이다. 그러나 이 게임에는 상생이 없었다. 내가 부루마불류의 게임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이런 속성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이 게임에 대한 조금 더 나은 고찰은 지식으로 시를 쓰는 시인, egoing님의 글, 부루마블 보다 못한 나라 를 보기 바란다.
게임이 끝나고 치킨 투표에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부어치킨을 시켜 먹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부어치킨의 체인점을 찾다 보니 부어치킨은 KFC에서 오랜 동안 근무한 분이 나와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KFC에서 맛있게 먹었던 크리스피 치킨이 있었다. 일단 치킨의 색깔이 KFC에서 보던 그 색깔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부어치킨을 시켰다. 가격은 직접 가서 사면 7500, 주문하면 8500원, 세트로 주문하면 9500원이었다. 세트에 양념 소스, 콜라와 쿠폰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트로 시켰다.
그리고 도착한 부어치킨은 양이 너무 적었다. 색깔은 사진으로 보던 것과는 달리 조금 더 짙었다. 따라서 KFC에서 먹던 크리스피에 비해 색깔 부터 떨어졌다. KFC의 크리스피는 껍질이 두툼하며 부드러운 편인데 부어치킨의 껍질은 너무 딱딱했다. 바삭한 느낌 보다는 딱딱한 과자가 연상됐다. 부어치킨을 시켰다는 트윗(Tweet)을 트위터에 올리자 각종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 중 내 느낌과 딱 맞는 댓글은 다음 두개다.
@mirhmirh 부어치킨은 껍데기가 바삭하다는 느낌보다는 딱딱하다는 느낌이 강해서 별로에요
@seungow 부어는 딱 가격만큼의 맛을 제공하는 듯.. 신림동에서는 9동의 보드람이 제일 맛있어요~
치킨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치킨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seungow님의 이야기처럼 부어치킨은 딱 가격만큼의 맛과 양을 제공하는 듯하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좋은 평 때문에 먹어 보려는 사람들은 꼭 가격 만큼의 맛과 양을 기억하고 시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