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메종 세라믹 드리퍼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커피에 투자하는 돈도 만만치 않다. 나도 비슷하다.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마메종 드리퍼이다. 갈은 원두를 내려 마실 때 사용하는 드리퍼다. 커피 메이커와 비슷하지만 물을 따로 끓여 붓는다는 점이 차이가 난다. 사기 재질이라 상당히 깔끔하다. 그러나 사기에 열을 빼았기기 때문에 생각외로 미지근하다. 이런 것을 막으려면 더운 물을 살짝 붓고 내리면 된다.

커피와 나

현대인 치고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그만큼 커피는 전세계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됐다. 커피를 좋아하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는 원두커피가 없어서 인스탄트 커피(Instant Coffee)를 원두처럼 만들어 먹으려고 하다 깨먹은 유리 포트만 서너 개다[1]. 이렇다 보니 의외로 내가 쓴 글 중에 에 대한 글도 꽤 된다. 이런 글 중 인터넷에 폭넓게 퍼진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26가지 방법라는 글은 20001년에 홈페이지올린 글이다. 출처없이 퍼가다 보니 이제는 내가 처음 올린 글이라는 것 조차 알기 힘들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 마다 취향이 다르다. 봉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자판기 커피만 마시는 사람, 원두 커피만 마시는 사람등. 그런데 난 다 마신다. 어느 하나를 편애하는 것은 진정 커피를 사랑(?)하는 자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한동안은 위드블로그에서 리뷰용으로 받은 위즈웰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마셨다. 원두 가는 기계가 비싸 손으로 원두를 가는 포렉스 핸드밀도 구매했다. 한동안 이렇게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마시다 보니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다.

바로 세척이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좋은데 매번 필터를 청소하는 것이 귀찮았다. 특히 지금 사용하는 사무실에는 물이 나오지 않는다. 문을 무려 세개를 여닫고, 마당으로 가서 필터를 씻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겨울이면 수도가 언다고 주인집에서 수도 계량기를 잠궈두기 때문에 필터를 세척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이렇다 보니 올 겨울 내내 봉지 커피를 마셨다. 계속해서 봉지 커피를 마시다 보니 또 드립 커피가 그리워 졌다.

그래서 세척할 필요가 없는 드립 커피 셋트를 찾다 알게된 제품이 오늘 소개하는 마메종 세라믹 드리퍼이다. 가격은 2만원 초반대이다. 머그 컵까지 함께 구매하면 2만원 후반대가 되는 제품이다. 커피를 내릴 때 사용하는 드리퍼는 아주 간단하다. 종이 필터만 있어도 커피를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2]. 문제는 "커피를 내린 뒤 필터를 둘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마메종 드리퍼는 이런 문제 때문에 필터 받침과 한 세트로 되어 있다. 또 세라믹이라 보기에도 깔끔하며 이물질이 묻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

마메종 드리퍼

포장은 아주 단순하다. 외부에 로고도 없는 간단한 마분지 상자에 담겨있다. 명색이 도자기인데 안쪽에 깨지지 않도록 완충 포장도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상자를 열면 사진처럼 마메종 드리퍼가 바로 나타난다. 일본에서 수입한 듯 일본어 바코드가 붙어있다. 1365엔이니 우리나라 돈으로 1'5000원 정도 되는 셈이다. 수입업체의 마진을 생각하면 2만원 초반대의 가격은 적당한 가격인 것 같다.


사진처럼 두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커피를 내릴 때 사용하는 드립용 필터잔과 필터 받침이다. 색상은 오렌지, 올리브 그린, 그린, 아이보리, 옐로우, 인디안 핑크, 스카이 블루, 페르시안 블루, 브라운, 레드의 10가지 색상을 판매하고 있다. 이중 구입한 제품은 페르시안 블루이다. 원래 파란색 계열을 좋아하기 때문에 택한 색상이다.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필터잔에 종이 필터를 올리고 다시 커피를 넣은 뒤 물을 부어 마시면 된다. 마메종 드리퍼를 구매하면 갓 볶은 카페뮤제오 원두 한봉지(50g)를 사은품으로 보내 준다. 사진은 이 커피(탄자니아 AA+)를 드립한 것이다. 사진에는 거품이 많지 않지만 의외로 커품이 상당히 풍부했다. 맛은 케냐 AA 보다는 쓴맛과 신맛 모두 덜했다.

총평

얼마 전 말롱고 커피 세트에 대한 리뷰를 올렸다. 트위터 팔로어분이 보내 준 것이다. 말롱고 커피(Malongo Coffee)를 선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마메종 드립퍼 때문이다. 마메종 드리퍼로 커피를 마시며 "오랜만에 드립커피를 마시는 중. 그동안은 콩 갈기도 귀찮고 씻기도 귀찮아서 1회용 커피를 마심."라는 트윗(Tweet)을 올렸다. 그런데 이 트윗을 보고 팔로어분이 말롱고 커피 세트를 보내 주었기 때문이다. 이전 리뷰에 나오지만 말롱고 커피 세트에는 스위스골드 필터가 포함되어 있다.

이 스위스골드 필터도 필터, 유량계, 뚜껑 겸 받침을 포함한 완전한 드리퍼 세트다. 그러나 스위스골드 필터 보다는 마메종 드리퍼를 이용해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스위스골드 필터도 세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마메종 드리퍼의 최대 장점은 따로 세척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종이 필터로 커피를 내린 뒤 종이 필터만 버리면 된다. 따라서 드립 커피를 마실 때 상당히 편하다. 또 디자인이 깔끔하다. 마지막으로 도자기라 이물질을 걱정할 필요가 별로 없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재질이 도자기이다 보니 커피를 내릴 때 드리퍼가 물의 온도를 빼았아 간다. 따라서 다른 재질의 드리퍼로 내릴 때보다 커피가 조금 미지근한 편이다. 특히 커피를 내린 뒤 필터를 바꾸지 않고 계속 커피를 더해 내리면 뜨거운 커피가 아니라 조금 미지근한 커피가 내려진다. 이 부분은 사용상의 문제이므로 논외로 하겠다.

관련 글타래


  1. 당시에는 원두 커피가 수입되지 않았다. 부유층에서는 마셨는지 몰라도 보통 서민들은 인스탄트 커피를 마셨다. 
  2. 1회용 드립 커피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