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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치과에 들렸다 잠깐 본 신문에서 '탈레반이 협상 시한을 30일 오후 4시 30분으로 연장했다'는 이야기들 들었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탈레반의 협상 시한이 지난 것을 알았다. 시한이 지났기 때문에 그 결과가 무척 궁금했지만 그 결과는 또 참담한 소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소식이 이어진다고 해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점이다. 탈레반 죄수의 석방은 우리의 소관이 아니다. 아프간 정부에서 수용한다면 모르겠지만 아프간 정부에서 탈레반 죄수의 석방을 수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인질의 몸 값 지불, 철수인데 이 두 가지 모두 탈레반에게는 줄 수 있는 영향은 극히 미비하다. 또 탈레반은 국제 사회에서 탈레반의 존재를 각인 시키기 위해 협상을 길게 가져갈 가능성이 많다. 이 경우 계속해서 피를 말리는 협상이 진해되어야 하지만 우리에게는 '탈레반에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전혀 없다'는 점이 문제이다.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미국과 아프간 정부를 설득하는 일이지만 테러리스트와는 이런 협상을 하지 않는 미국이 탈레반 죄수 석방에 나설 가능성이 없으며, 아프간 정부 역시 미국이 함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를 위해 탈레반 죄수를 석방할 가능성은 없기때문이다.
'이슬람 문화에서 여성 포로는 절대로 살해하지 않는다'고 해서 여성인질은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처럼 순차처형이 진행된다면 여성인질의 안전 역시 보장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우기 탈레반 측이 "개종을 위해 왔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전통을 그대로 지켜질 것으로 믿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탈레반, 아프간 정부, 미국 모두에게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또 약소국 국민으로서 우리 국민이 할 수 있는 일 역시 많지 않다. 딱 하나 있다면 바로 비난을 멈추는 일이다.
이제 이들에 대한 비난을 멈추자
물론 나도 기독교도를 싫어한다. 이슬람 어린이에게 한국어로 할렐루야를 가르치는 것을 보면 역겹다. 그러나 지금은 비난할 때가 아니다. 이들이 '하나님의 덕으로 무사히 돌아왔다'고 했을 때 비난해도 늦지 않다.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생각해 보자. 앞에서 설명했듯 방법이 별로 없다. 구출 작전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구출 작전을 피하기 위해 매일 장소를 이동하는 탈레반 측으로부터 구출 작전을 통해 인질을 구해오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인질이 매일 매일 죽어 나가는 것을 보는 것 보다는 쉽지 않겠지만 최소한 구출 작전이라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파견된 군대가 특수 부대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부분이라면 미국과 충분히 협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모두 다 구하지는 못하더라도 모두 다 희생되는 최악의 결과는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