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은 광우병 쇠고기도 먹었다?

2009/10/16 08:39

청와대도 먹지 않는 미국산 쇠고기

요즘은 국감 중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김제동과 손석희 교수의 퇴출에 관심이 가있다 보니 국감에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내용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어제 올린 글에서 설명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그토록 안전하다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 청와대는 촛불집회가 거셌던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는 광우병 우려가 없는 양지, 등심, 사태등 특정 부위에 한해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부터는 LA갈비, 양지, 등심등 여러 부위를 호주산으로 바꿨고 선지, 사골, 잡뼈 등은 국내산으로 바꿨다. <사진: 본문 내용과 상관없다. 닭고기 시식회를 열고 있는 장면이다. [사진 출처]>

청와대도 먹지 않는 미국산 쇠고기

요즘은 국감 중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김제동과 손석희 교수의 퇴출에 관심이 가있다 보니 국감에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내용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어제 올린 글에서 설명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그토록 안전하다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 청와대는 촛불집회가 거셌던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는 광우병 우려가 없는 양지, 등심, 사태등 특정 부위에 한해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부터는 LA갈비, 양지, 등심등 여러 부위를 호주산으로 바꿨고 선지, 사골, 잡뼈 등은 국내산으로 바꿨다[출처: 美쇠고기, 청와대서는 왜 안 먹는걸까?].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조중동도 똑 같다. 그런데 이런 미국산 쇠고기는 먹는 것을 거부할 수 없는 전경들에게는 먹였다고 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광우병 위험때문에 수입이 금지된 칠레산과 카나다산 쇠고기까지 전경들에게 먹었다는 점이다. 다음은 데일리안에 실린 최규식 "전경들에 캐나다산 쇠고기도 먹였다"에 실린 내용이다.

최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은 14일 경찰청 보도자료에서 확인됐다”면서 “원산지별 쇠고시 소비현황에는 지난 1년 동안 국내산이 20,473kg, 호주산이 92,142kg, 미국산 1,493kg, 기타 4,063kg이 소비됐다고 나와있는데, 기타는 캐나다, 칠레, 멕시코 등으로 표시돼 있었다. 즉 캐나다, 칠레 산 쇠고기가 전경들에게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주로 소비된 쇠고기는 호주산국산이다. 경찰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았다고 하니 호주산과 국산이 많아도 주로 소비된 계층이 어디인지는 짐작 가능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안전을 장담한 청와대와 조중동도 먹지 않는 미국산 쇠고기를 선택권이 없는 전경에게 먹였다는 점이다.

경찰의 해명(추가)

이 부분의 경찰청 해명은 칠레, 카나다산은 쇠고기가 아니라 돼지 고기라고 한다. 전의경, 수입금지 캐나다산 쇠고기도?…경찰 "실수"라는 글에 따르면 경찰은 실수로 돼지 고기를 쇠고기로 표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자료 취합을 해서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중 실수가 있었다"면서 "칠레산, 캐나다산은 쇠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다. 수정 자료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은 나름대로 경찰의 주장이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수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경찰에서 구입한다면 밀수품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입이 금지된 광우병 쇠고기까지 전경에 먹이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국감 자료마져 이렇게 성의없이 작성하는 경찰을 보면 정말 어이가 없다.

성동격서(聲東擊西)의 계

손자병법을 읽다 보면 손자는 병법의 요체를 (詭)로 설명하고 있다. 궤는 '속임수'를 말한다. 정직하게 살 것을 권하는 사회라고 할지라도 전쟁에는 이런 속임수가 난무한다. 전쟁에서 난무하는 이런 속임수는 크게 나누어 보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아군이 약한 것처럼 속여 방심하도록 만든 뒤 치는 방법이다. 손자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한 것도 병법의 요체가 궤(詭)이기 때문이다. 이런 속임수로 가장 유명한 전쟁을 들라면 아마 오의 주유와 제갈공명이 조조의 백만대군을 격파한 적벽대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적벽대전에는 이외에도 반간계를 비롯한 숫한 속임수가 등장한다.

전쟁에서 자주 사용되는 속임수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성동격서(聲東擊西)이다. 마치 동쪽을 칠것처럼 호들갑을 떨다 전격적으로 서쪽을 치는 계책이다. 이런 성동격서도 전쟁에서 아주 자주 등장한다. 이런 성동격서가 활용된 예를 찾으라고 하면 멀리 갈것도 없이 인천상륙작전을 보면된다.

당시 국군은 낙동강까지 밀린 상태였다. 여기서 화기를 집중해서 다시 치고 올라오는 것은 역부족인 상태였다. 그런데 국군은 낙동강 전투에 화기를 집중하고 북한에 대해 총 공세를 가한다. 이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시행된 작전이 바로 인천상륙작전이다. 북한군의 이목을 낙동강에 집중시키고 비어있는 인천에 상륙작전을 시도했다. 성동격서의 계책으로 비어있는 곳을 치고 병참이 길어지면 후미를 공략한다는 기본 전략으로 북한 군의 병참을 끊은 전략이었다. 이 작전의 성공으로 낙동강까지 밀렸던 국군은 압록강까지 치고 올라가게 된다.

그런데 이런 성동격서의 계책은 비단 전쟁터에만 사용되는 계책이 아니다. 과거 전두환의 금강산댐도 성동격서이고, 이명박의 돌려막기도 성동격서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언론장악에 목을 매는 이유는 성동격서를 활용는데 언론만큼 좋은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북풍이 불기를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것정부에서 나서 "쌀사시유, 라멘 사시유"하고 외치는 것도 북풍으로 다른 이득을 취하려는 성동격서이기 때문이다.

전략전술은 밥말아 먹은 민주당라는 글에서 설명했듯이 민주당은 한나라당 보다 전략적 사고가 부족하다. 그래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이런 성동격서에 매번 당한다.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이런 성동격서의 계책으로 집권했고 중요한 사안마다 성동격서의 계책으로 눈을 돌리고 이득을 취해왔다.

현재 국감 중이다.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낼 수 있는 이런 일들이 국감을 통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 관심은 김제동과 손석희 교수의 퇴출에 가있다. 개인적으로 김제동과 손석희 교수의 퇴출은 안타깝고 나 역시 막을 수 있다면 막고 싶다. 또 정말 손석희 교수의 출연료가 비싸 퇴출시키는 것이라면 모금 운동을 해서라도 손석희 교수를 지키고 싶다.

그러나 우리가 김제동과 손석희 교수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바로 한나라당의 성동격서의 계책에 당하게된다. 전략전술은 밥말아 먹은 민주당에는 기댈 곳이 없다. 또 언론은 이명박 정권에의해 완전히 장악됐다. 미네르바 효과(자기검열)로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사람도 줄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국민이 똑똑해지는 것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김제동과 손석희 교수도 중요하지만 한나라당의 실정을 여실히 알 수 있는 국감도 조금 더 신경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짧은 생각

갑자기 작년 촛불 집회때 시민을 두들겨 패던 전경들이 생각난다. 작년 촛불 집회의 목적은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광우병 쇠고기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집회였다. 그런데 우습지만 전경들의 시민 구타는 결과적으로 광우병 쇠고기를 먹기 위한 것이 되버렸다. 그런데 전경들은 자신들이 이런 쇠고기를 먹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할까? 다시 촛불 집회가 열리고 "너희들이 먹은 쇠고기는 광우병 쇠고기다"라고 하면 그래도 시민을 그렇게 구타할까?

명령에 살고 죽는 군인이니 다른 선택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개의 젊음이 싸우도록 강요하는 우리나라 현실에 대한 우려일 뿐 전경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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