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통들의 대한민국과 인터넷 뱅킹 by 도아
아이폰이 가져온 사회변화
지난 달 말 그 말 많던 아이폰이 출시됐다. 내가 아이폰 출시를 바란 것은 단지 아이폰이라는 기계가 좋아서가 아니다. 아이폰이 불러올 사회적인 변화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폰 출시에 부정적이었던 이유나 아이폰 출시를 기대한 이유 모두 같다. 아이폰이 출시되면 '이통사가 독점하고 있던 통신시장'이 제조사, 이통사, CP로 3분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이통사에게 손해가 될 수 있지만 사회 전체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통신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참고로 SKT에서 아이폰 도입을 고려한 TFT(Task Force Team)의 이름은 '백설공주'였다. 백설공주, 독이든 사과를 먹은 공주. 이 백설공주라는 이름은 아이폰을 바라보는 통신사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한다.
아이폰이 가져온 사회변화
금융권, 플랫폼 보다는 표준을 지켜라!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인터넷 뱅킹에 대한 글은 이 글이 처음이 아니다. 무면허 운전자와 인터넷 뱅킹라는 글도 있고 다른 글도 많다. 인터넷 뱅킹에 대해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우리나라 금융권에서 깔아대는 ActiveX는 거의 바이러스 수준으로 시스템을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은행마다 서로 다른 방법으로 개발된 키보드 해킹 방지 프로그램은 서로 경주(Racing)[1]를 벌이다 시스템에 다운되는 사태까지 불러온다. 그래서 난 인터넷 뱅킹을 내 PC로 하지 않고 가상 머신에 XP를 깔아 이용한다[2].
지난 달 말 그 말 많던 아이폰이 출시됐다. 내가 아이폰 출시를 바란 것은 단지 아이폰이라는 기계가 좋아서가 아니다. 아이폰이 불러올 사회적인 변화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폰 출시에 부정적이었던 이유나 아이폰 출시를 기대한 이유 모두 같다. 아이폰이 출시되면 '이통사가 독점하고 있던 통신시장'이 제조사, 이통사, CP로 3분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이통사에게 손해가 될 수 있지만 사회 전체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통신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참고로 SKT에서 아이폰 도입을 고려한 TFT(Task Force Team)의 이름은 '백설공주'였다. 백설공주, 독이든 사과를 먹은 공주. 이 백설공주라는 이름은 아이폰을 바라보는 통신사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한다.
그리고 아이폰의 출시는 내 바람대로 사회에 상당한 파장을 미쳤다. 국내에서 사용자들에게 바가지를 쒸우며 명품폰 행세를 했던 옴니아은 가족까지 꽁짜로 사용할 수 있는 공짜폰이 됐다. 또 이통사의 둥기[3]도 아닌데 이통사에서 빼라면 빼고 박으라면 박았던 삼성은 KT를 상대로 화풀이를 하고 쇼 옴니아의 보조금을 깍는 등 갖은 치사한 짓을 하고 있다. 여기에 SKT는 댓글 알바까지 고용하며 이 치사한 짓에 동참하고 있다.
언제나 고자세로 사용자에게 무거운 무선데이타 요금을 물리던 통신사는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요금을 내리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T는 T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와이파이를 통해 어플을 내려받지 못하도록했었다. 그러나 아이폰이 출시된 뒤에는 와이파이를 통해 어플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즉, 아이폰이 출시된지 고작 한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이폰으로 바뀐 사회적인 변화가 만만치 않다. 참고로 와이파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국내에 출시되기 시작한 것도 아이폰 출시 전망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통신사의 작태를 한눈에 보여주는 그림이다. 우리나라 통신 시장이 음성통신 위주인 이유도 아주 간단하다. 재수없으면 1000만원씩 나오는 이동통신 요금 때문이다. 또 휴대폰으로 그림 몇장 본 중학생은 370만원이 넘는 통화요금에 절망해서 자살했다. 나도 무선 데이타라고 하면 '비싼 요금'만 생각난다.
언론은 연일 아이폰에 대해 좋지 않은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미 아이폰이 바꾼 사회환경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언제나 '공인인증서', '방화벽', '백신 프로그램',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의 사대마왕을 설치해대던 금융권에서 아이폰용 인터넷 뱅킹 어플을 내놓았다. 바로 하나N뱅크다. 하나은행에서 이 어플을 내놓은 덕에 주거래 은행까지 바꾼 사람도 많다[4]. 당영한 이야기지만 이 어플에는 시스템에 문제를 발생하는 ActiveX와 같은 것은 전혀 없다.
밥통들의 대한민국
그런데 며칠 전 아주 충격적인 기사를 접했다. "내년 4월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은행업무 보세요"라는 기사다. "내년에는 금융권에서 통합 플랫폼으로 인터넷 뱅킹을 지원하며, 이 플랫폼을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기사다. 여기까지는 아주 만족스럽다. 그러나 기사 끝부분을 보면 이런 '만족이 절망으로 바뀐다'.
금융감독당국도 스마트폰 뱅킹 개발에 발맞춰 보안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10여명의 인터넷 및 모바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TFT는 내년 1월까지 '스마트폰 금융거래 보안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안이 확정되면 독자서비스를 시작한 하나·기업은행과 서비스를 공동개발하는 17개 은행 모두 보안 지침을 적용해야 한다.
TFT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개인 PC뱅킹의 보안 수준인 '공인인증서'와 '방화벽'ㆍ'백신프로그램'ㆍ'키보드보안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보안 대책 마련에 나섰다"며 "스마트폰의 보안 수준을 현재 인터넷뱅킹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인인증서, 방화벽, 백신프로그램,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설치 의무화
아이폰에 이런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이런 프로그램은 필연적으로 멀티태스킹으로 동작한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에서 어플단의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저런 프로그램이 아이폰에 설치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로 철밥통 마인드다. 수없이 많은 사용자가 이런 바이러스보다 못한 보안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해도 오로지 철밥통을 지키기 위해 저런 일을 강행하는 사람들이다.
대한민국 IT에는 희망이 없다.
저런 철밥통들이 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소위 '보안 업체라는 철밥통', '공무원이라는 철밥통', 우리나라의 정책은 이런 철밥통들이 결정한다. 참고로 난 nProtect를 우리나라 IT 산업을 후퇴시킨 최고의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이 업체는 얼마전 해킹 당해 100만 고객정보를 유출한 업체다.
금융권의 독사과, 보안
인터넷 뱅킹의 유일한 답은 보안 프로그램이나 통합 플랫폼이 아니다. 금융권, 플랫폼 보다는 표준을 지켜라!라는 글에서 이미 설명했지만 보안 프로토콜을 이용한 인터넷 뱅킹 허용이 답이다. 이미 좋은 방법이 있다. 최소한 사용자에게 선택권만 줘도 모든 스마트폰, 모든 운영체제에서 인터넷 뱅킹이 가능하다. 이런 확실한 답이 있는데 따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 자체가 녹색삽질이다.
이명박을 좋아해서 계속 삽질하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알게된다. 청계천 녹조처럼 이 문제 자체가 두고 두고 금융권의 독이 될 것이라는 것을...
남은 이야기
이 글에는 총 22개의 링크가 있다. 이 22개의 링크 중 하나는 찌라시 신문, 조선일보의 기사가 포함되어 있다. 조선일보라는 찌라시의 기사를 링크한 이유는 조선일보의 찌자가 쓴 기사로 보기 힘든 개념 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선일보를 싫어한다면 링크를 확인하고 클릭하기 바란다.